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공유] 과탐 실수 줄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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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늘하늘 댓글 8건 조회 1,911회 작성일 16-10-11 16:01본문
저는 사실상 과탐때문에 재수를 했고 과탐에서 정말 터무니없는 실수를 많이했었습니다.
그러다 수능 막바지에 연습했던 실수 원천 봉쇄하기 연습을 통해 과탐성적이 많이 올랐습니다.
지금부터 제 경험을 바탕으로 과탐 실수 줄이는 법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 실수도 실력이다.
"실수도 실력"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실수를 많이 하는 저로선 이 말이 너무 야속하기만 했습니다.
실수도 실력이라는 말은 어느정도 일리가 있는 말입니다.
공부를 하다보면 "이 내용에서 헷갈리는 것 자체가 개념이 부족한 것이었구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실수라는게 마음데로 통제할 수 있는것도 아니고, 무작정 정신을 바짝차린다고 실수를 안하는 것도 아닙니다.
또 내용적인 혼동이 아니라 분명 아는건데 글자 하나를 잘못봐서, 큰 것을 작은 것이라고 생각해서 틀리는 것은 너무 억울합니다.
그러나 어쩔 수 없습니다.
내가 정말 몰라서 틀린 것, 개념이 흔들려서 헷갈려서 틀린 것, 정말 내용 외적인 면에서 터무니 없는 실수로 틀린 것은 모두 똑같은 감점입니다.
이 글은 내용적으로 헷갈려서 틀리는 실수가 아닌 정말 내용 외적으로 글자를 잘못본다거나 하는 실수에 대해 이야기 할 것입니다.
* 무엇이 문제일까?
정말 실수를 고질적으로 반복하는 학생이 있습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내용상으로 헷갈린 실수가 아닌, 정말 내용 외적인 실수, 예를들어 위에서도 말했듯이 증가를 감소로 착각한다거나 부등호 방향을 거꾸로 생각한더거나 하는 등의 실수 입니다.
채점할 때 보면 정말 귀신이 곡할 노릇입니다. 너무 황당하고 어이 없어서 이제 웃음밖에 나오질 않습니다.
어떤 때는 아무리 생각해도 도데체 내가 왜 이 보기를 맞다고 체크했는지 이해할 수 없을 때도 있습니다.
여기서 그럼 무엇이 문제인 걸까요?
이 상황을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실 문제는 이 상황을 대하는 태도에 있습니다.
우리는 `실수`에 대해서 지나치게 관대한 경향이 있습니다.
실수로 틀린 문제는 그저 `실수로 틀렸다`며 그다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근데 사실 객관적으로 생각해보면 이 태도는 굉장히 이상합니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몰라서 틀리나 실수로 틀리나 똑같은 점수입니다.
성적표는 아주 냉정하게 최종 결과만을 보여줍니다. 실수라고 점수를 덜 깎는 것이 아닙니다.
사실 이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 입니다.
하지만 실수를 하면 그저 실수라며 넘기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고 지속적으로 실수를 많이 학생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일단 이 `실수`라는 것이 심각한 문제임을 인지하고 해결하려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 어떻게 실수를 줄일까?
이제 실수가 대수롭지 않은게 아니라는 태도를 갖도록 마음을 먹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수를 줄일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사실 실수는 정말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발생합니다.
문제를 풀때는 분명 맞다고 생각하지만 나중에 다시보면 명백히 말도 안되는 상황입니다.
내용적인 측면이 혼동되는 거라면 개념 공부를 더 열심히하고 확실히 외워버리면 됩니다.
하지만 이 글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 외적인 실수는 사실 막을 방법이 없을 것 같아 보입니다.
그나마 실수를 고치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검토`입니다
하지만 검토로 실수를 막는데는 여러가지 문제점이 있습니다
1. 검토할 시간이 부족하다.
과학탐구영역의 한과목당 제한 시간은 30분입니다. 20문제를 푸는데 30분이라는 시간은 결코 여유 있는 시간이 아닙니다.
더욱이 계산을 많이 요구 하는 과목은 혼신의 힘을 다해 20번을 풀고 나면 마킹할 시간만 겨우 남아 있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2. 똑같이 풀면 똑같이 실수한다.
검토는 대개 문제를 다시 풀어보면서 틀린 것이 없는지 확인하는 형태로 이루어집니다.
근데 웃긴것은 문제를 다시 풀게되면 문제 전체의 기억된 이미지, 문제지상 문제의 위치, 글의 내용과 자료의 배치 위치 등등이 단기기억속에 남아있는 방금전의 풀이에서의 기억을 연상시키며 똑같은 사고과정을 밟게 됩니다.
그러면 단순한 내용적인 혼동 뿐 아니라 내용 외적인 실수도 똑같이 반복하게 되면서 문제풀이에 이상이 없다고 판단하게 됩니다.
3. 전문항을 검토할 수 없다.
내용적인 혼동은 문제를 풀면서 본인이 이 문제는 뭔가 헷갈렸다고 느낍니다.
그러니 만약 검토할 시간이 생긴다면 그 문제를 우선적으로 검토하게 되겠죠
그런데 지금 이 글에서 다루는 내용 외적인 실수는 여러분도 알고 있듯이 그런것이 아닙니다.
항상 전혀 상상도 못했던 곳에서 실수가 툭툭 튀어나오죠.
사실 전문항 검토를 하지 않는 이상 이런 식의 내용 외적인 실수를 한 문제는 검토할 생각조차 들지 않습니다.
헷갈리지도 않았고 당연히 맞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그런데 위에서도 말했듯이 과탐은 그렇게 시간이 여유 있는 시험이 아닙니다.
시험이 웬만큼 쉽지 않은 이상 몇문제를 검토할 수는 있어도 전문항을 검토할 시간은 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저는 검토와는 별개로 저만의 실수 줄이기 방법을 제시해 볼까 합니다.
* 실수는 "원천 봉쇄" 해야한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검토`와 같은 사후처리 방법은 그렇게 안전한 방법이 아닙니다.
애초에 실수는 처음부터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해야합니다. 즉, "원천 봉쇄"해야 합니다.
지금부터 실수를 원천 봉쇄하는 테크닉을 몇가지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 방법의 컨셉을 말하자면 `바보가 되자`입니다.
여러가지 복잡한 과정을 거쳐서 생각을 많이하게 되면 헷갈리게 되고 실수하게 됩니다.
따라서 마치 내가 바보인것 처럼, 생각을 많이 안 해도 되도록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해답입니다.
1. `~보다`는 지워라
과탐에는 "A보다 B는 ~하다" "B는 A보다 ~하다"는 식의 비교 보기가 많이 등장합니다.
더욱이 우리나라 말은 어순이 마구 바뀌어도 문장이 성립하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에 A와 B의 위치가 막 바뀌다보면 헷갈릴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실수를 봉쇄하는 방법은 `A보다`를 지워버리는 방법입니다.
위 문제는 2015학년도 9월 모의고사 지구과학2 2번 문제입니다 (문제의 내용을 몰라도 글을 이해하는데 상관이 없습니다)
왼쪽 그림의 ㄱ번에 보시다시피 `B는 A보다`라는 말이 포함된 보기가 있습니다.
여기서 오른쪽 그림에서와 같이 `A보다`라는 단어를 샤프로 덧칠하던지 해서 지워버리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헷갈릴 여지가 획기적으로 줄어듭니다. 우리가 판단해야 하는 사실은 B가 일찍 관입했냐는 것 뿐입니다
ㄴ번의 `습곡은 단층보다`역시 오른쪽 그림과 같이 `단층보다`를 지우면 됩니다.
물론 `먼저 관입하였다`는 말의 자체가 비교대상이 필요하기 때문에 `보다`라는 말을 지워버리면 저 문장은 문법적으로 옳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문장이 말이 되느냐 마느냐를 떠나서 헷갈릴 여지를 줄인 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보다`를 지워버리게 되면 보기에서 묻고자 하는 "대상"이 명확해지기 때문입니다.
2. 증가, 감소와 대소비교는 공식을 쓰고 화살표를 그려서 시각화해라
과탐에서는 역시 증가, 감소와 같은 대소, 경향성을 묻는 보기가 많습니다.
증가와 감소도 전형적으로 실수하기 쉬운 비교에 해당합니다.
이에 대한 실수를 봉쇄하는 방법은 공식을 쓰고 화살표를 그려 경향성을 "시각화"하는 것입니다
위 문제는 2015학년도 9월 모의고사 물리1 14번 문제입니다. (문제의 내용을 몰라도 글을 이해하는데 상관이 없습니다)
왼쪽그림에서 ㄴ보기를 보면 `증가한다`는 대소를 묻는 질문이 있습니다.
이럴때는 오른쪽과 같이 관련된 공식을 펜으로 정확히 쓰고
보기에서 주어진 변수의 변화를 화살표로 표시하면서 최종적으로 묻고자하는 변수가 증가인지 감소인지를 화살표로 그려서 시각화 시킵니다.
이렇게 하게 되면 사고과정이 단순화되기 때문에 이 과정이 모두 머릿속에서 이루어졌을 때보다 실수할 확률이 줄어들고
화살표를 통해 증가인지 감소인지가 시각화되어 있기 때문에 답을 알고도 실수할 확률 또한 줄일 수 있습니다.
3. 묻는 대상이 무엇인지 정확히 표시해라
과탐에는 (가)(나)(다)/㉠㉡㉢/ⓐⓑⓒ와 같이 자료를 문자와 대응시키고 문자로 질문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 문자는 자료와 내용적으로 전혀 관계없는 추상적인 기호일 뿐이므로 보기에서 이 문자만 보고 풀면 순간적으로 어떤 자료인지 헷갈려서 틀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에 대한 실수를 봉쇄하는 방법은 자료와 문자를 선으로 이어 시각적으로 표시하는 것입니다.
위 문제는 2014학년도 9월 모의고사 화학1 문제입니다. (문제의 내용을 몰라도 글을 이해하는데 상관이 없습니다)
오른쪽 그림에 보이듯이 문제에 그림자료 두개가 주어져 있고 ㄱ,ㄴ 번 보기에 각각의 자료를 (가), (나)로 지칭해서 묻고 있습니다.
더욱이 이 문제는 제일 처음 보기에서 (가)가 아닌 (나)에 대해 묻고 있어서 순간적으로 실수할 확률이 더 높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처음부터 의식해서 오른쪽 그림과 같이 문자와 자료를 선으로 이으면 문제에서 묻는 대상에 대한 인식이 분명해져서 실수할 확률이 줄어들게 됩니다.
4. 나만의 실수와 그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라
위에 보여드린 세개의 예시는 제가 주로 많이 실수했던 것에 대해 저 나름대로 만들었던 해결책입니다.
그러나 실수의 유형은 개인마다 다르고 다양합니다.
실수를 반복하면서 "자꾸 실수하는데 어떡하지..."하며 마음만 상하고 있기보다는
먼저 실수를 대수롭지 않게 보지말고 큰 문제로 인식하고,
그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갖고 위에서 말씀드린 "바보가 되자"는 컨셉을 가지고 "원천 봉쇄"방법을 찾으려 노력하면 개인에 맞는 방법을 얼마든지 구축할 수 있을 것입니다.
댓글목록
윤사부님의 댓글
윤사부 작성일아주 구체적인 조언이네요~~ 감사~~
옹달샘님의 댓글
옹달샘 작성일좋은정보 감사합니다
하이듸님의 댓글
하이듸 작성일좋은 정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장 메모합니다...^^
그루터기님의 댓글
그루터기 작성일
아주 구체적인 예시와 더불어 스킬까지 설명해주니 이해가 되고 도움이 많이 되겠네요.
감사합니다.~^^
ICAN님의 댓글
ICAN 작성일
저희 아이도 시험때마다 실수로 잃어버리는 점수가 너무 많아 아쉬워 했는데 구체적으로 조언 해주시니 너무 감사드려요.
저희 아이한테 보여줘야겠어요. 도움주셔서 감사합니다.
베롱나무님의 댓글
베롱나무 작성일
많은 도움이 되네요
감사 합니다ㅏ
미르여르맘님의 댓글
미르여르맘 작성일
좋은정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아이와 함께 얘기를 해봐야겠어요.
정말 작은 실수 때문에 아쉬워 했는데, 자세히 설명을 해주셔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참누리님의 댓글
참누리 작성일아이가 스스로도 정말 사소한 실수로 안타까워한 적이 많았는데 자세한 설명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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