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뉴스 2016 수시 지원 경쟁률 나왔네요.. 역시 물수능의 여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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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한선 댓글 1건 조회 317회 작성일 15-09-15 22:19본문
서울시내 상위 13개 대학의 수시 경쟁률은 ‘물 수능’ 기조에 따른 상위권의 고민을 그대로 반영한 인상이었다. 지난 수능과 6월, 9월 모평을 통해 한 문제를 틀리면 3등급까지 감수해야 하는 상황과 만점도 가능하다는 상황까지 진폭을 넓게 잡고 지원전략을 수립해야 했기 때문이다. 대부분 수능최저가 없는 전형을 보험으로 드는 한편 수시납치가능성까지 따져 지원을 함에 따라 대학별 경쟁률은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었다.
최상위권은 쉬운 수능의 함정을 피하기 위한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다. 수능최저 충족가능성과 수시납치가능성을 모두 따져야 했다. 수능 전 수시선발인원의 40%인 특기자전형 면접과 논술고사가 실시되는 연세대의 지원자가 줄고 대학별고사를 수능 후에 하는 고려대 지원자가 늘어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중상위권은 대학별고사가 수능 전에 있는 경우가 많아 수능 전/후 대학별고사 실시여부보다는 상위권 대학과의 대학별고사 일정 중복여부가 관건이었다. 쉬운 수능으로 인해 성적이 잘나올 가능성을 고려해 소신지원을 하는 성향이 뚜렷했기 때문이다. 일정이 겹치면 상위대학으로 지원하는 경향이 컸다. 최상위권 중 의학계열도 지원자보다 늘어 소신지원 성향이 두드러졌다.
보험으로 활용된 대학은 최상위권 한양대, 중상위권 건국대였다. 모두 수능최저가 없다는 점에서 최상위권은 한양대, 중위권은 건대에 보험을 들고 상향지원하는 양상이었다. 대학별고사 일정을 따져봐야 하는 한양대는 수능 후 논술로 가채점 후 응시여부를 판단할 수 있어 지원자가 크게 늘었다. 중상위권이 지원하는 건국대는 대학별고사가 수능 전이어서 논술일정 자체가 큰 변수가 되지는 않은 듯하다.
▲ 한양대의 지원자 급등은 논술전형 덕이다. 수능최저가 없고 전형일정도 지난해 수능 전인 9월에서 올해 수능 후인 11월로 옮긴 때문이다./사진=한양대 제공 |
<최상위권, ‘쉬운 수능’의 딜레마>
올해 경쟁률 지원 추이는 ‘물수능’으로 인한 혼란상이 그대로 반영됐다. 서울대를 지원하는 최상위권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연세대와 고려대의 향배가 갈렸다. 고려대의 경우 올해 23.64대 1(2989/7만646)로 지난해 23.04대 1(2986/6만8783)보다 늘었다. 지원자가 전년보다 1863명이나 더 몰렸다. 반면 연세대는 15.68대 1(2591/4만628)로 지난해 17.47대 1(2585/4만5155)보다 하락했다. 지원자가 4527명이나 줄었기 때문이다.
최상위권은 대학별고사 일정의 영향력이 컸다. 연세대 일반전형 논술고사 일정은 10월3일로 논술실시대학 중 가장 빠른 일정이다. 반면 고려대는 11월21일로 수능 후 두 번째 주말에 실시된다. 정원내 수시 모집인원의 40%를 차지하는 연세대 특기자전형 모집일정도 국제계열이 10월17일, 인문학/사회공학/과학공학인재계열이 10월31일이다. 반면 정원내 수시의 35.87%를 선발하는 고대 학교장추천전형과 융합형인재전형은 각각 11월14~15일, 11월28~29일로 수능 이후다.
쉬운 수능으로 인해 수능 가채점 결과를 확인한 상태에서 대학별 고사를 판단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셈이다. 서울대 기준에 따라 한국사와 제2외국어를 선택한 문과학생과 과탐Ⅱ를 선택한 이과학생이라면 수능 전에 연세대 대학별고사에 응시했다가 합격하는 경우 수능에서 고득점을 받아 정시에서 서울대를 충분히 지원할 수 있는 상황이 돼도 정시를 노리는 것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반면 고려대는 가채점 후 대학별고사 응시여부를 충분히 판단할 수 있는 일정이다.
서울대의 수능 응시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연세대와 고려대를 지원하는 학생 입장에서 6장의 카드를 쓴다고 가정하면 서강대와 한양대의 지원자 증가도 이해할 수 있다. 한양대는 지난해 24.51대 1(2259/5만5378)에서 31.56대 1(2232/7만443)로 지원자가 1만5065명이나 늘었다. 서강대는 지난해 34.42대 1(1086/3만7383)에서 37.46대 1(1143/4만2821)로 상승했으며, 지원자가 5438명이나 늘었다.
한양대의 경우 수능최저가 없다는 점과 논술 일정이 수능 전에서 수능 후로 이동 했다는 점이 맞물리면서 지원자가 대폭 늘어났다. 6월모평과 9월모평을 통해 1개를 틀리면 2~3등급을 받을 수 있는 경우의 수를 학생들이체험하면서 수능최저를 맞추지 못한 상황을 가정했을 때 한양대 논술이 보험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지난해의 경우 9월27일과 28일 논술고사를 응시해 10월31일 합격통지를 받는 일정이라는 점에서 납치가능성을 염두에 둔 최상위권 학생들이 지원을 기피했다면 올해의 경우 수능 후인 11월14일과 15일 일정이기 때문에 수능을 생각 잘 본 경우라면 한양대 논술을 포기할 수 있다.
서강대는 학생부종합 일반형의 일정도 지원자를 끌어 모으는 역할을 했다. 여타의 학생부종합과 달리 수능 이후인 11월13일부터 17일까지 자기소개서와 교사추천서를 입력하기 때문이다. 면접고사가 없는데다 수능 후에 서류를 입력해 납치가능성이나 불합격가능성을 가채점으로 가늠해보고 지원할 수 있어 지원자들이 몰릴 수밖에 없다. 수능 성적이 생각만큼 나오지 않았으나 서강대 학생부종합 일반형의 수능최저는 맞출 수 있는 정도라고 판단하면 서류 입력을 하면 된다. 반대로 수능성적이 잘나온 경우라면 입력하지 않으며 정시로 돌아설 수 있다.
성균관대의 지원자 감소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이 가능하다. 성균관대는 올해 27.47대 1(2732/7만443)로 지난해 29.10대 1(2813/8만1856)보다 하락했다. 지원자가 6821명이나 떨어진 때문이다. 학생부종합에서 감소한 인원은 1416명으로 성균인재전형이 1036명(6729명→5693명), 글로벌인재전형이 380명(6081명→5701명) 줄었다. 서강대 학생부종합 일반과 원서접수 후 3일 이후까지 서류입력을 마쳐야 한다. 서류 입력 후 면접고사가 없으므로 만일 합격하는 경우 수능을 잘봤다하더라도 정시지원이 불가능하다. 수시로 납치되는 상황이 벌어지는 셈이다. 성균인재전형은 지난해 수능 만점자의 수시납치 논란이 빚어진 전형이라는 점에서 지원자 감소폭이 큰 것으로 보인다.
성균관대 논술전형이 지원인원이 지난해 6만2656명에서 4286명 줄어든 5만8370명으로 집계된 점도 수능최저와 연관이 있어 보인다. 논술고사는 수능 후인 11월14~15일이지만 한양대와 전형일정이 겹친다. 수능 최저가 없는 한영대 논술과 수능 최저가 있는 논술 중 최저가 없는 논술에 몰린 셈이다.
<중상위권도 소신.. 건국대가 `보험`>
중상위권 역시 소신지원으로 상위권 대학으로 몰린 인상이다. 중앙대가 25.30대 1(3162/8만1)에서 22.56대 1(3210/7만2432), 외대가 20.96대 1(1837/3만8497)에서 19.02대 1(1870/3만5564)로 하락한 때문이다.
중앙대의 경우 고려대 일반전형 인문계열과 국어국문, 영어영문, 유럽문화, 아시아문화, 철학, 역사, 정치국제, 도시계확부동산, 교육, 유아교육, 간호(인문) 모집단위와 일정이 겹친 것이 큰 원인으로 보인다. 고려대와 겹치는 모집단위에서만 전년 지원인원의 2157명이나 빠졌다. 고려대가 국B 수A 영 사 4개영역 중 3개영역 2등급 이내, 중앙대가 3개영역 등급합 6으로 비슷한 수준임을 고려하면 고려대로 상향 지원의 영향이 아닌가 하는 풀이가 가능하다.
외대는 서울캠퍼스가 아닌 글로벌캠퍼스로 인한 경쟁률 하락이다. 서울캠퍼스는 24.16대 1(1119/2만7033)로 지난해 24.29대 1(1073/2만6060)과 비교해 소폭 하락했지만 정원 증가로 인한 하락이다. 반면 글로벌캠퍼스는 11.36대 1(751/8531)로 지난해 16.28대 1(764/1만2437)보다 하락했으며 지원자 감소로 인한 하락이다. 하락인원의 2933명 중 60%안 1745명이 논술전형 응시자 감소다. 같은날 논술 일정이 겹치는 대학은 이화여대, 광운대, 아주대 등이다. 학교 위치 특성상 같은 경기도권인 아주대에 더 많인 지원자가 몰렸거나 광운대를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 아주대가 14일, 광운대가 15일로 원서마감이 늦은 것도 글로벌캠에는 불리하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상위권 대학의 보험이 한양대 논술이라면 중상위권의 보험은 건국대 논술인 것으로 보인다. 수능최저가 없기 때문이다. 수능성적이 생각보다 낮게 나올 가능성에 대비해 건국대 논술전형에 지원했다는 뜻이다. 건국대 KU논술우수자전형은 지난해 35.12대 1(550/1만9314)에서 올해 45.42대 1(484/2만1985)로 상승했다. 지원자가 2671명이나 늘었다.
상위대학과 달리 논술고사 일정이 10월9일로 빠른 편이지만 중상위권 입장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수능 전에 논술을 치르는 학교들이 많기 때문이다. 수능최저가 없는 서울시립대 논술이 10월6일이다. 수능최저가 있는 동국대 논술우수자전형이 10월10일, 홍익대 논술전형이 10월10~11일이다. 한국외대 학생부종합전형은 10월17일~18일 면접을 치른다. 이화여대 학생부교과전형인 고교추천전형이 10월17~18일, 이대 학생부종합 미래인재전형과 중앙대 학생부종합 다빈치형인재전형이 10월24~25일 일정이다. 최상위권이 아니라면 수능 전에 대학별고사를 실시하는 다수의 대학이 있다는 점에서 건국대 논술의 일정은 큰 변수가 되지 못하는 셈이다.
<의학계열 소신지원으로 급등>
의학계열 소신지원 성향도 뚜렷했다. 12일 마감 서울시내 상위 대학 중 의과대학 논술전형 경쟁률이 모집단위별로 경쟁률을 따질 경우 대부분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도 비슷한 경향이었지만 지원자가 늘어나 소신지원 경향이 컸다. 역시 의대정원이 늘어난데다 물수능을 우호적으로 해석한 결과로 보인다.
12일 원서마감을 한 서울시내 상위대학의 논술전형 의학계열 지원자는 1만6412명으로 지난해 1만5707명보다 705명 늘었다. 중앙대 의학부가 385명(3431→3046), 이화여대 의예과가 106명(1251→1145), 연세대 의예과가 92명(1489→1397) 줄어든 반면 성균관대 의예과 367명(1652→2019) 경희대 의예 228명(3491→3719), 고려대 의과대학 194명(2410→2604) 늘었다.
건국대 수의예과는 지난해 올해 98.63대 1(8/789)로 지난해 110.50대 1(6/663)보다 하락했지만 모집인원 증가로 인한 하락일 뿐 최고 경쟁률 지위는 유지했다.
인문계열도 의학계열 지원만 가능하다면 소신껏 지원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경희대 논술우수자전형의 최고 경쟁률은 141.08대 1(12/1693)의 한의대 인문계열 모집단위였다. 지난해 94.29대 1(14/1320)과 비교해 크게 상승했다. 지난해 논술우수자전형에서 인문/사회계열 중 최고 경쟁률이 101.06대 1(16/1617)의 영어학부였던 점과 비교하면 인문계열에서도 지원자격만 된다면 의학계열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다.
의학계열 지원자 증가는 반수생, N수생 증가와 연관이 깊다. 의/치전원에서 의/치대로 체제를 전환하는 대학으로 인해 의학계열 정원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2014학년 27개 의대 1573명에서 지난해 2015학년 38개 의대 2299명으로 717명의 정원이 늘었다. 교육계 한 전문가는 “13일 평가원이 발표한 자료를 살펴보면 N수생은 2014학년 12만7634명, 2015학년 13만1539명, 올해 2016학년 13만6090명으로 갈수록 늘어난다. 쉬운 수능 기조에 의학계열 정원증가가 맞물려 재수나 반수를 하는 인원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댓글목록
띄띄빵빵님의 댓글
띄띄빵빵 작성일참 우리 시대때가 대학 가기 쉬운거였어요.. 갈수록 어려워지네요. 학생수는 줄어드는데 대학문은 더 좁아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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