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뉴스 (공유 펌) 아이가 말을 안들어 걱정이다 큰일이다 라고 하시는 부모님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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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망 댓글 5건 조회 560회 작성일 16-08-12 01:48본문
얼마전, 아이가 말을 안들어서 걱정이다, 큰일이다. 사춘기인가보다. 잘 관리해달라. 라는 부모님의 카톡을 받고 제가 답해드린 것이 포함된 글입니다.
같이 읽고 의견을 나누고 싶어 글을 올립니다. ^^
부모님들의 아이들을 향한 걱정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 부모님의 카톡을 받고 제가 가장 먼저 든 생각은, “ 왜 애들이 부모님의 말을 다 들어야할까? ” 였습니다. 물론 그런 생각을 한 이유에는 그 부모님이 학생이 싫다는데 학생 몰래 학원에 오셔서 특강을 등록하시고 학원측에게 “아이를 잘 설득해달라” 고 하셨고, 특강 문제로 학생과 부모님의 갈등과 다툼이 커졌던 사건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해가 좀 안되는 문제였습니다. 물론 부모님과 아이들은 가족이기에 감정적으로 대립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이해합니다. 다만. 학원과 강사의 입장에서, “엄마가 안해도 된대요” 라고 하면 저희가 아이들을 설득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부모님이 이기시지 못하시는 학생을 학원이나 강사가 이긴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얘기입니다.
제가 노원과 도곡동에서 동시에 수업하던 당시 느꼈던 점은, 경제적인 격차 때문에 아이들의 성적과 대학이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 부모님의 아이에 대한 장악력 혹은 설득력의 차이였습니다. 엄마 말을 단순히 ‘잘 들어서, 시키는대로 하는 것’ 이 아니라 아이에게 부모님이 삶으로 보여주고, 가르치고, 집에서 부모님이 티비보단 책을 읽는 모습을 보여주고, 공부를 해야하는 이유를 잘 설명하고, 시키는대로 하기나해. 라고 윽박지르지 않는 것이 장악력 혹은 설득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하면, 지역의 차이, 경제적인 차이 가 아니라
부모님과 아이의 , 한 인간과 또 하나의 인간 사이의 인간관계과 대화의 과정 차이? 수준 차이? 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제가...(제 자랑 죄송합니다 ^^) 공부를 안하려거나 좀 벗어나있는 아이들과 잘 지내고, 그 아이들이 책을 읽으려 하고, 조금이라도 공부를 하려고 하는 변화를 함께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은 아이들과 대화를 잘하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점이 지나쳐서.. 예전에 운영하던 학원에 소위 일진 들만 남아.. 일진학원 이라는 별명이 붙어서 운영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바라는 것이 , 1등이면 좋겠지만,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동기부여를 위해서는 현재보다 나아지는 모습 이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나아지다 보면 점점 높은 곳으로 갈 수 있겠죠. 외적인 동기부여는 지속시간도 짧고 영향력도 약하지만, 내적인 동기부여는 지속기간도 길고 영향력도 강하죠. 오늘보다 나은 내일이 되는 것, 매일 매달 커가는 것, 이것이 제 삶의 목표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도 저는 나아지는 모습을 가지자고 잔소리를 합니다.. 아이들아 잔소리 미안하다......선생이라는 직업이 잔소리하는 직업이야....^^
제가 어렸을 때 가졌던 불만이기도 했는데, 왜 자식들은 부모님의 말을 무조건 잘 듣고 따라해야하고 시키는대로 해야할까. 시키는대로 안하면 속썪이고 걱정시키는 자식이 되는 걸까. 나는 로봇도, 노예도 아닌데. 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습니다. 왜 우리는 부모님들은 선생님들은 자신이 원하는대로 아이들이 따라해야한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솔직히 말하면 부모님들도 선생님들도 내일이 어찌될지,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앞으로 사라질 직업중에 현재의 돈잘벌고 유망한 직업이 속해있는데, 아직도 그 직업을 가지라고 푸쉬하는 부모님들이 많죠. 그러다 아이가 그 직업을 가지기 위해 공부하고 노력했는데, 그 직업이 돈을 못 벌거나, 사라지면 그 책임은 누가 지는거죠?
부모님이나 선생님은 우리가 살아온 경험내에서 좋은 것을 권할 수 있을 뿐입니다. 절대적인 것이 아닌데 너무 강요하는 건..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바라는 것은, 아이들의 성공 이 아니라 아이들의 행복 이고, 그 행복을 위해 성공하기를 바라는 것이지 않나요?
미움받을 용기 라는 책의 1권에 간섭과 도움 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이런 저런 방향이 좋으니 한 번 해보는게 어떨까? 는 도움이지만, 학원 등록했어 공부해. 이 직업은 안돼. 저 직업을 가져. 는 간섭이라는 거죠. 우리는 아이들을 도와야합니다. 아이들의 인생에 간섭을 하는 게 아니라요.
제가 아직 자식이 없기 때문에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오히려 제가 이런 생각을 하면서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고 미래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저에게 많은 것들을 털어놓고, 제가 바라는 공부와 책 읽기, 그리고 자신과 삶에 대해 생각하기를 조금씩 해나가고 있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영어를 가르치지만, 영어가 아니라 언어를 가르치고 있다고 생각하고, 언어를 가르치기에 사고방식을 가르친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이후에 창의력 학원이나 인문학 수업을 하는 학원을 꿈꾸고 대안학교를 꿈꾸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행복과 성공을 위해 공부가 필요하다는 건 맞는 말입니다. 그 공부라는 것이 중고등학교 시절에만 하는 것이 아니라, 대학에서도, 직장에서도, 평생 해야하는 것이기도 하고요. 그러니까 저희가 해주어야 하는 것은 1등 해라, 100점 맞아라 가 아니라 공부하는 습관을 가지도록 돕는 것, 스스로 더 나은 삶을 살아가려는 마음을 가지도록 돕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일월혁
댓글목록
쓱쓱님의 댓글
쓱쓱 작성일부모가 많이 반성하게되는 글이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친절엄머님의 댓글
친절엄머 작성일생각하게 만드는 글귀네요...
그린그린님의 댓글
그린그린 작성일부모의 입장이 아닌 시각으로 바라보니 맞는 말씀이네요..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주시는 좋은 선생님이세요.^^
ygo1112님의 댓글
ygo1112 작성일감사합니다.
보석세공사님의 댓글
보석세공사 작성일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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