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독서 지문 길고 어려워졌다고? ‘쫄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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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원 댓글 0건 조회 693회 작성일 16-06-16 02:26본문
독서 지문 길고 어려워졌다고? `쫄지 마라` - 에듀동아 모바일
유달리 어려웠던 6월 모의평가 국어영역… 변별력 높이는 독서지문 공부법
지난 2일 치러진 6월 모의평가에서는 국어영역이 다소 어렵게 출제돼 수험생들을 당황시켰다. 특히 문학 분야보다도 독서 분야의 지문이 길고 복잡한 내용으로 구성돼 독해력이 부족한 학생들의 점수를 큰 폭으로 갉아 먹었다. 총 글자 수가 2000자가 넘고 7문단이 넘는 음악 지문이 대표적. 이 지문에 연계된 문항만 6개여서 지문을 제대로 해석하지 못했을 경우 감점 폭은 더욱 컸다.
EBS 연계 교재에 출제된 작품을 중심으로 작품의 주제, 분위기 등 배경 지식을 공부할 수 있는 문학과 달리 독서는 EBS 연계 교재에 등장한 지문과 제재만 연계되는 경우가 많다. 더군다나 6월 모의평가에서 보듯 변별력을 위해 지문의 내용은 길어지고 복잡해지는 상황. 이에 현직 국어 교사들의 도움을 받아 독서 지문을 효과적으로 공부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 지문 어려워도 ‘마스터키’는 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대비할 때 기출문제가 중요한 이유는 수능이 매우 정밀하게 유형화된 시험이기 때문이다. 새롭고 어려운 지문처럼 보이는 문제도 겉으로 보이는 방식의 차이일 뿐 실제 문제를 뜯어보면 기존의 출제 유형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변주된다.
이번 6월 모의평가에서 수험생들을 당황시켰던 과학과 예술을 결합한 지문이나 문법과 독서를 연계하는 문항도 이전에는 시도되지 않았던 방식이기에 마치 새로운 유형의 문제처럼 보였다. 하지만 문제를 푸는 원리를 중심으로 보자면 지문에 제시된 정보를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실 정보를 확인하거나 지문에 등장한 특정 원리를 이해해 다른 사례에 적용시키는 문제였다. 이는 기존에도 쭉 출제되어왔던 유형.
남궁민 EBS 국어영역 강사(경기 호평고)는 “지문 분야마다 문제 출제 요소로 선택되기 좋은 제재들이 있고, 이를 중심으로 출제되는 문제에도 전형적인 패턴이 있으므로 여러 번의 연습을 통해 이를 숙달해야 새로운 형태의 변형된 문제도 침착하게 풀 수 있다”며 “지문 구성 방식과 문제 출제 원리에 대한 이해 없이 무턱대고 지문을 읽고 문제를 푸는 것은 주먹을 날리거나 피하는 기본기를 익히지 않은 채 권투 싸움을 하려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 문제에서 힌트를 얻어라
만약 복잡해 보이는 독서 지문을 앞두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 문제를 먼저 분석해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지문에서 눈여겨봐야 할 부분들에 대한 단서가 문제에 포함되어 있어 이를 토대로 효과적인 독해 전략을 수립할 수 있기 때문.
이번 6월 모의평가 국어영역에서 28~33번 문항의 지문으로 등장한 음악 지문은 길이가 2000자 이상으로 길고 지문에 제시된 정보의 양이 매우 많았다. 지문을 다 읽고 난 후에도 정보를 모두 기억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런 경우 대부분 문제를 읽은 뒤 다시 한 번 지문을 훑어보며 문제를 풀게 된다.
하지만 만약 29번 문항이 ‘음악적 요소’에 대한 설명을 묻는 문항이라는 것을 알고 지문을 읽게 되면, ‘음악적 요소’에 관한 내용이 등장하는 6문단부터 주의 깊게 읽으며 보다 쉽게 답을 찾을 수 있다.
나샘 광주 수피아여고 국어 교사는 “문제를 먼저 읽고 지문을 읽으면 문제 풀이에 필요한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쉽게 가려낼 수 있어 문제풀이에 필요한 ‘속독’이 가능하다”면서 “문제에 생소한 단어가 나타나거나 한 단어가 여러 번 등장할 때는 이를 표시해 두고, 이를 염두에 두면서 지문을 읽으라”고 조언했다.
○ 해설 강의 보지 마라
이번 모의 평가 국어영역은 고득점을 위해서는 높은 수준의 독해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사실도 보여줬다. 16~19번 문항의 바탕이 된 인공 신경망 지문은 지문이 다루고 있는 내용 자체가 어려워 문제에는 제대로 접근조차 하지 못한 학생이 많다.
이문수 경기 성남외고 국어 교사는 “평소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지문을 이해하던 학생들은 이러한 지문이 특히 어려웠을 것”이라면서 “문제 풀이를 위한 스킬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 독해력을 키워야 고난도 지문에도 대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독해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으로 이 교사는 ‘셀프(self) 독해’를 추천했다. 인공신경 지능망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지문을 풀고 난 뒤, 지문에 대한 설명을 보거나 해설 강의를 듣기 전에 수차례 반복해 읽어보면서 자신의 독해력만으로 지문을 이해해보려는 노력을 해 보라는 것.
이 교사는 “모의평가에 나온 지문이 수능에 다시 나오지 않기 때문에 인공 신경망에 대해 제대로 이해해 배경 지식을 쌓는다기보다 어려운 지문을 이해해 내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에 의미를 두어야 한다”면서 “연습장에 내용을 구조화시키든 그림을 그려보든 자신만의 방법으로 지문을 올바르게 이해하는데 초점을 두고 연습하라”고 말했다.
▶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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