의대 수시 면접에서 나온 문항들을 총정리한 기사가 있네요. 관심있는 맘들이 계실까봐 공유합니다. 한번씩들 보세요~

학생부종합 확대로 2016의대/치대 입시의 핵심으로 급부상한 의대/치대 구술면접은 어떻게 나올까. 전국 38개 의대와 11개 치대 가운데 올해 처음으로 사교육영향평가 보고서를 공개한 건양대 경상대 경희대 계명대 고려대 고신대 대구가톨릭대 부산대 서남대 연세대 연세대(원주) 영남대 원광대 인제대 인하대 전남대 전북대 중앙대 한림대 등 19개 대학은 구술면접문항의 갈피를 잡을 수 있다. 문항은 홈페이지 공지사항이나 올해 3월31일 발표한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영향평가 보고서상 가천대 가톨릭대 충남대 중앙대 충북대 순천향대 가톨릭관동대 강릉원주대 등은 제출서류를 확인하는 수준의 면접을 실시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구술면접의 출제 유형은 창의성을 요구하는 독특한 문항, 상황제시 후 대응을 보는 문항, 인성/가치관을 직접 검증하는 문항, 의사로서의 자질 및 가치관을 확인하는 문항, 의학관련 상식 및 시사상식 문항, 영어제시문 활용 문항, 수학/과학 활용 문항 등으로 나뉘어졌다. 대학들은 특정 유형을 고집하기보다는 지원자를 다각도로 검증하기 위해 최소 2개 유형을 혼합해 활용했다. 수학/과학 문항만을 활용한 대학은 고려대와 전남대 2개교뿐이었다. 서울대를 비롯해 계명대 인제대 인하대 한림대 등은 다중미니면접을 실시를 명시하고 있어 의학계열 전형이 점차 수학/과학 지식을 활용한 문항보다는 지원자의 자질/적성 검증에 주안점을 두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 대학은 면접문항을 공개하지 않았다. 경북대는 공통문항을 활용했다고 밝히고 있음에도 올해 2016 수시부터 공통문항을 활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비공개했다. 이화여대는 설문조사형태 영향평가 보고서의 한계로 인해 문항을 확인할 수 없다. 제주대는 체육학부 면접문항만 확인할 수 있었다.

<창의성 요구 문항> 

가장 눈에 띄는 문항은 창의성을 요구하는 문항. 통상의 다중미니면접이 상황면접이나 인성/가치관에 중점을 둔다는 점을 고려하면 신선한 유형이기 때문이다. 건양대와 부산대가 창의성을 요구하는 문항을 다수 활용했다. 인성이나 가치관 검증을 제외하면 5분 간의 발표 면접을 실시한 건양대는 그림 4개를 보고 의사라는 직업의 정의를 내리는 문항과 에볼라, 신해철, 맘모스, K-POP 4개 단어 중 2개를 선택해 스토리를 만들어 5분간 발표하는 문항을 출제했다. 

수시와 정시 모두 면접고사를 실시했던 부산대는 문항의 독창성이 눈에 띄었다. 아이폰처럼 혁신을 이끈 물건 중 조선시대로 가져가고 싶은 물건과 그 물건으로 이루고 싶은 변화가 무엇인지 묻는 문항과 공룡 복제 시의 장점과 공룡 탈출시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경제적, 윤리적, 과학적, 환경적 문제를 묻고 공룡이 겪게 될 어려움도 묻는 문항이 대표적이다. 사회적으로 이슈가 됐던 교육과정 개정과 OECD 자살률 1위를 활용해 만들고 싶은 교과목이나 자살방지 대책 및 슬로건을 만들어볼 것을 주문하는 문항도 독특했다.

<상황면접 및 인성/가치관 검증 문항.. 대인관계와 개인적 가치관 검증>
지원자의 인성이나 가치관을 확인하기 위한 문항은 특정 상황을 제시하는 유형과 직접적으로 묻는 문항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뉘어졌다. 상황면접은 대구가톨릭대 인제대 한림대 등이 꼽힌다.

대구가톨릭대는 일상생활에서 부딪힐 법한 내용이었다. 운전이 미숙하지만 이성친구의 부탁으로 운전연습을 돕던 중 한적한 주택가에 주차된 고급 외제차와 접촉사고를 낸 상황에서 이성친구가 모른 척 해주기를 부탁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행색이 초라한 할머니가 단감을 파는 장면을 보고 동정심을 느낀데다 마침 배가 고파 단감을 한 박스를 구매했으나 이틀 후 3000원을 덜 지불한 것을 깨달았을 때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공동과제를 했으나 기여도가 적었던 친구가 열심히 한 것처럼 말해 주기를 요구할 때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등을 제시했다. 

인제대와 한림대는 의대 입학 후나 고교 생활에서 부딪힐 법한 상황을 제시했다. 인제대는 의대 1학년 대표인 지원자가 모르는 전화번호의 전화를 받았는데 과 행사의 스케줄을 하루 미룰 것을 지시 받은 상황을 제시했다. 전화를 건 사람이 2학년 대표로 추정될 때 어떻게 대응할지 물었다. 한림대는 장학금이 필요할 정도로 가계형편이 좋지 않은 친구를 돕기 위해 부정행위를 기획하거나 가계형편이 좋지 않은 친구가 부정행위로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상황에 부딪힌 인물들의 심리상태는 어떨지 묻는 문항을 출제했다. 

직접적으로 인성 및 가치관을 묻는 문항은 부산대 영남대 전북대가 꼽히며 대구가톨릭대와 한림대도 활용했다.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것은 대인관계 속의 의사소통능력이나 상황대처능력 등을 파악하려는 질문들이다. 전북대의 모둠 학습에서 팀 분위기를 저해하는 친구에 대한 대응을 묻는 문항이나 부산대의 팀프로젝트에서 상급자가 아이디어를 가로채 좋은 평가를 받는 경우의 대응을 묻는 문항이 꼽힌다. 한림대의 친구나 가족과 의견 충돌이 있던 경험, 영남대의 동료/친구와 갈등을 겪었던 사례 및 집단의 리더로서 좌절했던 경험도 의사소통능력 및 상황대처능력을 확인하기 위한 문항인 것으로 보인다. 대구가톨릭대는 답변에 대한 추가질문 형태로 다른 사람과 어긋나는 결정을 하고 그 결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경험이나 내 의견과 다른 사람의 의견을조화시키기 위해 노력한 경험을 이야기해볼 것을 요구했다. 

개인적 가치관을 묻기 위한 질문도 있다. 부산대와 전북대는 특정 액수의 돈이 주어진 경우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물어본 점이 특징이다. 전북대는 간디와 만델라가 변호사로서의 행복을 누리지 않고 희생하는 삶을 선택한 이유를 물었으며, 대구가톨릭대는 단기 일회성 봉사활동의 필요성 여부와 지원자의 생각을 물었다. 한림대는 지원자에게 영향을 준 사람이나 사건, 과거에 한 일 중 가장 보람된 일이나 후회되는 일을 말해볼 것을 요구해 어떤 가치관을 형성했는지 살폈다. 

서남대는 면접 당일 사전조사식 자소서를 작성하고 자소서 기반으로 질문을 던졌다. 지원자 인성의 이기적인 면과 이타적인 면, 가치관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인물, 의예과 지원동기와 미래계획을 각각 띄어쓰기 포함 600자 이내로 쓰고 면접관의 질문에 답변하는 내용이었다. 

<공감능력이나 직업윤리에 초점> 
의사로서의 가치관은 환자와의 소통/공감능력이나 의사로서의 가치판단/직업윤리에 초점을 맞춘 문항이 활용됐다. 주목할 점은 건양대 경희대 계명대 부산대 영남대 인하대 전북대 한림대 등 8개교 중 3개교가 지난해 국제 사회에 영향을 미친 에볼라를 소재로 문제를 출제했다는 것이다. 올해 메르스로 인해 우리 사회가 혼란을 겪은 점을 고려한다면 생각해볼 여지가 크다. 

에볼라 바이러스 창궐국가에 의료진을 파견하는 데 자원할 것인지 여부를 물은 대학은 경희대다. 계명대는 왜 의료진이 몰리는지 이유를 물어봤다. 한림대는 국제회의에 에볼라 발생국 관계자 입국을 허용한 정부의 대응을 보고 국제회의가 열리는 도시 시민의 관점에서, 국제회의 열리지 않는 도시 시민의 관점에서, 의사의 관점에서 정부 대응이 옳았는지를 물었다. 에볼라 파견 의료인이 감염돼 입국을 불허하고 제3국에서 치료를 받게 한 정부 대응이 옳았는지도 물었다. 

건양대와 인하대는 중증 환자에 대한 의사소통능력에 주안점을 뒀다. 건양대는 암환자에게 선의의 거짓말을 할 것인지, 사실대로 정보를 전달할 것인지를 물었다. 인하대는 치료를 거부하고 가족에게 감염사실을 공개하지 말 것을 요구한 AIDS 환자를 어떻게 설득할 것인지 물었다. 이어 암환자에 대한 대응과 민간요법을 쓰겠다고 하는 경우의 대응을 살폈다. 인하대는 앞에 환자가 있다고 생각하고 답변할 것을 요구해 한층 까다로웠을 전망이다. 

전북대는 동료의식과 환자에 대한 의무라는 딜레마 상황을 활용한 문항이 인상적이다. 원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병원에 환자가 찾아와 검사한 결과 다른 치과의사가 치료를 명백히 잘못한 경우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물었다. 

영남대는 선배의 실수로 환자가 계획에 없던 추가처치를 받는 경우의 대응을 살폈다. 지난해 서울대 의예과가 집도의의 실수를 목격한 경우 어떻게 대응할지 묻는 문항과 유사한 문항이다.

<의학관련 상식 및 시사상식 활용> 
평소 신문이나 뉴스를 통해 시사상식에 대한 정리도 필요해 보인다. 지난해 이슈가 됐던 문항들을 활용한 출제를 실시한 대학도 돋보이기 때문이다. 의학계에 화두가 됐던 내용이나 의학관련 상식을 물어본 의대는 경상대 전북대가 꼽힌다. 발표면접을 실시한 경상대는 지난해 의학계에 화두였던 원격진료를 다뤘다. 건강유지와 질병발생에 영향을 끼치는 여러 요인에 대하 말하는 문항 역시 의학관련 상식으로 분류가 가능하다. 전북대는 뇌사상태와 식물인간상태의 구별, 청소년 흡연의 유해성, 의대 6년 교육과정 중 2년의 예과과정이 필요한 이유를 물었다. 

시사를 활용한 대학은 원광대, 전북대다. 원광대는 9시 등교제에 대한 찬반 의견, 성범죄자 전자발찌제도 유지/폐지에 대한 의견을 개진토록 했다. 전북대는 청년실업 원인 중 학벌이 지니는 의미, 주차공간과 층간소음처럼 이웃간의 다툼이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과 대응책은 무엇인지 물었다. 쓰레기 매립지나 화장장, 교도소 등의 설립/이전을 둘러싼 지자체와 지역주민간의 갈등원인과 해결책도 요구했다.

중앙대는 제출서류 기반 면접을 실시했으나 재외국민전형 문항에서 생각해볼 만한 문제를 출제했다. 인공 생명체를 만드는 합성생물학에 대한 생각, 외모중시풍조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 등을 물었다. 외모중시풍조는 세월호 참사 당시 관계자로 지목됐던 박수경씨가 외모로 인해 팬카페가 생겼다는 내용을 제시해 시사성도 있었다. 

<영어제시문 및 수학/과학 문항 활용> 
면접 문항을 출제하는 경우 국문을 활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고신대와 대구가톨릭대는 영어제시문을 출제했다. 고신대는 위암 발병 원인에 대한 제시문을 주고 답변을 요구했다. 의학계열 학습이 가능한지 여부를 살피기 위해서다. 다만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에서 제시문과 문항을 공개하지 않고 모범답안만 제시해 제시문이나 질문의 난이도 파악은 어렵다. 대구가톨릭대는 제시문은 까다롭지 않으나 비만이 질병인지 여부, 안락사, 동물실험 등에 대한 찬반 의견을 선택해 피력해야 했다. 평소 토론대회 등을 활용하거나 별도로 관심 있게 관련내용을 접하지 않았다면 답변하기 어려웠다. 

고려대, 전남대는 수학/과학을 100% 활용한 문항을 출제했다. 고려대는 통합교과형으로 출제됐고 전남대는 개별과목에서 여러 질문 중 1개를 선택해 답하는 형태였다. 부산대와 원광대도 수학이나 과학과목 관련 문항을 출제했으나 부산대는 지역인재전형에서 바닷물과 입, 위, 소장, 대장의 환경적 차이를 묻는 정도에서 출제했다. 원광대는 시사적인 문항에 대한 질문 후 생명과학 교과에서 세포의 구조 파트나 세포호흡 관련 부분에 대한 질문을 실시했다. 

<문항 비공개 대학> 
면접 문항을 공개하지 않은 대학은 경북대 이화여대 제주대 등 3개교다. 경북대는 지난해 공통문항을 활용했다고 밝히고 있으나 올해부터 공통문항을 활용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비공개한다고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에 적시돼 있다. 이화여대는 영향평가 보고서가 설문조사 기반이라는 점에서 공개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제주대는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에 체육학부 면접문항만 탑재돼 있다.

문항 비공개 사유가 제출한 학교생활기록부나 자기소개서를 검증하는 것이라는 대학은 가천대 가톨릭대 충남대 중앙대 충북대 순천향대 가톨릭관동대 강릉원주대 등 8개교다. 중앙대 충북대 순천향대 가톨릭관동대 강릉원주대는 의예과를 제외한 다른 모집단위 질문을 공개해 서류기반 면접임을 알리는 수준이었다. 가천대 가톨릭대 충남대는 타 모집단위에 대한 내용도 없었다. 다만 가톨릭대는 논술전형 문항은 공개를 했다는 점, 충남대는 학생부교과전형도 운영했으나 면접 미실시 전형이라는 점이 고려대상이었다.

면접 미실시 전형을 운영하는 대학은 성균관대 한양대 동아대 을지대 조선대 울산대 아주대 단국대 동국대(경주) 등이다. 성균관대 한양대는 학생부종합, 동아대 을지대 조선대는 학생부교과전형으로 분류된다. 울산대와 아주대는 논술전형만 운영했으며 아주대는 올해 2016 수시부터 학생부종합으로 전환했다. 단국대와 동국대 경주캠퍼스는 정시 100% 선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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