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합격자소서를 보면 길이 보인다1] (서울대15학번) 한 가지 목표에 집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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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효수샘(서울대멘토) 댓글 2건 조회 496회 작성일 15-08-05 14:37본문
- 지구과학/대기학에 대한 집중적인 관심을 바탕으로 3-5년 간 장기 활동 기록을 증빙하였음
- 심도있는 내용이 담긴 독서기록을 통해 해당 분야에 대한 관심을 증명하였음
- 꿈과 비전이 명확하지 않아 해당분야의 관심을 가지고 어떠한 일을 하게 될 지 불분명
- 봉사활동, 일부 독서활동이 본 자소서와 유관하지 않은 내용을 담아 일관성이 결여되어 있음
[자기소개서 원본]
-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 합격
- 서울지역 자율고 내신 1.72
- 지구과학 및 기후학 교내외 활동 다수
- 제출 서류 (직접 제작한 지구과학1 모의고사, 허생전을 기후학적으로 분석한 보고서, 열대성 저기압 감시 보고서)
(1) 지원동기와 진로계획
어렸을 때부터 지구과학을 좋아한 저는 국제기후변화 컨퍼런스에 참가했지만 내용을 이해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고민 끝에 저는 시사적 내용을 다루는 컨퍼런스를 이해하기에는 제 지구과학적 지식이 피상적이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그 날부터 매일 잠들기 전 15분간 지구과학 개념서를 정독 후, 잠자리에선 학습내용을 머릿속으로 그려보며 잠에 들었습니다.
이를 통해 쌓은 지식으로 지구과학 모의고사를 만들어 친구들에게 나누어주었습니다. 그 동안은 문제를 푸는 입장이었다면, 이번에는 출제자로서 문제를 출제하고 배운 내용을 재정리했습니다. 교과서 어느 부분에서 출제했고, 문제에서 묻고자 하는 개념에 대한 해설도 잊지 않았습니다. 이렇듯 개념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적용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문제는 선생님께서 문제를 차용해도 되냐고 물으실 만큼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그 결과, 이듬해 열린 컨퍼런스에서는 저의 발전된 모습을 확인함과 동시에 문제를 바라보는 시선에서의 많은 변화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문제를 보면 머릿속에 수형도처럼 개념이 구조화되면서 문제를 관통하는 뼈대가 보였습니다. 출제자가 어떤 개념을 묻고자 했는지에 대한 의도와 문제가 만들어지는 원리가 파악되면서 ‘이 부분을 물어보면 어떨까?’란 생각으로 문제를 변형해보는 수준에 이르자, 지속적인 개념정리와 스스로 문제를 ‘가지고 놀아보는’ 것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다른 과목에도 이를 적용하고자 했습니다.
무엇보다 저는 기후학이 사회 전반을 아우르는 학문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가지고 여러 학문을 기후학으로 통합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가령, 인문학과의 연결로써 ‘허생전’에서의 사건을 기후학적으로 엮어보는 활동을 통해 두 교과의 선생님께 ‘학문 간 융합이 참신하고 재밌었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더 나아가, 다른 학문과의 연결점이 많다면 실생활에서의 연결점 역시 많을 것이라는 확신 아래 훗날 기후변화를 연구하면서 인류의 생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태풍과 이상기후 문제를 해결하는데 일조하겠다는 결심을 다졌습니다.
(2) 자기주도 학습
저는 평소 위성사진을 즐겨보고, 1학기 때 지구과학을 배운 경험을 살려 ‘태풍 발생 감시’라는 주제로 탐구대회에 출전했습니다. 저위도 해상의 WP93, WP94 대류역을 주시한 저는, 태풍의 에너지원은 따뜻한 해상의 잠열이라는 교과 내용에 착안해 WP93은 미약한 해양열용량으로 인해 발달이 힘들 것이라 예상했고, WP94가 발달에 성공하면서 제 예상이 맞았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WP94의 경우 ‘태풍은 무역풍으로 인해 북상하며 적도에선 전향력이 약해 발달할 수 없다’는 교과 지식과 부합하지 않아 이 부분에 대해 더 찾아보고자 했습니다. 비록 그 이유를 찾아내지는 못했지만, 낙담보다는 훗날 이에 관해 더 연구하여 의문을 풀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대기과학 분야의 일을 대략적으로나마 체험해 뿌듯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불어, 자료를 찾던 중 윈드 시어, 해양열용량 등 초대형 태풍이 발생한 당시 기후요인이 요즘 한국의 기후요인과 비슷하다는 것을 알고 이에 경각심을 갖고 안전의식을 기를 수 있었습니다.
3년간 생명과학 동아리에 몸 담았던 저는 평소 생명과학과 지구과학을 엮어보겠다는 생각을 토대로 장기프로젝트를 설계했습니다. ‘환경’이라는 큰 틀 아래 생물과 환경과의 관계를 알아보기 위한 실험을 진행하면서 실험 용기를 직접 제작하고, 일반 음식물과 채소 찌꺼기를 주기적으로 공급해주며 지렁이를 배양하였습니다. 그 결과 지렁이는 비옥한 흙인 ‘분변토’를 만들어냈고, 대조군과 비교했을 때 분변토의 식물이 더 잘 자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실험 내내 지속적인 관리가 힘들었지만 지렁이가 분변토를 만드는 과정, 그것이 식물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지렁이와 공생관계인 톡토기의 출현을 보며 생물 간에 어떤 상호작용이 일어나고 환경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에 대해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를 더 발전시켜 인간과 환경의 상호작용에 대한 ppt를 발표함으로써 생물, 더 나아가 인간의 연구와 발전을 위해서는 외부 환경에 대해 공부를 할 필요가 있다는 통합적 사고를 기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수학여행, ‘세계야’ 프로그램에 참여해 타지로 갈 때마다 그 곳의 기후에 대한 보고서 작성 및 세미나 활동을 해왔습니다. 가령, 난류의 영향과 위도 상 위치로 이국적 기후를 갖는 제주도와, 넓은 국토로 여러 기후가 공존하는 호주와 미국을 가게 되었을 때 색다른 지구과학적 경험을 했습니다. 특히 남반구에 위치한 호주에서는 북반구와 다른 계절과 달의 위상을 체험할 수 있었고 국토가 넓어 열대부터 온대기후까지 다양한 기후가 존재했습니다. 한 지역은 건조하고 따뜻했지만 다른 지역에선 전과는 다른 선선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저는 다양한 기후 때문에 나타날 여러 가지 생활 방식에 호기심을 가졌고 이에 대해 현지인들과 인터뷰를 해보기도 했습니다. 한국의 기후에만 국한되지 않고 세계의 다양한 기후를 겪으며 그 특징을 현지인에게 직접 물음으로써 기후가 인간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는 것과 기후연구를 위해 글로벌적 시각을 견지해야 함을 깨달았습니다.
(3) 체험 및 봉사활동
그간 단순히 봉사시간을 채우기 위한 활동만을 해왔던 저는 1학년 때 국립소록도병원에서 봉사활동을 3박 4일간 할 수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참된 봉사활동을 해보고자 봉사자로서 소록도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 곳에서 어르신들의 거동 돕기, 식사보조 하기, 말동무 되어드리기, 기저귀 갈기 등의 활동을 하며 처음으로 ‘진정한 봉사활동’을 했다는 생각으로 뿌듯함에 취해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저의 활동을 되돌아보니, 저는 저와 친한 환자분들에게만, 그리고 의사소통이 되는 분들에게만 봉사활동을 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열심히 봉사를 했는데 고맙다는 말을 받지 못하면 마치 당연한 말을 못 받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는 것을 그제서야 알았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저는 봉사활동을 한센병 환자분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저의 만족감에 초점을 맞추어 ‘뿌듯함’이라는 보상을 바라고 차별적으로 봉사를 행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식사보조’라는 거창한 명목에 가려져서 그 행동을 했다는 데에만 의의를 둘 뿐, 할아버님의 식사속도에 관해서는 소홀하지는 않았는지 하나하나 점검해 본 결과 저는 이번 봉사활동이 결코 ‘진정한 봉사활동’이 아니었음을 절감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듬해 소록도 봉사활동을 재신청했습니다. 이번엔 내가 행동을 함으로써 얻는 뿌듯함을 기준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어르신들의 입장을 기준으로 어르신들의 편의를 위한 행동 하나하나에 더욱 신경쓰려 했습니다. 의사소통이 되고 활발하신 분들보다는 너무 조용해서 다른 봉사자분들에게도 소외받는 분들에게 더 다가가려 노력했습니다. 봉사란 ‘내가’ 기준이 아니라 ‘상대방’이 기준이 되어야 한다는 점. 이것이 제가 두 번의 소록도 봉사활동을 통해 깨달은 점입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앞으로 사회적 책무를 가지고 이에 입각해 봉사정신을 실현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봉사의 측면 이외의 일반적인 관계에서도 이를 적용하여 항상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습관을 가져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4) 독서
도서목록1 ‘대기과학’
태풍에 대한 지식을 좀 더 발전시키고자 읽게 된 이 전공서는 대기, 기압, 기상, 기후 등 폭 넓은 주제를 서술하고 있었습니다. 일단 태풍에 관련한 단원부터 읽어보니 이 내용들이 모두 유기적으로 연관되어있어 다른 부분 역시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령, 허리케인을 생성하는 열대요란은 편동풍파라는 무역풍의 작은 파로 시작된다는 점이 이해가 가지 않아 저는 지상풍 챕터를 더 심도있게 읽어보려 했고, 이 지상풍 챕터를 읽다보니 지상풍을 일으키는 기압 부분에 호기심이 생겨 기압 부분을 읽는 등 서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사고과정을 통해 대기과학을 유기적인 상호작용으로서의 관계로 바라보는 활동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전공서적으로 지식을 확장했다’라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어느 한 기상요인이 다른 기상요인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이 영향은 결국 인간에게 온다는 그물망처럼 연결된 대기과학의 상호적인 특성을 잘 이해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매우 뜻 깊게 읽은 책입니다.
도서목록2 ‘거의 모든 것의 역사’
이 책은 우주의 탄생부터의 역사를 한 편의 매끄러운 서사로 서술하며 자연의 매커니즘을 이해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중력이 아주 조금이라도 크거나 작았다면 존재할 수 없었던 지구에서 생명이 탄생하는 기적은 우연인 듯 보였지만, 실은 너무나도 정교한 과정이였습니다. 일례로, 광합성 생물은 무산소호흡 생물이 해양유기물을 흡입하는 순간에 나타나 적합한 대기와 환경을 만들었다는 등의 자연의 철저한 규칙에 압도된 저는 자연의 완벽함을 절감했습니다. 이 자연에 비하면 인간은 한낱 미물에 불과했습니다. 인간은 자연을 정복하고자 많은 기술을 발전시켜 왔지만, 언제든지 인간은 자연에 의해 무너질 수 있음을 느꼈습니다. 147억 년간 수많은 생물들이 그래왔고, 절대 멸종하지 않을 것 같았던 삼엽충들도 그랬습니다. 자연이 우리 세상을 만들어 온 일대기를 읽으면서, 저는 이에 많은 충격과 경외심을 갖고 자연의 원리를 연구해 이 신비한 퍼즐을 풀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다질 수 있었습니다.
도서목록3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아내를 모자로 착각해 모자처럼 쓰려한 남자’라는 특이한 문구를 보고 호기심에, 거창한 계기 없이 읽게 된 이 책은 저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특이한 뇌질환을 앓는 환자들의 임상사례를 나열한 이 책을 읽으면서 저는 환자들에 주목했습니다. 환자들은 몸의 수평감각을 상실한 상태에서도 안경테를 수준기 삼아 생활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등 남들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는 상황을 적극적으로 개선하려 노력합니다. 가장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 그들이 병에 걸리지 않은 정상인들보다 희망을 가지고 오히려 더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저는 제 자신이 부끄러워졌습니다. 그들보다 나은 환경 속에서의 나는 쉽게 포기하고 좌절하지는 않았는지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사소한 발전에도 감사하며 나 자신을 위해 현실을 열정적으로 바꾸려 노력하는 것. 즉, 우리가 주어진 상황에 상관없이 열정과 끈기가 있다면, 삶을 주체적으로 설계하고 적응해 나갈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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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등보다최선님의 댓글
일등보다최선 작성일정말 중요한 정보 공유 감사드립니다 3년 이전부터 준비하는게 맞다면, 중학생때부터 진학 계획을 세우는 편이 유리할것 같네요.
효수샘(서울대멘토)님의 댓글
효수샘(서울대멘토) 작성일네 맞습니다. 중학교 때부터는 대략적인 진로에 대해 자녀와 논의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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