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어딘가에서 넘어져 피 흘리고 있는 수험생을 위한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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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이맘 댓글 4건 조회 696회 작성일 17-12-22 22:57본문
요즈음 읽으면 좋은 글이 있어서 퍼 왔습니다. 다들 힘내세요!!!
(출처:다음카페 파파안달부루스- 작성자: 하나님의 선물)
<어딘가에서 넘어져 피 흘리고 있는 수험생을 위한 기도> 중에서
운동회때 제일 싫은게 달리기 계주였어요.
바통을 주고 받으며 뛰어야 하는 경기
꼭 이기고 싶은 마음에 무리하게 달리다가 한명쯤
넘어지는 아이가 있기 때문이지요.
체육대회가 끝나면 다들 그런 계주쯤 금방 모두 잊어버리지만
넘어져서 모두의 원망을 받았던 그 아이한테만은
평생 잊어버리지 못할 상처가 될거예요.
요즘 우리의 입시가 그런듯 합니다.
주위 아이들 모두 그냥 어디든 쑥 들어가주는거 같은데...
심지어 우리애 정말 보내고 싶었던 그 좋은 학교에
6개 다 붙은 아이도 있어 어차피 한군데만 가야 하는데
그 중 한개만 우리 아이에게 주면 좋겠구만....
말도 안되는 부러움과 속상함으로
가슴이 바짝바짝 타들어가는 요즈음입니다.
운동장 한 가운데 온통 모두의 주목을 받은 채로
한 아이가 넘어져 있습니다.
무릎이 까져서 피가 흐르네요.
차마 창피하고 속상해서 벌떡 일어서기도 힘든
한 아이... 아! 자세히 보니 그 아이가 바로
내 아이네요. 그동안 열심히 달리는 연습을 한 착하고 이쁜 그래서
나의 자랑이었던 내 아이...
왜 넘어졌냐고...
다른 애들은 잘만 뛰던데 왜 하필 너만이냐고...
이제 어쩔거냐고...
너 때문에 나까지 정말 창피하다고...
넘어져 울고 있는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훈계나 지적질이 아니라
한 번 꼭 안아주고 상처에 약을 발라주어야 해요.
과산화수소로 소독하지 마세요.
너무 쓰라리고 아파서 참을 수가 없어요.
마데카솔 보다 그냥 촌스런 빨간약을 발라주세요.
상처보다 훨씬 더 많이 아파보이는 빨간약으로
우리 아이가 지금 상처입었으니 더 건드리지 말고
다만 잘 보호해달라고만 선언해주세요.
상처가 다 아물때까지 접근 금지/ 관심 금지...
지금 어딘가에서 울고 있을지도 모를 수험생들
기죽지 말아요. 이제 겨우 스무살 남짓..
인생은 생각보다 훨씬 더 길고
경기 종목은 공부 하나만이 아니예요.
또 다른 종목에서 승부를 내면 돼요.
그대들은 죄가 없어요.
아프니까 청춘이란 말에 속지 말아요.
청춘은 유쾌하고 산뜻하고 명랑할 수 있어야지요.
또다른 경기장 또다른 트랙을 찾기 바래요.
그 경기장에서 그 트랙에서는 꼭 승리하게 되기를 바래요.
입시를 함께 견뎌주고 계시는 부모님들
그 어떤 경우에도 넘어져있는 내 새끼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 상처를 치유해 줄 사람은 부모님들 밖에 없어요.
귀한 아이들 힘을 낼 수 있게 우리부터
맛난 거 많이 먹고 잠 좀 자주면서 추스려봅시다.
내새끼 힘들 때 우리가 업고 가주어야지요.
내새끼 눈에 눈물도 닦아주고 밥도 먹이면서 더 가봐야지요.
설마 여기가 끝이겠어요?
하루하루 가슴이 조여옵니다.
웃을 수 있는 사람보다 상처받을 이가
훨씬 더 많은 것이 이 동네 입시이니까요.
인디언들 말로 친구라는 뜻처럼
내 아이가 생애 처음으로 넘어져 걸어갈 힘도 없는 지금
아이의 슬픔을 등에 지고 가주는 사람이 되어주기를 기도합니다.
참 잔망스런 입시입니다만
우리와 아이들의 동행으로 이 힘든 시간을 잘 지나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댓글목록
스타연님의 댓글
스타연 작성일마음이 따뜻해지는 글 공유 감사해요 +_+
참잘했어님의 댓글
참잘했어 작성일
참 마음에 와닿는 글이네요
아이들의 미래에 대해 부모로서 고민이 많지만 사실 가장 많이 고민하는 사람은 아이들 자신이에요
겉으로 내색하지 못할뿐...
그저 아이들을 묵묵히 지켜보고 응원할 수 있는 그런 엄마가 되고 싶네요
올리브나무님의 댓글
올리브나무 작성일
주르륵 ㅠㅠ
입시 한번이라도 겪어본 분들이나 입시경쟁에 시달리고 있는 분들이라면 많이 공감하실거 같아요.
좋은 글 공유 감사합니다. 빨간약 발라주라는 말 명심해야겠어요.
예서엄마님의 댓글
예서엄마 작성일애를 넘 몰고 있나..반성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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