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입시를 치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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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릴라임다 댓글 24건 조회 594회 작성일 15-12-20 17:25본문
큰 아이가 올해 수능을 봤답니다.
이 아이는 사춘기 때 저랑 엄청난 전쟁을 치르다보니 학업을 포기한 자포자기한 삶을 살았지요.
오죽하면 학교 시험보는 날짜도 잘 몰랐고 담 날 무슨 과목을 보는지조차 몰랐으니까요.
수행은 제대로 해 본적이 없습니다.
학교는 꿀 잠을 자러 가는 곳이죠. 당연 내신은 꽝이었죠. ㅠㅠ
아이는 대학 뭐하러 가? 안 가. 하고 싶은 것도 없고..... 잘 하는 건 게임.....이러구 수년을 살았네요.
우리 아이 멍청하냐구요?
중1때 학교에서 한 검사 결과 아이큐 140. 중 3 때 거금을 주고 학교보다 신뢰하는 기관 검사 결과 아이큐가 전국 5% 였네요
어렸을 때 영특해서 기대가 컸습니다.
이 아이를 아이가 아니라 어른이라고 생각을 왜 했는지....
어른의 잣대로 아이를 대했고 어른의 세계로 아이를 이끌었어요.
차라리 피카츄 만화나 같이 볼 걸.....
새벽이 훤하도록 같이 앉아 게임이나 할 걸.....
가방 메고 여행이나 다닐 걸.....
제가 정신을 차렸을 땐 아이가 고등학교 2학년 겨울방학전였고........
이 모든 것이 내 탓이구나 네 탓이 아니였구나
이 불쌍한 놈을 어찌할꼬....
혼자 차 안에서 소주를 까면서 엄청 울기도 했답니다. 아휴 챙피해 ^^
모든 맘을 정리하기 시작했어요.
엄청 힘든 작업이였지만 자식 이기는 부모는 없더이다.
모든 것은 네 잘못이 아니다. 엄마가 잘못했구나 미안하다고 진심으로 사과했습니다.
둘이 붙들고 얼마나 울었던지.......
제 맘이 둥글해지니 아이 맘도 조금씩 동글해지기 시작했답니다.
이런 아이가 안 볼거 같던 수능을 봤답니다.
다른 사람의 잣대로 보면 형편없는 등급이지만 전 너무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수능을 보고나서 그러대요.
"넘 열심히 봤나봐. 몸무게가 하룻 사이에 1.5킬로가 빠졌어 ㅎ ㅎㅎ"
아이 키우기 정말 어려우시죠?
노려보지 마시고 눈을 많이 맞춰주세요.
어머님 혼자 말 하지 마시고 아이말을 끝까지 들어주세요.
명령하지 마시고 선택하게 해 주세요.
소리를 지르지 마시고 노래를 부르세요.
한숨 쉬지 마시고 심호흡을 하세요.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poiu님의 댓글
poiu 작성일
제가 더감사합니다
며칠이나 제가 유지할지는 모르지만 선배어머님들의 생활에서 나오는경험담들이 그 어떤 양육서보다 훨씬 더 체감하게 됩니다
리사님의 댓글
리사 작성일
진솔한 글에서 만감이 교차하네요...아들 엄마로서 남의 얘기같지 않고 그낭 다 공감되고 이해가 되고 해요~
아이도 엄마도 같이 성장하고 행복해지길 진심으로 바래요~
저도 아이가 공부외에 티비를 보거나 페북하고 있는걸 보면 끓어오르는걸 참느라 힘든데, 한번 심호흡하고 잔소리를 안하는 연습을 하고있답니다~
아들을 믿으면서도 늘 경쟁에 놓여진 이 현실에서 어떻게든 제 위치를 찾아가야하게끔 이끌어 줘야하기에 엄마는 힘드네요...
모두 힘내고 아이들을 믿고 기다려주자구요~ 엄알비 엄마들 파이팅입니다~~!!!
참을인님의 댓글
참을인 작성일마음을 울리는 글 정말 감사해요. 사춘기에 있는 아들을 둔 맘으로 완전 공감하는 글이고 마음이 저려 오네요 저도 내려 놓지 못해서 아이랑 매일 싸우고 사는데 내려 놓는 연습을 해야 겠어요. 정말로 화이팅해요!!
에디슨맘님의 댓글
에디슨맘 작성일
소리지르지말고 노래를부를께요
한숨쉬지말고 심호흡을 하겠습니다
좋은말씀 가슴에 담아갑니다
감사합니다
행복가득님의 댓글
행복가득 작성일아...저도 아이와 소리지르고 싸우고 많이 울어도 봤습니다.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가슴이 찢어지듯이 아팠죠.끝날 것 같다가도 또다시 시작되는 전쟁같은 상황들 때문에 많이 힘들었습니다.그러나 시간이 지나니 많이 나아졌구요.내가 너무 저아이를 힘들게 했구나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기다리다 보면 좋은 날 있습니다.힘내세요.지금도 힘이들고 있는 모든 사춘기 자녀를 둔 엄마들...엄마라는 이름의 무게가 버겁지만 기다려야지요.
제제님의 댓글
제제 작성일
소리를 질러서... 명령을 해서... 한숨을 쉬어서.....
아이가 변한다면 상관없지만
우린 알고 있잖아요. 그렇게 해봤자 아무 소용없고 오히려 역효과라는걸....
고분고분하고 말잘듣던 아들이 사춘기를 지나면서
저또한 많이 내려놓았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내려놓을게 더 많은것 같아요....
릴라임다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김용혁멘토님의 댓글
김용혁멘토 작성일
항상 릴라임다님 글은 마음을 울리네요~!
이런 어머님 밑에서라면, 아이들 분명 큰일을 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윤이맘님의 댓글
윤이맘 작성일
아이들 때문에 마음 아픈 우리 엄알비맘들.
아이들도 알아줄 때가 있겠지요?
비록 서툴러서 잘 몰랐지만 그것도 엄마의 사랑이라는 것을요.
릴라임다님의 댓글
릴라임다 작성일어제 뵈니 넘 마르셔서 안타까웠어요. 좋아하시는 일이라 정신없이 바쁘게 사시는건 좋지만‥‥ 밥 잘 챙겨 드시고 ‥ 용혁멘토님도 이 아이에게 좋은 기운을 불어넣어 주셨네요. 감사합니다ㅎㅎ 제가 수능 끝나고 뵐까요? 했을때 아뇨 수능전에 보죠 꿈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고 시험을 보는게 좋을거 같습니다라고 말씀해 주신 대표님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항상 응원합니다. 건강하셔요
화님의 댓글
화 작성일
고3 올라가는맘입니다
글을 읽으면서 울컥했습니다
저든 아이붙잡고 울어도 보구 혼도 내고사정도 해봤지만
아이가 맘 먹는게 젤 중요하더군요
올해 고3 올라가는맘들 화이팅 합시다
과고님의 댓글
과고 작성일댓글 잘못 올렸네요
najala님의 댓글
najala 작성일애키우면서, 모두들 같은장면이 많나보네요, 게임좋아하고 공부가 싫은게 큰 잘못은 아닌데..성적으로 사람의 종류를 획일적으로 나누는게 잘못이죠...공부잘하는 애들보다..그런애들이 더 좋은 달란트들이 많을수도 있는데, 이사회가 참...그런아이들 역량을 받아줘서 씨앗을 못틔어주니까...그 아이들이 학교다니는 내내 마치 도태된 아웃사이더처럼 , 안좋은 취급 받는거..넘 슬프고..이세상에 엄마아빠통해 태어나지 않은 소중한 생명이 아닌 애들 있나요?...공부좀 못한다고..사고좀 쳤다고..학교에서 푸대접 받는 아이들 보면 화가나요...따뜻한 말한마디면..그아이 인생이 바뀌는데...성적으로만ㅇ애들 나누는 작금의 학교행태에도 무척 불만이구요. 학교에서 집에서 우리 소중한 아가들( 중고딩도 아가지요 저희눈에는 금쪽같은) 이 이사회 어른이 될텐데...저희도 그렇게 아프게 컸구요. 아이들 품는거...무엇보다 중요하고..여기어머님들 글 ..댓글..정말 백배ㄷ동감합니다. 잘클테지요..저두..작년 한해 사춘기 전쟁같이 치루고 저자신 완전박살나고부터 우리 큰애한테 회개하는 과정 있었고...지나고보면 아이의 감정과 행동이 지나쳤을지라도..그것이 나름 학업에대한 부담압박이 넘 심했던 ..아픔이라는걸 눈치채고서..제가 완전히 방향전환했어요. 지금은 서로 뽀뽀도 해주고...힘들면 안아달라고 오니까..좋아요...아..진짜 눈물나요..지난한해가 저에겐 십년같았읍니다..
릴라임다님의 댓글
릴라임다 작성일
어머님도 아주 힘드셨군요 저 어제 이 글 쓰고 베개를 적시며 잠이 들었네요. 저처럼 실수하지 않으셨으면 해서 용기내서 적어봤답니다.
지금 악몽같은 사간을 보내고 계신분들이 빨리 터널을 빠져나오셨으면 하는 바램으로 ‥
소망바램성공님의 댓글
소망바램성공 작성일
맘이 울컥 하네요...가슴 한켠이 먹먹 합니다... 마음 비우기가 쉬운일이 아님을 아이가 커가며 느낍니다...
아이와 엄마가 서로 맘을 공유하고 위안을 받았기에 지금의 입시는 한낮 별거 아님을...
글을 읽으며 저를 돌아봅니다...
늘 쉼없이 다그치고 돌아가는 스케쥴 속에서 아이에게 엄마의 자리가 그저 메니저쯤은 아닐런지...
나를 비우는 작업을 해야하는데 오늘도 욕심과 허영으로 꽉 차 있는 나를 발견하며 반성하게 되네요!!
미운오리님의 댓글
미운오리 작성일
사춘기 아이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엄마로 글을 읽으며 반성합니다. 반성만 하게되는 제가 싫으네요. 반성뒤 생각의 전환이 이루어져야 되는데,,, 어쩜 그게 그렇게 힘든지... 나조차도 변화를 못하면서 아이만을 다그치는 내 모습을 볼 때 마다 무서워져요.
울 아이가 이런 모습만으로 날 기억할것 같아서...
ㄸ또 반성하고 돌아봅니다.
랄라이님의 댓글
랄라이 작성일고3인데 수능 직전에 멘토링을 받으셨나봐요.. 릴라임다 님도 대단하시고 동행한 아이도 정말 멋집니다. 자식교육이... 참 쉽지 않지만 엄마와 아이가 마음을 맞추는 작업이 선행될때 빛을 발하는 건 맞는것 같아요. 한 수 배우고 갑니다^^
가을하늘님의 댓글
가을하늘 작성일
왜 저희를 울리시나요~^^ 부모를 부모답게 성장시키는 아이들 땜에 잠 못이루는 집이 많을 거예요.
이런 글 올려주시고 마음 나누어 주시니 넘 감사합니다. 앞으로의 모습이 더욱 기대되네요.
미래파님의 댓글
미래파 작성일
마음에 울림 있는 감동글 감사드립니다.
중1 아들을 둔 엄마인 제 자신을 반성하게 됩니다.
해야할 공부는 뒷전이고 게임에 빠져있는 아이의 모습을 볼 때
아이를 이해하기보다 화부터 냈던 제 모습이 후회스럽고 부끄럽습니다.
부모가 먼저 마음을 열고 아이들의 마음 읽기를 해준다면
아이들도 분명 바뀔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강바람님의 댓글
강바람 작성일
왜 이 좋은 글을 이제야 봤을까요...
엄마 맘은 다 똑같은가 봅니다
아이둘을 키우며 똑똑한 큰놈한테 기대도 엄마맘대로 하고 실망도 엄마맘대로 하며
아이만 닥달한 제가 반성하게 만든 글이네요
ㅠㅠ
한숨쉬지 말고 노려보지 말고...
많이 배우고 갑니다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열심이님의 댓글
열심이 작성일현재제상황를본듯한착각에빠질정도로비슷하네요 아이를키우기기넘힘드네요 엄마부터고쳐나가야아이가변할거같다는생각에저또한변할려고노력중입니다
쭌맘님의 댓글
쭌맘 작성일
아..눈물이 핑 도네요...
엄마 마음은 다 같은 마음 이겠지요..
정말 어떻게 하는게 엄마 역활을 제대로 잘 하는 건지 늘 고민이 많습니다..
아이와 눈을 맞추고 같이 모든걸 해나가야 할것 같습니다~
비상님의 댓글
비상 작성일
글을 읽는 동안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엄마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아이들 문제이기에~
성적으로 학교에서나 사회에서 평가받는 아이들이 짠합니다.
부모가 만족하는 성적은 아닐지라도 아이가 열심히 노력한다면
그모습 하나만으로도 사랑받을 자격은 충분하다 생각합니다.
다그치기 보다는 아이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소통하는 것이
아이를 상처주지 않는 자그만한 배려라고 생각합니다.
jeanie님의 댓글
jeanie 작성일저도 가슴이 먹먹해 졌습니다.. 저도 얼르고 달래고 겁주고 협박하고 칭찬하고 ... 다 해 봤는데 믿어주고 기다려주는 수 밖에 없네요. 공부를 잘 하건 못 하건 세상 무엇보다 소중한 내 새끼니까요... 전 속상할 땐 잠자는 애 얼굴을 한참 들여다 봐요. 그럼 맘이 풀리고 위로 받는답니다..
비닐공주님의 댓글
비닐공주 작성일너무 감사합니다. 많이 울컥 했습니다. 저는 초등고학년 맘입니다. 앞으로 제가 어떻게 아이에게 해야 할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감사하고,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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