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주도학습전형으로 진행되는 2016 고입선발의 관건은 면접이다. 이미 절대평가로 바뀐 중학교 내신으로 인해 내신의 영향력은 상당히 줄어들고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를 토대로 한 면접에 무게가 실려가는 양상 때문이다. 11월 전기 외고 국제고 자사고 면접을 앞둔 학생들은 어떻게 면접을 준비해야 할까. 기본은 제출한 자소서와 학생부를 바탕으로 나올 수 있는 질문은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적절한 답변을 고민하는 것이다. 면접 직전 3일 전부터는 부모님이나 중학교 담임선생님의 도움을 얻어 모의면접을 하면서 답변의 길이가 적절한지, 면접 매너는 잘 갖췄는지 등을 확인하면 된다. 면접을 위한 학원이나 과외 등의 사교육은 필요 없다. 특정 교과지식이나 시사상식에 대한 질문이 아닌 제출서류 중심의 면접을 실시하기 때문이다. 전형위원들이 합숙해 제출서류로부터 질문을 추출하는 방식으로 문항이 출제된다. 일부 고교에서는 공통문항을 활용하지만 역시 교과지식을 묻는 것은 아니다. 기출문제를 보면서 어떤 유형이 나왔는지 살펴보고 대비하는 것이 좋다. 
지원한 학교가 어떤 면접 방식을 취하는지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대부분 면접시간이 10분 이내로 짧은 점을 고려해 1개의 면접실에서 면접을 치르지만 학교에 따라 지원자를 다각도로 검증하기 위해 2~4개의 면접실을 운영하기도 한다. 통상 면접관이 질문을 학생에게 구두로 질문을 하는 방식이지만 일부 고교는 학생에게 질문지를 주고 답변을 생각하는 시간을 부여한 다음 답변을 요구하기도 한다. 공통문항을 활용하는 경우 질문지를 부여하고 생각하는 시간을 부여하지만 개별문항만 활용하는 경우에도 사전 구상시간을 부여하기도 한다. 질문지는 부여하되 대기실에서 면접문항을 부여하지 않고 면접실에서 제시한 후 그 자리에서 답변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시험 당일 면접운영 방식에 따라 답변 준비 가능여부가 갈리는 만큼 반드시 파악해둬야 한다.

<자소서 생기부 기반 면접 기본> 
기본적으로 제출한 서류인 자기소개서와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반한 면접을 출제한다. 출제자들이 제출서류를 합숙을 하며 검토한 후 질문을 추출하는 방식으로 출제한다. 

가장 기본적인 유형은 지원동기나 학습계획이다. 지원자가 학교에 대한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진학의지가 뚜렷한지를 살피기 적합하기 때문이다. 학습계획은 보통 학교 프로그램이나 커리큘럼과 연계해 어떻게 공부해 원하는 진로나 대학과 학과에 진학할 수 있는지까지 연계해 묻는 경우가 많다.

진로관련 질문 역시 중점을 두는 부분 중 하나다. 대학입시에서 상위권 대학의 경우 진로탐색이 잘 되고 학생부 관리가 잘 이루어진 학생들을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하려 하기 때문이다. 장래희망이나 진로를 직접 묻기도 하지만 특정 직업군의 사람이 됐다고 가정하고 직업인으로서의 윤리와 개인적인 이익이 상충했을 때 대응을 묻는 등의 문제도 출제된다. 

제출서류에 대한 진위확인도 기본적인 유형에 속한다. 중학교 교육과정 속에서 해왔던 교과/비교과 활동에 대한 진위여부를 판단한다. 특히 중요한 부분은 독서. 시사와 교과지식을 묻는 것을 교육부가 금지한 상황에서 학생의 지적능력이나 심층적인 사고력을 판단하기 적합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자기주도학습전형’이라는 명칭에 걸맞게 자기주도학습을 할 수 있는 역량을 묻는 학습방법관련 질문도 나온다. 보통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학교에서 모든 교과/비교과 활동을 소화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교육 의존 없이 스스로 학업능력을 발전시켜 나갈 역량이 있는지 본다. 

기숙사 생활을 기본으로 동급생들과 24시간 몸을 맞대는 상황을 고려한 상황제시형 질문도 나온다. 친구와 갈등이 생긴 경우의 대처나 협력이 필요할 때 다른 학생들과 협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지 등을 확인해 학교 적응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문항이다. 

<변별력 위해 공통문항 활용하기도> 
제출서류 기반 면접이 기본이지만 학교에 따라 공통문항을 활용하기도 한다. 외고의 경우 공통문항을 활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서울지역 6개외고는 모두 공통문항 없이 제출서류 기반 개별질문만 실시한다. 경기도 외고는 대부분 공통문항을 활용하지 않지만 과천외고가 1문항, 안양외고가 2문항을 활용한다. 반면 부산권 외고는 모두 공통문항을 활용한다. 국제고의 경우 인천지역이 2문항을 활용하는 것이 확실하다. 고양과 청심은 공통문항을 활용하지 않으며 동탄은 공통문항 활용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자사고는 공통문항을 대부분 활용한다. 전국단위 자사고에서는 광양제철고와 하나고가 제출서류 기반 질문만 실시한다. 광역단위 자사고 중에서는 안산동산고가 공통문항 활용을 하지 않는다. 나머지 고교는 1~2문항의 공통문항을 활용할 예정이다. 다만 대구 경신고나 경일여고 등은 “입학전형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고 밝혀 변화가능성이 있다. 

변별력을 내기 위해 공통문항을 활용하는 것으로 풀이되지만 역시 시사나 교과지식을 활용한 문항은 아니다. 자사고와 외고들이 공개한 공통질문은 질문은 특정 이슈나 특정 교과의 지식을 요구하는 수준은 아니었다. 동그라미 2개를 제시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그리고 이름을 붙여 설명하라’는 김천고 문항은 창의성을 요구하는 문항이다. ‘사과와 연필의 공통점은 무엇인가’를 물어본 인천포스코고 문항, ‘별과 사람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자신의 의견을 말해보라’는 포항제철고 문항, 대구경신고의 ‘무인도에 5명이 갇힌 상황에서 한 가지씩 직업을 가지도록 한다면 어떤 직업을 뽑을 것인가, 지원자는 어떤 직업을 선택할 것인가’를 묻는 문항은 역시 특정 교과지식이나 시사 문항이 아니다. 

자기주도학습영역이나 인성영역과 관련한 공통문항을 활용하기도 한다. 인천국제고는 지난해 호시우행(虎視牛行)과 우보천리(牛步千里)를 설명하는 제시문을 읽고 자신의 학습계획과 진로를 소와 호랑이에 연관시켜 설명하라는 문항을 제시한 바 있다. 

<전혀 필요없는 사교육> 
이미 합격한 학생들은 사교육이 전혀 필요 없다고 말한다. 경기도권 외고에 합격한 A양은 “학원을 다녔지만 부모님과 모의면접을 해본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됐다”며 “학원에서 내주는 예상문제보다 자소서를 보고 부모님과 예상문제를 만들고 실전처럼 해보는 것이 더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재학중인 중학교 교사에 도움을 요청해 모의면접을 치른 경우도 있었다. 경기도 남부지역의 외고에 합격한 B군은 “담임선생님께서 많이 도와주셨다. 면접을 3일 앞둔 시점부터 선생님께서 모의면접을 해주셨다. 답변이 지나치게 긴 내용에 대한 조언을 해주시고 시선처리 등의 면접 매너에 대한 조언도 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입학업무를 담당하는 고교 교사들 역시 사교육이 필요 없다고 강조한다. 조기성 인천하늘고 입학부장은 “학생이 제출한 서류에서 추출한 문항이기 때문에 자신의 것을 충실히 준비하면 되는데 다른 곳에서 뭘 물어보았다는 내용을 듣고 엉뚱한 것을 준비하는 친구들이 많다. 자기가 제출한 서류를 토대로 준비하라”고 말했다.

<면접 형태도 다를 수 있어> 
공통문항 활용 여부만큼 면접실 개수나 문항 개수, 면접실 시간에서도 일부 차이가 발생한다. 면접시간이 대부분 10분 이내로 촉박하기 때문에 1개 면접실에서 모든 질문이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일부 학교나 외고의 학과는 면접실 2개를 거치도록 하기도 한다. 가장 많은 면접실을 거치는 고교는 광양제철고다. 인천포스코고는 3개, 해운대고는 2개 면접실을 거칠 전망이다. 외고의 경우 대원외고 프랑스어 스페인어 중국어과 영어과가 2개다. 명덕외고는 영어 중국어 프랑스어 독일어 2개 면접실이다. 경기권 외고는 안양외고가 2개, 수원외고는 영어과와 중국어과가 2개 면접실 구성이다. 

질문을 실시하는 방식도 다를 수 있다. 제출서류 기반으로 실시되는 면접인 경우 대부분 즉석에서 질의응답이 이루어진다. 하지만 수원외고는 사전 질문지를 부여한다. 박세강 입학홍보부장은 “답변 전 대기실에서 이동하는 시간이 있어 5분까지는 아니지만 앞선 학생이 면접하는 동안 답변을 구상하는 시간이 있다”고 밝혔다. 수원외고처럼 사전 질문지를 부여하고 답변 구상시간을 부여할 수도 있지만 질문지를 보고 면접관 앞에서 바로 답변을 하는 형태의 면접을 실시하기도 한다. 최종우 외대부고 입학부장은 “3분 안에 공통질문을 읽고 생각한 다음 답변하면 된다. 개별질문 역시 7분 안에 2개 문항을 읽고 생각한 다음 답변하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