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뉴스 2021년 수능은 어떻게 바뀔까.. 융합형 수능(예비중3부터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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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피닉스 댓글 0건 조회 456회 작성일 16-01-30 12:18본문
베리타스알파=김대식 기자] 올해 중2가 치르는 2021학년 수능은 어떻게 변할까.
2015 개정 교육과정인 ‘융합형 교육과정’의 첫 수능이라는 점을 고려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선행된 연구와 전문가자문협의의 자문, 교과전문가, 고등학교 교사, 교육부 관계자, 대학입학관계자, 교육평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집담회의 논의를 묶어 ‘수능 체제 개편의 쟁점 및 현황-2021학년도 수능 체제 개편 관련 쟁점을 중심으로’라는 이슈 리포트를 발표했다. 결론이 나지는 않았지만 교육현장과 전문가들이 어떤 방향으로 수능이 개편돼야 할지 방향성을 논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가장 눈에 띄는 내용은 수학과 탐구(사탐/과탐)이다.
수학의 경우 사탐/과탐처럼 학생이 원하는 바에 따라 선택해 시험을 볼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기 때문이다. 현행 문/이과 구분처럼 문과는 ▲공통과목인 ’수학’+수학Ⅰ+수학Ⅱ+확률과통계 이과는 ▲공통과목인 ’수학’+수학Ⅰ+미적분+기하와 벡터를 선택하는 안도 있었지만 ▲공통과목인 ‘수학’에 수학Ⅰ, 수학Ⅱ, 미적분, 확률과통계 중 2~3과목을 선택하거나 ▲공통과목인 ‘수학’에 수학Ⅰ, 수학Ⅱ, 미적분, 확률과통계 중 2과목을 선택하고 기하, 실용수학, 경제수학, 수학과 탐구 중 1과목을 선택하는 방안이 나왔다.
탐구의 경우 탐구과목 선택 숫자부터가 문제로 지목된다. 한국사가 필수인 상황에서 문/이과 공통으로 배우는 공통사회와 공통과학을 모두 선택하도록 할 것인지, 문과는 공통과학, 이과는 공통사회를 선택할 것인지에 대한 합의도 이루어지지 않은 탓이다. 여기에 사탐의 경우 한국지리, 세계지리, 동아시아사, 세계사, 경제, 정치와 법(현 법과 정치), 사회문화, 생활과윤리, 윤리와사상 중에서 1~2과목을 선택하는 것까지 고려해야 해 과목 선택의 경우의 수가 많아진다. 만일 선택과목 2개를 허용하는 경우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공통사회 공통과학 사탐2과목까지 총 8과목의 수능을 치러야 한다. 제2외국어/한문까지 응시한다면 9과목도 가능한 셈이다.
과탐은 논의가 더욱 복잡하다. Ⅱ과목이 일반선택과목이 아닌 진로선택과목에 편성된 때문이다. 사탐은 기존 선택과목이 모두 일반선택과목으로 분류되지만 과탐은 Ⅰ과목이 일반선택, Ⅱ과목이 생활과 과학, 과학사, 융합과학과 함께 진로선택에 편성돼 형평에 어긋나는데다 Ⅱ과목은 이공계열에 진출하는 학생들에게 고교과정에서 대학 전공 교양과정을 연결해준다는 측면에서 과학계가 출제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지적에 부딪혔다. 때문에 일반선택 과목인 Ⅰ과목 1개와 진로선택과목 중에서 1과목을 선택해 Ⅰ+Ⅱ과목 조합이 사실상 강제되는 안이나 진로선택과목이나 일반선택과목 전체에서 2과목을 선택해 현행과 비슷하게 가자는 안이 대립된다.
사탐과 과탐의 통합형 문제 출제에 대한 논의도 주목할 만하다.
사탐의 경우 일반사회 지리 역사 도덕 4개 교과, 과탐은 물리학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4개 교과의 융합형 문항 출제를 거론한 때문이다. 융합형이라는 교육과정 취지에 맞춰 찬성하는 측도 있지만 학생부담완화와 학문적 논란을 우려해 반대하는 측도 존재했다.
영어와 국어는 과목 수에 대한 논의 없이 현재처럼 1개영역으로 시험을 치르는 것에는 합의가 있으나 출제범위를 두고 논란이다. 1학년 때 배우는 공통과목인 국어와 영어로 출제가 충분하다는 견해가 있지만 변별력 문제와 학력저하 등으로 인해 영어는 영어Ⅰ 영어Ⅱ 영어독해와작문, 영어회화 중에서, 국어는 화법과작문 언어와매체 독서 문학 중에서 어느정도까지가 시험 범위에 추가가 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논쟁의 근본적인 원인은 융합형 교육과정에 기반한 수능 개편 원칙 중
▲고등학교 수업 정상화를 가능하게 하는 수능 체제
▲문/이과 통합의 취지에 부합하는 수능체제
▲수험생의 부담을 과도하게 늘리지 않는 수능 등 3개의 가치관이 충돌하는 것이다.
‘융합형 교육과정’이라는 또 다른 이름에 걸맞게 공통과목만을 강조하면 수능 영향력을 줄여 문제풀이 중심 교육에서 탈피할 수 있지만 선택과목 파행 운영에 따른 고등학교 수업 정상화를 가능하게 하는 수능 체제가 될 수가 없고 문/이과 유불리에 따른 문제도 불거진다. 반대로 선택과목을 도입하면 과목간 선택 유불리 문제가 벌어지며 특정과목으로 선택자가 쏠리게 되며, 수능의 영향력이 도리어 강화되면서 문제풀이 중심의 학교교육을 바꾸기 어렵다는 문제에 부딪힌다.
수능을 2학년 때 공통과목만 치르는 수능Ⅰ과 3학년때 치르는 수능Ⅱ로 나눠 교육과정 파행을 막고 문/이과 통합 취지를 살리는 방안도 나왔으나 수능 영향력 강화라는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아예 공통과목에 일반선택과목을 섞어 출제하자는 안도 나왔으나 이해관계 대립이 심하고 이해관계를 조정하지 못해 대부분의 교과가 포함되면 학생의 부담이 증가한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됐다.
여러 한계에서 눈에 띄는 평가원의 제언은 ‘학생부종합전형의 활성화’다. 수능에서 선택하지 않는 과목이라 하더라도 학생부종합전형의 학생부 평가를 통해 학교수업을 정상화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학생부전형의 객관성과 공정성 제고를 위해 학생부성적과 활동 내용을 통합적으로 평가하고 개량화 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 학생부 성적을 개별 학교의 자율성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표준화하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평가원은 수능 정책이 자주 변하지 않도록 수능체제 개편의 기본원칙을 확립하고 외부의 간섭에서 탈피한, 독립적인 조직인 ‘교육위원회’를 구성해 중장기적으로 수능 정책을 수립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국어 수학 영어]
<학생 선택권의 문제 수학.. 탐구처럼 다양한 조합 나오나>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수학이다. 전문가들이 수학을 탐구처럼 학생의 선택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다수 개진한 때문이다. 보고서는 “수학의 위계성과 관련해 일반선택과목 및 진로선택과목과 관련한 학습자의 선택을 보장할 수 있을 것인가의 쟁점이 있다. 교과 전문가들 간에 과목수는 1~3과목 정도로 차이가 있고 그 범위도 진로선택의 추가 유무에서 의견이 나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선택과목을 학생이 원하는 바에 따라 선택해 시험 볼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했다”고 설명했다.
선택권 존중의 문제가 나오는 이유는 개정교육과정 중 공통과목은 ‘수학’ 단 1과목뿐이기 때문이다. 일반선택은 수학Ⅰ, 수학Ⅱ, 미적분, 확률과통계 등 4과목이며 진로선택은 기하, 실용수학, 경제수학, 수학과 탐구 등 4과목이기 때문이다. 별도 전문 교과는 심화수학Ⅰ, 심화수학Ⅱ, 고급수학Ⅰ, 고급수학Ⅱ 등으로 구분돼 있다.
선택 경우의 수는 최대 5개이며 학생의 선택권을 최대한 존중한 케이스가 3개다. ▲공통과목인 ‘수학’+일반선택 2~3과목 ▲’수학’+일반선택 2과목 ▲’수학’+일반선택 2과목+진로선택 1과목인 경우의 수다. 나머지 2개는 문/이과에 따른 선택으로 풀이된다. 문과는 ▲’수학’+수학Ⅰ+수학Ⅱ 확률과통계 이과는 ▲’수학’+수학Ⅰ+미적분+기하와 벡터를 선택하는 안이다.
문항수는 30문항 100분으로 현재와 동일하게 가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다만 공통과목에 선택형 수능으로 이원화되는 경우라면 공통수능에 20문항, 선택 수능에 30문항을 출제하거나 공통수학과 선택수능 각각 20문항으로 구성하고 시간은 70분씩을 부여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견해가 나왔다.
<절대평가 영어는 현재처럼 단일영역으로.. 범위가 문제>
영어는 현행 수능처럼 ‘영어’ 단일 영역의 시험이 적절하다는 의견이 적절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었지만 범위가 문제라는 지적이다. 교육과정이 2018 영어 절대평가 도입과 연계한 교육과정 개편이 반영된 때문이다. 고1 공통영어를 기본으로 일반 선택과목 영어Ⅰ, 영어Ⅱ, 영어독해와 작문, 영어회화 등을 편제해 내용/소재가 심화/확장될 수 있도록 구성, 영어능력을 확대할 수 있도록 과정 설계가 된 탓이다. 진로선택과목은 실용영어, 진로영어, 영어권 문화, 영미문학읽기가 편제된 상태다.
공통영어만으로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현행 수능보다 단어수가 적고 수준이 낮다는 것이 근거다. “현행 수능이 2500단어에서 3000단어를 포함하는 수준에서 시행이 되고 있는데 공통영어에서는 1700단어를 포함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영어에서 수능 과목을 공통영어로만 한정하는 경우 그 범위 및 수준이 현행 수능에 비해 현저하게 낮아서 영어 교과의 상당한 반대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공통과목 외의 일반선택이나 진로선택 과목이 수능 범위에 편입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확실한 견해 표명이 없었다. 단지 “영어Ⅰ, 영어Ⅱ, 영어독해와 작문, 영어회화 과목이 수능시험 범위로 들어올 수 있느냐가 관심의 초점이 됐다”고 밝힌 데 그쳤다.
문항수는 현행 45문항이 적절하다는 견해가 많은 가운데 유형은 장문독해, 복합지문문항 유형을 추가해 평가의 타당성을 개선하자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도 범위의 문제.. 화법/독서/문학 통합 문항 개발 필요>
국어도 영어와 마찬가지로 어느 정도까지 시험범위를 설정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전문가 대부분은 “공통 국어만으로도 수능 국어 영역 출제가 가능하다”고 밝혔지만 “변별력 있는 평가를 위해서는 과목 수 확대 또는 성취기준 재구성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범위 문제가 나오는 원인은 국어도 공통 과목 1과목을 이수한 후 일반선택과목으로 확장하는 형태의 교육과정이 편제된 때문이다. 기존 국어Ⅰ과 국어Ⅱ를 통합해 공통 과목으로 국어를 편제하고 일반선택과목에 화법과 작문, 독서, 언어와 매체, 문학을 편제했다. 진로선택과목은 심화국어, 실용국어, 고전읽기다.
문항 유형은 영역 통합형 문항이 필요하다는 견해가 많았다. 화법, 문학, 독서의 부분적 통합이 현재도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형식의 문항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는 데에 모든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논술형은 장기방안.. 시기상조 견해 다수>
국어와 영어는 논술형 문항의 출제에 대한 논의까지 나왔다. 국어의 경우 찬반대립이 팽팽했던 것으로 보이며 영어의 경우 중장기적 방안으로 검토할 것을 제안한 수준이다.
국어의 경우 국어사용능력검증과 객관식 시험의 이점이 대립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보고서는 “서술형/논술형 문항 도입과 관련해서는 다소 엇갈리는 입장을 보였다”며 “고차원적 사고력과 국어사용능력을 측정하기 위해서는 서술형/논술형 도입이 필요하다고 보는 반면 수능이라는 고부담 시험에서 문항의 객관성 및 채점의 공정성, 용이성 등을 고려할 때 도입이 어렵거나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개진됐다”고 밝혔다.
영어의 경우 “장기적 안목에서 EBS 교재 문제 풀이식 수업을 지양하고 학생들이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수업이 되도록 교과 영역 간 통합형 문항으로 서술형이나 논술형 문항의 출제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사탐 과탐]
사탐 과탐의 경우 선택과목의 수가 기본적인 쟁점이다. 공통사회와 공통과학을 수능 시험에서 과목으로 설정하느냐부터가 문제이기 때문이다.
과목 수에 관한 논의는 사회탐구 집담회가 있던 날 논의가 이루어졌던 것으로 보인다. 사회탐구 부분에서 “2021 학년 수능체제의 시험 과목 수에 대해 5개부터 8개까지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다”며 “통합사회를 포함해 6개 공통 과목으로 구성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 문/이과로 차별화해 시험과목수를 달리 구성하는 의견, 통합사회를 수능 과목에 포함시키지 않고 내신으로만 반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 등 크게 세 가지 의견이 개진됐다”고 밝혔다.
보고서가 적시한 내용 중 6개 공통과목으로 구성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힌 의견이 수능 응시과목을 8개로 추정하는 안인 것으로 보인다.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공통사회 공통과학 6개 과목에 2개의 탐구선택과목을 응시하는 형태가 8개 과목이 나오는 경우의 수이기 때문이다. 나머지 5~7개의 경우의 수는 보고서에서 명시되지 않았다.
아예 문/이과 구분을 기준으로 문과는 공통과학을, 이과는 공통사회를 응시하도록 하자는 견해도 나왔다.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을 수능과목으로 모든 수험생이 공통으로 치를 것인가 아니면 계열(교차) 선택형으로 치르도록할 것인가도 또 하나의 쟁점으로 제기 됐다.”
<사탐, 통합유형 출제와 문항수의 쟁점>
사탐에서는 통합사회의 문항수에 관한 다양한 의견이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수능처럼 20문항이 적절하다는 견해부터 40문항까지 가야한다는 견해도 나왔다.
20문항은 현행 수능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30문항이 적절하다는 견해는 8단위 2개학기 과목임을 고려한 교과 전문가들의 견해다. 40문항의 경우 일반사회, 지리, 역사, 도덕 등 4개 교과 필수 내용을 중심으로 구성해 문항수를 늘려야 한다는 교사들 주장이다.
문항유형은 영역 통합형 문항 출제를 두고 의견이 나눠졌다. 교과 전문가의 경우 현재처럼 5지 선다형으로 출제하되 문항 유형은 영억 통합형으로 구성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지만 교사들은 학문적 논란의 우려가 있고 문항 난도가 높아지거나 채점의 공정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Ⅱ과목이 쟁점인 과탐.. 통합형 문항도입과 문항수 확대 논의>
과탐의 핵심쟁점은 진로선택과목 중 물리학Ⅱ, 화학Ⅱ, 생명과학Ⅱ, 지구과학Ⅱ를 수능 시험 과목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사회탐구의 경우 한국지리, 세계지리, 동아시아사, 세계사, 경제, 정치와 법(현 법과 정치), 사회문화, 생활과윤리, 윤리와사상이 일반교과로 편제된 반면 과탐은 Ⅱ과목이 진로선택과목에 배치돼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 근거다. 전문가들은 물론 현장교사들까지 “물리학Ⅱ, 화학Ⅱ, 생명과학Ⅱ, 지구과학Ⅱ가 일반선택과목으로 편제를 옮기거나 수능과목으로 별도 지정돼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과학계의 Ⅱ과목 요구도 큰 것으로 보인다. 물리학Ⅰ, 화학Ⅰ, 생명과학Ⅰ, 지구과학Ⅰ이 실생활에서 과학이론의 적용 및 기초 이론 소양에 중점을 둔다면 물리학Ⅱ, 화학Ⅱ, 생명과학Ⅱ, 지구과학Ⅱ는 이공계열에 진출하는 학생들에게 고교과정에서 대학 전공 교양과정을 잇는 필수 징검다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진로선택과목인 Ⅱ과목 수능응시 문제에 과목 수를 1개로 할 것인지 2개로 할 것인지가 개입하면서 다양한 경우의 수가 발생한다.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통합사회 통합과학 6과목에 일반선택 교과인 Ⅰ과목에서 1개를 선택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는 견해 ▲일반선택인 Ⅰ과목에서 1과목과 진로선택 1개를 선택하는 견해 ▲일반선택인 Ⅰ과목과 진로선택과목 구분없이 2과목을 선택해야 한다는 견해로 나뉜다. 진로선택인 과목 중 생활과 과학, 과학사, 융합과학을 제외하면 물리학Ⅱ, 화학Ⅱ, 생명과학Ⅱ, 지구과학Ⅱ라는 점에서 ▲일반선택인 Ⅰ과목에서 1과목과 진로선택 1개를 선택하는 견해는 Ⅰ+Ⅱ를 고정하는 효과를 낳게 된다. ▲일반선택인 Ⅰ과목과 진로선택과목 구분없이 2과목을 선택하는 견해는 생활과 과학, 과학사, 융합과학을 제외하면 현행 수능과 동일한 조합이 가능해진다.
전문가들과 교사들이 가장 많이 관심을 가진 부분은 통합형 문항 출제다. 서술/논술형 문항 도입보다도 통합형 문항 출제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과정이 ‘융합형 교육과정’인데다 최근 과학계에서 융복합 관련 트렌트가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통합형 문항에 긍정적인 의견을 내는 쪽은 과목간 유불리와 출제 방식, 문항 수에 유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통합 과학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20%인 5문항 정도를 교과 통합형 문항이 출제되는 것이 적합할 수도 있으며 이 경우에도 과목 간 유불리는 주의해야 한다. 교과 통합형 문항을 출제할 때 누가 어떤 방식으로 출제할 지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통합형 문항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는 쪽은 학습부담 증가와 완전하지 않은 융합에 기반한 문항 출제를 우려한다. “통합형 문항이 출제될 경우 학생들의 학습 부담 증가가 우려된다. 또한 2015 개정 교육과정의 통합 과학이 물화생지 교과의 완전한 융합이 이루어지지 못한다면 통합형 문항보다 개별 물화생지 개별문항 출제가 교육과정에 더 충실하게 출제될 수 있다.”
문항 수를 늘려야 한다는 견해와 현행 유지로 의견이 갈린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현재 전체적으로 문제의 수준이 낮기 때문에 문항수가 현재보다 20~30%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개진됐다”는 문항 수 확대론과 “문항 수가 늘면 학생들의 부담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으며 2015 개정 교육과정이 현행 교육과정보다 내용요소를 줄이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문항 수를 더 늘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유지론의 근거를 제시했다.
통합과학이 수능 과목으로 채택되는 경우에 대해서는 30개 문항과 20개 문항으로 견해가 나뉘어졌다. 다만 보고서는 “시간 제약 상 수능 시험 전체 문항 수가 한정돼 나타난 의견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과목 선택 범위 논쟁의 근본적 원인은]
범위의 문제가 촉발되는 원인은 여러 가치들이 충돌하는 때문이다. ▲고등학교 수업 정상화를 가능하게 하는 수능 체제 ▲문/이과 통합의 취지에 부합하는 수능체제 ▲수험생의 부담을 과도하게 늘리지 않는 수능이 2015 개정 교육과정 연구에서의 수능체제 개편 기본 방향이다.
‘융합형 교육과정’이라는 또 다른 이름에 걸맞게 공통과목만을 강조하면 수능의 영향력이 줄어들지만 고2~고3 선택교육과정의 고등학교 수업 정상화를 가능하게 하는 수능 체제가 될 수가 없고 문/이과 유불리에 따른 문제도 불거지기 때문이다.
개정 교육과정과 관련해 올해 3월과 8월 전문가자문협의회는 “수능에서 제외되는 일반선택과목이 학교에서 형식적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 공통과목의 경우 1학년 시기에 교육과정이 완료된다. 졸업전까지 선택과목의 파행적 운영을 예방할 대비책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다. 결과적으로 학생들의 학력저하 논란이 야기될 수 있으며 사회/과학 교과는 모든 과목이 시험범위에 포함됨에 따라 시험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고 말했다.
자문위는 공통과정만 강조하면 대학별 고사가 강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공통과목 수준이 높지 않은 경우 수능 변별력 약화로 대학별 고사가 강화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반대로 고등학교 수업 정상화를 가능하게 하는 수능 체제에 맞춰 선택과목을 수능에 반영하는 경우에는 학생의 선택권을 보장할 수 있고 2~3학년 수업의 파행을 막을 수는 있지만 수험생의 부담이 늘어나고 도리어 선택을 하지 않는 과목에서 수업 정상화가 불가능해지고 특정과목에 편중되면서 과목간 유불리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는 부작용이 있다고 설명했다.
자문위는 “수능 응시제외 과목의 수업 파행의 가능성이 높고 선택형 수능에서 제기됐던 선택과목 간 유불리 문제가 반복될 수 있다. 탐구영역에서 성적에 유리한 과목만 선택하게 되는 경우 생명과학, 생활과 윤리, 등 특정과목에 편중 현상이 심화될 수도 있다는 점이 지적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학업부담이 늘어나고 오히려 학교 수업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근거도 제시했다. “수능의 영향력이 유지되며 학생들의 학업 부담이 늘어난다는 문제가 있다. 수능 영향력의 상승으로 문제풀이 중심의 학교 수업이 개선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선택과목 수가 복잡해지는 점도 단점으로 거론된다. “사회, 과학과목에서 일반 선택과목을 몇 개로 할 것인지, 수학에서 공통수학 외의 일반선택 과목을 허용할 것인지에 따라 과목수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파행을 막으면서도 융합형 교육과정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공통과목을 고등학교 2학년 때 수능Ⅰ으로, 선택과목을 수능Ⅱ로 구분해 실시하자는 견해까지 제시됐다. 하지만 공통 수능에 선택 수능을 더하는 방식은 대입전형에서 수능 비중을 확대시킴으로써 수능 비중을 약화시켜온 최근까지 정책 방향과 배치될 수 있다는 문제점이 지적된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아예 공통과목 중심으로 수능을 개편하면서 공통과목 속에 일반선택 과목 내용을 포함해 출제하자는 방안도 제시됐다. 다만 선택과목을 몇 개 추가할 것인지가 쟁점이 될 수 있어 이해관계 조정의 어려움이 있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이해관계를 조정하지 못해 교과 대부분의 선택과목을 포함시키면 오히려 부담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는 비판까지 나온다.
[평가원의 정책 제언.. 학생부종합 확대와 독립적인 교육위원회 설치]
평가원이 제시한 여러 정책 제언 중 가장 눈여겨 봐야할 부분은 ▲수능 체제 개편의 기본 원칙 확립 ▲수능 체제 개편을 위한 독립적 교육위원회 구성 및 운영 ▲대입전형에서 수능과 학생부 역할 분담을 위한 제도적 보완 등이다. 이해관계자들의 합의 도출, 빈번한 체제 전환에 따른 피로감, 수능 의존도가 심각한 상황을 근거로 하기 때문이다.
<수능과 학생부 역할 분담.. 학생부종합 확대 필요>
가장 눈에 띄는 제언은 학생부종합 활성화다. 수능 과목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수능에 포함되지 않는 과목이라 하더라도 정상적으로 수업을 운영하는 기제로 학생부가 자리한다는 점이 근거다. “학생부종합전형의 활성화는 수능과 학생부의 역할 분담을 통해 수능의 민감도 및 교육과정의 수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것으로 기대하며 이에 따라 수능 체제에 포함되지 않은 교과도 학교 현장에서 정상적으로 수업이 이루어질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
학생부전형 활성화를 위해 학생부 통합관리체제 구축과 표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시했다. “대입전형에서 수능과 학생부가 역할을 분담할 수 있도록 해 수능과 별도로 고교 교육과정 운영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해서는 학생부가 대입전형에서 객관적이고 공정한 자료로 활용되도록 할 필요가 있다. 학생부 성적 및 활동 내용을 통합적으로 평가하고 개량화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학생부 성적을 개별 학교의 자율성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표준화하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수능체제 개편 기본원칙 확립과 독립 교육위 구성>
기본원칙 확립과 독립적인 교육위원회 구성을 주장한 이유로는 수능 체제가 빈번하게 바뀌어 온 데다 입시 당사자들의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평가원이 수능 체제 개편 원칙의 효과에 대해 “선택형 수능의 도입 및 폐지, 한국사와 영어 절대평가 전환 사례 등에서 볼 수 있듯 수능은 중요도와 민감도에 비해 지나치게 자주 개편돼 왔다. 목적의식이 불투명한 수능 개편은 교육현장의 혼란만을 가중시킬 수 있다. 따라서 충분한 의견수렴과 체계적이고 목표 지향적인 정책 수립 및 시행이 이루어진다면 수능 개편의 성공적인 안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힌 때문이다.
평가원은 우선 수능체제 기본원칙 확립을 위해 이해 당사자들의 의견 수렴부터가 필요하다고 봤다. “교육전문가, 학교 현장 교사 및 학생, 학부모, 대학입학 관계자 등 의견수렴 및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수능 체제 개편의 원칙 확립이 필요하다.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을 표방하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주요하게 다루고 있는 통합사회와 탕합과학 등의 과목들이 새로운 수능 체제에서 어떤 방식으로 반영될 지에 대한 이해 당사자 간의 합의를 도출할 필요가 있다.”
이어 정책 방향의 우선순위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능 개편 관련 쟁점과 현안에 대해 이해관계 당사자를 모두 만족시키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우선적으로 다루거나 논의돼야 할 쟁점들을 분류하고 각각의 쟁점별로 선택해야 하는 사항이 있을 경우 의사결정의 기본 원칙이 돼 줄 수능 체제 개편의 대원칙을 도출하는 것이 필요하다.”
연잔성상에서 교육위원회를 구성하고 객관성과 공정성 유지를 위해 독립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교과교육, 교육과정, 교육평가 전문가, 대학 입학관계자, 교육부 관계자 등이 폭넓게 참여해 교육관련 이해 당사자를 대표할 수 있도록 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 특별법을 제정해 위원회 구성, 활동기간과 예산, 위원회 역할 및 권한 등을 법제화해 위원회가 특정 정부 부처나 기관에 예속되지 않고 활동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고 위원회의 활동과 의사 결정 사항이 실질적인 구속력을 가질 수 있도록 법적으로 보장해 줄 필요가 있다.”
위원회 구성과정에서는 수능 관련 위원회의 통폐합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수능 체제 개편 작업의 효율성을 제고하는 한편 위원회 간 중복되는 역할을 조정하는 차원에서 수능 관련 위원회를 통폐합해 교육위원회로 일원화 할 필요가 있다. 현재 중장기 수능 체제 발전 방안 또는 수능 체제 개편과 관련한 대입전형 발전방안에 대한 연구가 한국교육개발원,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수능개선위원회 등에 분산돼 수행되고 있다. 연구들이 유기적으로 연계되면서 통합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수능과 관련한 업무를 수행하는 위원회를 단일화 할 필요가 있다.”
위원회를 통해 기대하는 효과는 잦은 변화 대신 중장기적인 정책수립을 통한 대입의 일관성과 효율성 제고다. “교육위원회를 통해 잦은 변화를 지양하고 시대와 사회적 변화의 요구를 반영하는 중장기 정책 수립을 지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외부의 직간접적인 간섭에서 탈피한 ‘교육위원회’의 운영은 여러 기관의 분산적인 수능 관련 업무를 통합하고 일원화한 기구를 통해 수능 정책 수립 및 추진이 가능하다는 면에서 대입업무의 일관성과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다.”
김대식 기자 iamds@verita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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