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뉴스 [10년간 수능 분석해보니] - 재수 양극화 현상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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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피닉스 댓글 0건 조회 462회 작성일 16-02-14 01:56본문
- 재수 양극화 현상 뚜렷
비용부담 가능, 수시비중 늘은탓… 강남지역 일반高도 재수 11%p↑
상위권일수록 "한번 더" 분위기
재학생보다 재수생이 많은 학교… 서울 10년전 `0`→ 2015년 6곳
최근 10년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을 본 수험생 가운데 자사고·특목고에선 재수생이 꾸준히 늘어난 반면 일반고는 오히려 재수생이 점점 감소하는 `재수 양극화` 현상이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최근 10년간(2005~2015학년도) 수능 응시생 654만여명의 성적 원자료`를 분석한 결과, 자사고와 특목고의 재수생 비율(수능 응시생 가운데 재학생 대비 재수·삼수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10년 새 평균 28.1%포인트 오른 반면, 일반고는 8.8%포인트 준 것으로 분석됐다. 일반고에서도 재수의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서울 강남·서초·양천 등 소위 `교육특구`로 불리는 지역의 재수생 비율은 늘어난 반면 다른 지역의 일반고는 재수생이 대체로 줄어든 것이다.
◇자사·특목고 재수생 10년 새 28%포인트 증가
지난해 서울 강북의 한 자사고를 졸업한 정모(20)씨는 재수해 2016학년 입시에서 서울대에 합격했다. 정씨는 "2015학년도 수능을 망친 데다 주변에 공부 좀 한다는 친구들이 `한 번 더 해보자`는 분위기여서 재수 결심에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고 말했다.
자사고·외고의 재수 비율 상승은 통계적으로 확인됐다. 서울 지역 고교 중 지난 10년간 재수생 비율이 크게 오른 학교는 용문고(76.4%p, 41.7%→118.1%)였으며, 이어 이대부고(50.7%p), 우신고(48.0%p) 등 모두 자사고였다. 10년간 재수생 비율 상승 폭이 컸던 20곳 가운데 14곳이 자사고, 4곳 외고, 2곳 일반고였다.
2005학년도 입시에서는 재학생보다 재수생이 많은 서울 지역 학교는 단 한 곳도 없었다. 하지만 10년 뒤인 2015학년도에는 서울 자사고 6곳(휘문·용문·중동·경문·우신·세화고)에서 재학생보다 재수·삼수생 숫자가 더 많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자사고와 특목고, 강남 고교의 높은 수능 성적은 재수생 효과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2015학년도 수능에서 서울 강남 지역 입시생의 2등급 이내 비율을 따져보면 재학생은 17%, 재수생은 21.6%로 재수생 성적이 더 좋았다.
반면 일반고의 상황은 정반대로 진행됐다. 지난 10년 사이 전체적인 재수생 비율은 6.7%포인트 줄었고, 일반고만 따져보면 8.8%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지역에서 지난 10년간 재수생 비율이 큰 폭으로 준 고교 20곳은 화곡고·혜화여고·여의도고·충암고·고대부고 등 모두 일반고였다.
◇재수 비용에 복잡한 입시까지…
이 같은 재수 양극화 현상이 벌어진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은 "비교적 경제적 여유가 있는 가정에서 재수 결정을 쉽게 할 수 있고, 부모의 기대 수준이 재수 여부를 좌우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재수학원 종합반에 다니려면 학원비가 매달 100만원쯤 들고, 기숙학원의 경우엔 200만~300만원이 든다. 학원비만 연간 1000만~3000만원에 인터넷 강의료, 교재비 등까지 포함하면 수천만원의 재수 비용이 드는 것이다.
복잡해진 대학 입시가 재수 양극화를 부추겼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 대학 입시에서는 수시 모집 비중이 늘고 입시 전형이 자주 바뀌면서 복잡해졌는데, 이런 변화를 따라가기 위해선 사교육을 받으면서 재수를 해야 한다는 인식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입시 전문가들은 말한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과거엔 재수하더라도 수능만 잘 보면 됐지만 수시 모집 인원이 늘면서 재수생도 논술 등 수시 전형을 준비해야 한다"면서 "자사고나 서울 강남 지역 학생들이 수시 전형에도 자신감을 가지고 재수 선택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경향이 많다"고 말했다.
재수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성호 중앙대 교육학과 교수는 "수능 몇 문제 더 맞혀 좋은 대학에 가는 게 목표가 되고 그래야만 성공한다는 사회적 인식이 바뀌어야 `재수 공화국`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왜곡된 교육 현실을 바꿔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박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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