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지식을 향한 열정과 의지를 불러 일으켜 주는 사고력 역사, 어떻게 교육할 것인가?’ - (지혜의 숲) 차오름 원장님의 강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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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청랑 댓글 0건 조회 463회 작성일 17-11-08 23:45본문
10월 31일 지혜의 숲에서 ‘지식을 향한 열정과 의지를 불러 일으켜 주는 사고력 역사, 어떻게 교육할 것인가?’란 주제로 ‘사고력 한국사’의 저자인 차오름 원장님의 강연이 있다고 해서 다녀왔습니다. 평소 역사에 관심이 많은 큰 아이에 비해 작은 아이는 제일 싫어하는 과목이 역사인지라 왜 역사를 싫어하는지 아이를 이해하고 싶은 마음에서 강연을 신청하게 되었고 강의를 들으면서 내용이 너무 좋아 엄알비에 공유하고자 올리게 되었습니다.
아이들 입장에서는 수능필수과목으로 절대평가가 되어버린 한국사를 다소 부담스러워할 수 있겠지만 저는 학창 시절의 옛 기억을 더듬으며 교과서 밖의 확장된 지식을 새롭게 알게 되었고 역사적 작은 단편을 가지고 그 시대를 추론하고 유추해 보는 것이 참 재미있었습니다. 여러 내용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 몇 가지를 소개 하겠습니다.
1.왜 역사의 출발은 두발걷기로부터 시작하는가? ==>인간의 두발걷기는 평소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두발걷기는 인간이 ‘동물의 세계’에서 ‘인간의 세계’로 나아가는 첫걸음이었음을 알게 되었고 두발걷기를 하기 위해 끊임없는 진화를 거치면서 신체구조(산도가 좁아짐)의 변화로 아이를 낳는 것이 힘들어졌다는 것도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인간의 아이는 좁은 산도로 인해 아이의 몸이 크기 전에 (약 10개월)출산을 해야만 하는 이유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 내용은 예전에 아이와 과학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접했던 내용이라 진화론적인 내용과 연관이 있어 참 재미있었고 두발걷기는 인간만의 개성이며 독특함임을 다시 한 번 생각 해 볼 수 있었습니다.
2.박물관에는 왜 그릇이 많은 것일까.===> 토기가 알려주는 비밀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토기는 불에 구워서 만들었다는 점에서 인간이 어떤 사물에 물리적 변형을 가해 만든 창조적 발명품이란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토기를 사용함으로써 식량을 편안하게 운반하고 오랫동안 저장하고 또한 음식을 끊이거나 삶고 찌는 요리도 탄생시켰다는 내용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 시대의 사람들은 미래를 사유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고 미래를 계획하고 목적 의식이 있는 삶을 살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그릇을 만든다는 것 자체가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도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와 같이 미래를 상상하고 희망하고 계획하는 삶을 살았다는 것을 강연을 통해 알게 되면서 그들이 참 위대하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3.문익점의 목화는 한반도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켰는가? ===>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문익점의 목화 이야기에서 한 사람의 생각과 결정, 선택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추위에 떨고 있는 고려의 백성들이 따뜻한 새로운 옷을 입기 바랐기에 목화를 가져왔지만 이 목화가 고려인의 경제생활, 의복 및 생활 문화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키며 사람들의 아름다움에 대한 꿈과 행복한 삶에 대한 희망, 삶에서 추구해야 할 기쁨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게 해 주었다는 것이 의미 있게 다가왔습니다.
역사는 아이들마다 좋아하는 아이도 있고 싫어하는 아이도 있고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과목 같습니다. 물론 아이들의 성향에 따라 소설이나 판타지를 좋아하는 아이도 있고 사건이나 스토리가 붙는 역사를 좋아하는 아이도 있지만 저는 강연을 들으면서 역사는 처음에 어떻게 접하느냐가 매우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큰 아이의 경우는 어릴 적부터 역사 만화나 역사 드라마, 역사 다큐멘터리 등 역사에 대한 다양한 콘텐츠를 많이 접해보며 역사를 재미있게 만났지만 둘째 아이는 그런 과정보다는 학교에서 교과서로 먼저 역사를 접하다보니 역사는 따분하고 암기 할 것이 많은 교과 과목 중의 하나로 자리 잡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현재 수능에서는 지식을 그대로 묻지 않고 추론해서 푸는 문제가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역사를 암기하기보다는 이해하며 지식을 알아가는 공부가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우리 아이들이 수능을 잘 보기 위해 역사를 공부하기보다는 우리의 역사를 마치 ‘옛날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재미있게 접근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며 어릴 적부터 역사를 만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주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엄마인 저 역시 역사에 좀 더 관심을 가져보며 아이와 같이 추론도 해보며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을 이해하고 지식을 알아간다면 아이와 지식을 공유하는 의미 있고 재미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 생각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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