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소금을 [쳐 먹다 vs 처 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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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진섭멘토 댓글 1건 조회 2,449회 작성일 15-08-22 15:27본문

표기는 다르지만 발음이 같아서 가끔 난처한 상황을 불러오곤 하는 어휘쌍입니다. `처먹다/쳐 먹다` 말이죠. 어떤 행위를 저급하게 지칭하려 할 때는 접두사 `처-`를 씁니다. `처먹다, 처넣다, 처바르다`와 같이 말이죠. (참고로 접두사 `처-`의 의미는 `마구`, `많이`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라고 돼 있습니다. 예전에 비해 지금에 와서 더 비하하는 의미로 변질된 것 같습니다.) `처-`가 접두사이므로 붙여 써야 합니다.
반면에 `쳐 먹다`는 동사 `치다`가 변한 `쳐`에다가 또 동사 `먹다`가 어울려 있는 표현입니다. 이 경우 대등한 단어의 자격을 지닌 두 단어의 연속이기 때문에 띄어 써야 합니다. (띄어쓰기의 대원칙은 단어 단위로 띄운다는 것, 알고 계시죠?) `쳐`가 `먹다`를 보완하는 보조동사로 쓰이고 있기도 하는데요, 보조동사에 대한 설명은 이번 화엔 큰 의미가 없으므로 생략하겠습니다. 그런데 하여튼 이 모든 말들은 글로 쓸 때 얘기입니다. 말할 때는 띄어쓰기가 의미가 없겠죠?
`쳐`와 `처`는 발음이 같습니다. 요새는 외국어가 많이 들어와서 사람들이 어떻게든 이 발음들을 구별하기도 하지만 원래 우리말에서는 구별되는 발음이 아닙니다. `쳐`의 모음인 `ㅕ`는 `ㅣ + ㅓ`로 나눌 수 있는 이중모음인데 여기에서 `ㅣ`에 해당하는 발음이 `ㅊ`과 비슷한 위치(입천장)에서 나기 때문에 묻혀버리고 `처`만 남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일상 대화를 할 때는 발음 구별이 되지 않아서 위와 같은 난감한 상황이 종종 연출되곤 합니다.
그러니 저 단어를 발음할 때는 `~를 쳐 먹어`라고 말하지 말고 `~를 쳐서 먹어`처럼 오해의 소지를 차단하면서 말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물론 일부러 욕하는 거면 그냥 `처먹어` 하시면 되겠죠?^^
[출처] 40화 - 삼계탕 먹는 날 -|작성자 kimkimpdpd
댓글목록
목사님의 댓글
목사 작성일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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