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독법을 활용한 국어 학습법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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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효수샘(서울대멘토) 댓글 3건 조회 1,173회 작성일 15-07-29 16:07본문
이제 두 번째 포스팅을 본격적으로 시작해 봅시다.
(첫번 째 글 포스팅: http://www.umrb.co.kr/study_mid/3022)
오늘은 국어영역을 극복한 제 수기를 통해 여러분들이 속해에 보다 친숙해 지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속해가 무엇인지, 그리고 수험생들의 어떠한 고민에서 만들어진 것인지 이야기 하듯 따라가 보세요^^
제가 쓴 책에서 제 수기를 긁어서 올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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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난독증 환자의 국어영역 극복기 -
나는 재수를 했다. 왜 재수를 했느냐고 묻는다면, 바로 국어 영역 때문이다. 수학능력시험 당일
국어 영역 지문 세 개, 스무 문제를 풀지 못했다. 떨려서이기도 했고, 시간이 모자라서이기도 했
다. 여하튼 망쳤다. 그러나 지나고 나서 돌아보니 사실 떨렸다는 것도, 어려웠다는 것도 실패한
후에는 다 핑계에 지나지 않았다. 문제를 보니 눈앞이 캄캄했다. 결국 스무 문제는 풀어보지도 못
한 채 쓴 고배를 마셔야 했다. 수능이 끝난 후 왜 난 국어 영역을 못하는지에 대한 근본적 고민이
시작되었다.
내가 고3 때 한 일.
문제집을 많이 풀었다. 시중에 있는 모의고사는 거의 다 풀었다.
강의를 많이 들었다. 웬만한 문학작품은 한번쯤 강의를 들었던 작품이었다.
국어 영역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여했다.
남들이 보면 최선을 다한 것처럼 보이는 과정이었다. 누가 노력하는 자에게는 실패가 없다고 했
던가? 그렇다면 나는 왜 국어 영역 문제를 보자마자 얼어 버렸으며, 20문제나 풀지 못한 채 패배
해야 했는가.
나는 중위권이었다. 여느 학생들과 다름없이 만화책을 좋아하고 학교가 끝나면 학원을 전전하
는……. 그래도 부모님 덕분에 국어, 수학, 외국어 모두 학원을 꼬박꼬박 다녀서 나름대로는 선행
학습을 하던 학생이었다. 수학과 영어는 특히 남들보다 상대적으로 잘한다고 생각했고, 국어 또
한 우리말인데 못할 리 없다고 믿었다. 그러나 수학능력시험에 실패하니 모든 것이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고 보니 난‘공부 못하는 학생’이었던 것이다.
특히나 국어 영역을 그렇게 망치고 나니 나한테 무슨 문제가 있나 하고 병원을 찾은 적이 있었다.
병원 원장님께서‘난독증(dyslexia)’에 관해 언급하셨다. 학생들 가운데 문자 정보를 받아들이는
데 문제가 있는 경우, 난독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하셨다. 난독증이 있으면 수업시간에 잘 졸
고, 공부하다가도 교과서 글씨가 잘 읽히지 않으며, 특히 줄글로 된 글을 읽을 때 쉽게 지치고 피
곤해진다고 하셨다.
“헉……, 그거 바로 난데…….”
난 수업시간에 잘 졸고, 독서실에서는 쉽게 지치고, 문자 정보보다는 그림으로 된 만화책을 좋아
했다. 의사 선생님의 말씀을 듣자마자 마음이 뜨끔하여 난독증인지 아닌지를 알아볼 수 있는 전문
기관에 찾아갔다. 두어 시간의 검사를 마치고 난 결과, 내가 난.독.증. 환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제가 난독증이라고요?”
그렇다. 난독증이다. 하필이면 난치병과 같이‘난’자가 앞에 붙어서 왜 그리 심란하던지……. 특
히나 수학능력시험을 망친 이후라 더더욱 절망감이 컸다. 그러나 그 의사 선생님께서 내게 이런
말씀을 하셨다.
“대한민국 고등학생의 30%는 난독증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전체의 70%가량은 가벼운
난독증이 있어요. 어렸을 적부터 책 읽기를 습관화하지 않은 친구들이나 좌뇌와 우뇌가 불균등하
게 발전한 학생들에게서 주로 나타나지요.”
그런가……. 극복하기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렸을 때부터 난 책을 많이 읽지 않았다.
책을 많이 읽었어야 했는데……. 그리고 좌뇌와 우뇌의 불균등한 발전을 나보고 어찌하란 말인
가? 공부를 포기하고 싶었다. 난독증 때문에 이듬해에 또 시험을 망쳤다고 나 스스로를 원망하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행히 난 포기하지 않았다. 뒤돌아서 생각했을 때 정말 그때 포기했더라면 난 이 책을 쓰
고 있지 않았음은 물론이고, 여전히 자괴감에 빠진 삶을 살고 있었을 것이다. 공부를 포기하는 대
신 난 자존심을 버렸다.
그래! 읽기부터 다시 배우자
나는 남들 다니는 재수학원을 중간에 그만두고 초등학생들이나 다니는 속독학원에 등록했다. 당
시 초등학교 6학년이었던 내 동생이 다니던 곳이었다. 내 키의 반만하고 아직 변성기도 되지 않
은 친구들과 동문수학이 된 것이다. 과정은 특별했다. 먼저 두 시간은 초등학생들과 같이 속독법
을 트레이닝받았다. 수업이 끝나고 두 시간은 원장 선생님과 지난 일주일 동안 읽었던 책을 바탕
으로 토론을 하였다. 그러기를 6개월…….
난 변했다. 국어 영역이 너무 쉽게 다가왔다.
이 6개월 동안 어떤 변화가 일어났을까? 먼저 매번 모의고사를 풀 때마다 아슬아슬하게 시간을
지켰던 내가 15분 이상 여유가 생기게 되었다. 정확도는 어떻게 되었을까? 문제를 빨리 풀면 정
확도는 떨어질 것이라는 가설이 합리적일 듯하지만 결과는 그 반대였다. 비문학에서는 좀처럼 틀
리지 않았고, 문학에서는 한두 문제 정도 틀리며 최상위권이나 받는 점수를 유지하게 되었다. 같
이 공부한 초등학생들의 볼에 뽀뽀라도 해 주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해 나는 국어 영역을 보란 듯이 극복하고 서울대학교에 입학했다. 국어 영역 점수는 상위 1%였
다. 당시 수능 국어 영역이 어려웠기 때문에 표준점수의 덕을 톡톡히 보았다. 그리고 나는 공대
출신임에도 수학보다는 오히려 국어 영역을 주로 가르치고 있다.
국어 영역을 잘하는 비결은 하나다.‘ 빠르게 주어진 문자 정보를 구조화시키는 것’. 아마 이 비결
을 모르는 학생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 비결을 어떻게 체득하는지 아는 학생이 과연 얼
마나 될까?
국어 영역은 시간 싸움이다. 아니 수학능력평가 자체가 시간 싸움이다.‘ 단위시간 내에 얼마나 정
확하게 문제를 풀어 내는가?’가 곧 수학능력(배울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시간 싸움
에서 이기려면 단순한 노력으로는 안 된다. 실력이 있어야 한다.
‘국어 속해’는 주어진 문자 정보를 빠르게 구조화시키는 검증된 방법이다. 국어 속해에는 내가 지
금껏 성장해 온 나만의 성장 방법이 담겨 있는데, 참 다행인 것은 이 책의 대상자가 상위권이 아
니라 중하위권이라는 사실이다. 또한 어렸을 적부터 나처럼 책을 많이 읽지 않고 만화책만 좋아
했어도 국어 영역을 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가르쳤던 한 학생(서울 영일고)의 사례가 그 증
거다. 그 학생은 전교 400등 바깥이었는데 국어 속해를 공부한 지 8개월 만에 국어 영역 모의고
사 전교 1등을 하고 수학능력시험에서 1등급을 달성했다.
그러나 국어 속해가 절대 진리는 아니다. 모든 것은 의지에 달려 있다. 잘하고 싶다는 소망과 그
에 합당한 의지를 가져야 성공한다.
난 더 이상 대한민국의 중고등학생들이 나처럼 국어 영역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으면 좋겠
다. 지금까지 책을 많이 안 읽어 왔다면 이제부터 열심히 읽으면 될 것이 아닌가? 과거의 잘못으
로 현재를 포기하지 마라. 국어 속해에 귀를 기울인다면, 누구나 국어 영역 공부를 제대로 시작할
수 있다.
댓글목록
빵이님의 댓글
빵이 작성일마음에 와 닿는 글이네요
kass님의 댓글
kass 작성일감사합니다.
실버아이님의 댓글
실버아이 작성일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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