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KMO를 중학교 때 해야 하는것인가?에 대한 상담글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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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준영맘 댓글 15건 조회 1,186회 작성일 16-06-13 11:12본문
"선행 진도, 많이 나가야 되요 말아야 되요?"
"KMO가 고등학교 올라가서 수학 내신에 도움이 많이 되나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첫번째 질문에 대한 답은 입학 테스트 등을 통해 선행 진도가 엉터리가
아님이 입증되고 학생 본인이 소화 가능하다면 시간이 여유로운 중학교 때 제한없이 가능한 한
나가두시라는 것이 저의 대답입니다. 또한 두번째 질문에 대한 답 역시 "Yes" 입니다.
(가끔씩은 두 질문이 상충되는 경우도 있는 듯 합니다. KMO 준비를 하게 되면 선행 진도를
많이 빼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그러나 KMO를 제대로 한 친구들은 선행 진도가 좀 늦어지더라도
후에 광속으로 뺄 수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 편입니다. 참고로 저는 선행 진도 나가는
것을 매우 좋아하는 선행옹호론자입니다. 다만 주위에 어설프게 선행을 나가는 경우가 워낙 많다보니
그 위험성에 대해서는 충분히 경고를 드리는 편입니다.)
물론 이 두 질문을 약간 틀어보면 대답은 바뀔 수 있습니다. "선행 진도를 많이 나가는 것만으로
고등 수학이 보장되나요?" "아뇨, 수1, 수2가 부실한 상태에서의 선행 진도는 무용지물입니다."
"KMO를 하는 것만으로 고등학교 수학 내신에서 전교 등수를 찍을 수 있나요?" "아뇨, 그러려면
고등학교 진학 후에도 KMO 안한 친구들 이상으로 피나게 노력해야 합니다. 중학교 때 KMO 한
애들 중에도 고등 올라와서 노는 애들 많아요~"
아무튼 입시가 점점 더 조기에 결판지어지도록 제도가 바뀌고 있는 이 시점에, 저는 요즘 상담이나
질문을 오시는 부모님들께 KMO든 수학 선행이든 학생이 감당할 수 있다는 전제 하에 최대한
많은 것을 해두시라는 조언을 드립니다. (중학교 때 수학을 최대한 많이 해 두면, 아무래도 시간상
이나 공부량 면에서 고등 진학 후에 많이 유리한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이과라면 더욱...)
우선 KMO를 한 학생이 득을 볼 수 있는 것은 바로 고1 첫 중간고사입니다. 사실 작년이나 재작년과
같이 수학 시험이 쉽게 나온 경우에는 중학교 때 KMO를 했느냐 여부가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면,
올해 수학 시험이 비교적 어렵게 나온 휘문 중동 경기 등의 학교들에서는 KMO를 했던 학생들의
성적이 대체적으로 더 높게 나왔습니다. 아무래도 중학교 때 대수 부분을 들이팠던 친구들이기
때문에 모두가 첫 시험이라 긴장하고 또 시간 관리도 안되는 상황에서 고득점이 가능했던 것이죠.
(참고로 항상 첫 중간고사는 실제 문제 난이도보다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훨씬 높은 편입니다.
그래서 선생님들이 어렵지 않았다고 하는 시험들에서 학생들의 평균 점수가 예상보다 훨씬 낮게
나오는 것이죠.)
하지만 이와는 정반대로 도형이 들어가는 고1 1학기 기말고사의 경우에는 KMO를 했다고 해서
압도적 우위가 보장되는 것은 아닌데요, 해석기하라는 시험 범위의 특성상 굳이 KMO를 하지
않은 학생이라도 반복적인 문제풀이와 연습을 통해 충분히 역전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더욱 기말고사는 긴장을 늦추면 안됩니다.)
그런데 사실 KMO를 한 학생들이 압도적인 비교우위를 보이는 단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고2
이과 1학기에 나오는 "확률과 통계", 즉 경우의 수와 순열 조합, 확률 파트입니다. 이 부분은 관례상
수능 시험보다 학교 내신 시험 쪽이 훨씬 어렵게 나오는데 (참고로 수능에서는 문제 오류 가능성
때문에 전통적으로 경우의 수와 확률 부분이 쉽게 출제되는 편입니다.) 학원에서 모의 테스트를
보아도, 실제 시험 결과를 보더라도 중학교 때 KMO를 했던 학생들이 월등히 점수가 좋은 편입니다.
(그런데 확통 경우의 수 쪽은 단기간의 특강 같은 것으로 점수를 확 올릴 수 없기 때문에 더 딜레마
입니다. 그래서 저의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1학년 학생들에게 학기중에도 확통 선행을 조금씩
시키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확률이나 경우의 수에 대한 수학적 감은 방학 특강 등으로
한번에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 꾸준히 갈고 닦아야 하기 때문에... 물론 미적분1은 도형처럼
이러한 차이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KMO 한 친구들도 많이 망한다는 것... ㅠ)
아무튼 `작은 차이가 명품을 만든다` 는 말처럼 전방위적인 총력전이 전개되는 고등학교에서부터는,
그리고 안그래도 부족한데 더욱 시간이 부족한 2학년 이과 진학하고부터는 확통에서의 이러한
우위가 전체 성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일부 미적분이 쉽게 출제된 학교들에서는
확통 시험 성적이 아이들끼리의 수학 서열을 정하는 기준이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현재 입시에서는 중학교 때 할 수 있는 한 많은 것을 해두는 것이 낫고, 좀 비인간적으로
들릴 수도 있겠습니다만 KMO든 수학 선행이든 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막상 고등 올라와보시면 이게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가실 것입니다.) KMO나 무리한 수학 선행을
조장하려는 글은 아닙니다만, 아무튼 현실이 그렇습니다.
또한 반대로 KMO가 그닥 의미가 없는 시험도 있는데, 바로 수능 수학입니다. 작년의 경우에
이과 수능 수학이 너무 쉬워서 수학이 안정적인 학생은 대부분 만점, 수학이 약한 학생은 한 개
틀리고 수학이 많이 부족한 학생은 두 개 정도 틀렸던 것 같은데 이 정도까지 오면 사실 시험으로서의
변별력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입니다. 즉, KMO를 하든 말든 수능에는 별 상관이
없으며 요즘의 쉬운 수능 수학은 수학이 약한 학생이라도 꾸준히 노력만 하면 충분히 만점을
맞을 수 있는 그런 시험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참고로 논술의 경우에는 수리논술이 어려웠던
예전같은 경우에는 KMO를 한 학생들이 매우 유리했으나 요즘 수리논술이 쉽게 출제되는 관계로
수능처럼 KMO의 메리트가 별로 없어졌습니다.)
댓글목록
빛나님의 댓글
빛나 작성일좋은 내용 올려주셔서 감사히 읽었습니다~~
제제님의 댓글
제제 작성일
저도 궁금했던 내용인데 잘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라빙바님의 댓글
라빙바 작성일좋은 정보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빛나님의 댓글
빛나 작성일
준영맘님! 윗글 어느 분이 상담하신건가요?
시간 여유있을때 다시 읽어보니 내용이 명쾌해서요.
궁금하네요.
알 수 있을까요?
준영맘님의 댓글
준영맘 작성일입시컨설팅에서 온라인 상담 내용이에요.
빛나님의 댓글
빛나 작성일네에~ 좋은 내용이라 공유하셨군요. 감사합니다^^
랄라이님의 댓글
랄라이 작성일저도 정말 큰 도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겸둥맘님의 댓글
겸둥맘 작성일좋은정보 감사합니다.
목동맘님의 댓글
목동맘 작성일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스카렛님의 댓글
스카렛 작성일감사합니다~
frog0926님의 댓글
frog0926 작성일
좋은내용 잘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beavercreek님의 댓글
beavercreek 작성일
감사합니다. 저는 한 학기~1년 선행이 가장 좋지않나.. 했던 맘인데
뭔가 속이 후련한 느낌이네요.
eugene님의 댓글
eugene 작성일감사합니다~
재재01님의 댓글
재재01 작성일요즘 많이 갈등했는데... 도움 많이 되었습니다.
흐르는강물처럼님의 댓글
흐르는강물처럼 작성일늦게 시작해서 하면서도 갈등중인데. . .너무나도 명쾌한 답변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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