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1일 이우빈, 김용혁 쌤께 멘토링을 받았습니다.

아들 친구 엄마가 같이 하자고 신청해 줘서 엄알비가 뭔지도 제대로 모르는 채 퇴근 후 허겁지겁 달려갔었는데 일단 두 분 멘토쌤들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요즘 서울대는 학생을 외모순으로 뽑나 싶을 정도로 두 분 모두 훈훈한 미남이시더군요.^^

사실 큰 기대는 없이 혹시나 하는 맘으로 갔던 건데 결론적으로 말해서 기대 이상 효과를 본 것 같아요.

중 3아들은 질풍노도의 사춘기가 거의 끝나가는 시기이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아들들이 그렇듯 별로 엄마 말이 잘 안 먹히는 편인데 다양한 경험을 하신 멘토쌤들의 사례를 듣고, 너희들도 할 수 있다는 격려를 받고 나더니 좀 많이 혹하는 듯 합니다.

특히나 친구들과 놀고 운동하고, 컴퓨터 게임하고, 페북하고, 잠 안 자고 새벽까지 해외축구 중계시청하고 등등 노는데 엄청난 시간을 소모하던 아들이 시간관리에 관한 이우빈쌤의 충고를 듣고는 집에 와서 바로 다른 건 포기하기 힘들지만 게임이라도 안 해야겠다면서 컴퓨터에 깔려있는 게임을 삭제했어요. 그 날부터 오늘까지 컴퓨터 게임은 진짜 안 하고 있어요. 아마 제가 하지 말라고 했으면 절대 안 그랬겠지요. 이것만으로도 큰 효과가 있는 듯....

또 가르쳐주신 공부법인 분할법도 실천하고 있는 듯 합니다.  문제집 한 권을 나눠서 풀고 있구요. 원래 혼자 하고 제가  체크를 잘 안 하는 편인데 지난 번에는 방에 들어가보니까 오답을 오리고 있더군요. 이우빈쌤께서 그렇게 하라고 했다고...

또 목표를 크게 가지라고 하신 말씀... 서울대에 갔더니 다 서울대를 목표로 한 학생들이, 연대에 가면 다 연대를 목표로 한 학생들이 와 있더라고......목표를 크게 가져야 그 이하의 목표라도 이룰 수 있다고 해 주신 말씀도......

평소 제가 그런 얘기를 하면 스트레스 준다는 반응이었는데 그 날 집에 돌아와서  멘토링받은 얘기 나누며 아빠가 그와 비슷한 말을 해도 간만에 수긍을 하면서 듣고 있더군요.

항상 100% 최선을 다하기 보다는 적당히 공부하고 적당한 선에서 성적받고 큰 불만 없는 스타일이었는데 목표를 좀 크게 가져야 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았어요. 물론 그  이후 시간이 흐르니 또 평소처럼 느슨해지긴 했지만 아무튼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것 자체가 바람직한 출발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 점 정말 감사드려요.

두 분 쌤께서 중학교 때 등수까지 말씀해 주시면서 너희들은 충분히 더 잘 할 수 있다고 격려해주시니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는지도...

한 시간 반 정도의 시간이 정말 순식간에 지나갔다고 생각될 만큼 즐겁고 유익하게 느껴졌던 시간이었어요. 멘토링을 한 시간 정도 하는 줄 알고 아이 학원 시간을 옮기질 못 하고 가는 바람에 시간이 촉박해서 헤어질 때는 무척 아쉬웠구요. 아이들도 더 얘기하고 싶은 눈치였어요.

4주 후에 다시 한 번 멘토링을 받을 수 있다고 해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 안에 중간고사 시험이 있는데 좋은 결과 얻고 쌤들 다시 만나게 되었으면 좋겠네요.

열심히, 친절하게 말씀 나눠주신 두 분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