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나잇값을 하기 위한 다섯 가지 공부원칙

1) 첫 번째로 입출력의 조화가 있다. 입력 위주의 공부만 하는 학생들이 대표적으로 겪는 현상이 바로 ‘공부는 열심히 했는데 시험을 못 본다’이다. 시험은 누구나 알듯이 출력의 과정이다. 그러나 평소 공부는 입력 위주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평소에는 넣기만 하고 한 번도 제대로 꺼내본 적 없는 사람이 갑자기 몰아서 시험 날 꺼내려고 하니 잘 될 리가 없다. 그러니 시험을 못 보는 게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이 둘의 조화가 이뤄져야 비로소 노력이 시험 점수로 이어진다. 공부 나이를 높이고 싶다면 공부하고 나서 자기가 공부한 내용을 꺼내서 손으로 직접 써보든지 입으로 말해보자. 못하겠다면 다시 찾아보고 공부해야 한다.

2) 두 번째로 올바른 교재의 선택이 있다. 학생들에게 자유롭게 책을 선택하게 하면 거의 대부분이 얇고 문제풀이 위주이며 여백이 넓고 만만한 책만 고른다. 읽고 이해하는 것보다는 외우고 문제 푸는데 익숙하며 이를 더 선호한다. 설명이 충실하고 두껍고 여백이 적은 책은 인기가 없다. 문제는 공부 나이를 높이기 위해서는 설명을 충실히 읽고 스스로 고민하는 공부를 해야 한다는데 있다. 옛날 우리 부모님이나 선생님께서 보신 학력고사 시험이라면 빨리 외우고 문제 풀어서 머릿속에 정보를 정착시키는 게 더 중요하다. 그러나 지금은 수능시험의 시대이고 이미 시작한 지 20년이 다 된 시험이다. 정보의 이해와 사고를 우선시해서 조직화하여 입력하고 이를 바탕으로 적용 및 응용하는 문제를 풀어야 한다면 책을 고를 때도 가급적 거기에 맞는 책을 골라야 한다. 특히 국어와 영어는 뒤에 해설이 충분히 상세하고 친절한지 꼭 살펴서 정하자. 수학/사회/과학 계열의 책은 앞에 설명이 이해하기 쉽고 충실한지 살펴서 골라보자.

3) 세 번째로 공부법의 혁신이 필요하다. 암기법-수업 듣기-집중력-필기하기-계획 짜기 를 공부법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이것은 공부 수칙이자 구시대적 학력고사에서나 힘을 발휘하던 방법이다. 그때는 시험과 공부가 단순하였기 때문에 위에 있는 내용들이 가장 중요한 공부법이었다. 정보를 외우고 정리하고 졸지 말고 반복하고 노트하는 게 중요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지금은 수능의 시대이다. 처음 보는 정보를 이해하고 받아들여 핵심을 찾아내고 이를 평가하며 그 기반에서 새로운 내용을 도출하는 시험을 보는 마당에 교과서 내용을 단순히 외우는 것은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이제는 과목별로 어떻게 공부를 해야 중학교뿐만 아니라 고등학교에서도 공부를 잘할 수 있으며, 고등학교에 가서 내신뿐만 아니라 수능에도 고득점 할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알아야 한다. 그래야 재수를 막고 중학교 우등생에서 그치는 현상을 막을 수 있다. 이것이 공부법의 업그레이드이다.

4) 네 번째로 암기와 이해의 조화가 있다. 암기는 정보를 숙지하는 것이고 이해는 새로운 정보를 만났을 때 기존의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내용과 연관 지어 흡수하는 것이다. 따라서 기존의 배경지식이 많을수록 이해력이 높을 수밖에 없고 당연히 기본적인 내용은 정확히 숙지하는 게 좋다. 주로 초등과 중등 공부에서 노력하는 부분이 그래서 암기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것만 해서는 원하는 대학에 가는데 어려움이 발생한다. 고등학교 공부와 수능은 이해를 바탕으로 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년이 높아지면 암기에만 머물지 말고 내용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생각해보려고 노력해야 한다. 외워야 이해도 되지만 외우기만 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5) 다섯 번째는 핵심 파악하는 능력이다. 자기가 공부한 게 시험에 안 나오는 학생들이 있을 것이다. 반면에 본인이 공부한 것이 시험에 출제돼서 신나는 학생도 있을 것이다. 둘 간의 차이가 뭘까? 이것이 바로 핵심 파악하는 능력이다. 무엇이 중요한지를 잘 알아서 찾아 공부하기 때문에 공부한 내용이 시험에 잘 나올 수밖에. 그럼 이런 능력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걸까? 태어나면서부터 가지고 나는 무슨 천부인권 같은 것? 그럴 리가. 당연히 길러져야 하는 능력이다. 우선은 수업 들으면서 길러지고 그다음은 자기가 혼자 공부하면서 길러진다. 말을 바꾸면 수업 안 듣고 혼자 공부도 하지 않는 한 핵심 파악하는 능력은 자동적으로 길러지지 않는다는 말이다. 공부 나이가 높아지고 싶다면 당장 수업시간에 집중하고 자습하는 시간을 늘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