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 자소서를 보면 길이 보인다5] (서울대 일반전형 국어국문학과) 깨달음의 흐름을 제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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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효수샘(서울대멘토) 댓글 2건 조회 913회 작성일 15-10-17 01:35본문
"깨달음"에 대한 내용이 전체 자소서에 일관적인 흐름으로 표현되어 있음 ( 생동감 있는 문장 > 첫 문장 > 심리학과 접목 )
교내 활동만으로 알찬 내용을 작성하였음
생각의 흐름을 독서로 잘 Back-up 하였음
배움과 생각이 많은 나머지 "나만의 진로 목표" 즉, "키워드"를 일관되게 설명하지 못하였음. 따라서 "소설가"가 꿈인 학생으로 느껴짐
소설가라는 꿈을 위해 가장 많은 관심을 기울인 부분은 글쓰기 능력의 향상이었습니다. 수업시간에 배운 작문 지식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껴 문예동아리 ‘옥돌’에 가입해 글쓰기의 기초를 다졌습니다. 옥돌은 운문부와 산문부로 나누어 문예 창작 이론 스터디를 진행하였습니다. 제가 속한 산문부는 <안정효의 글쓰기 만보>를 교재로 삼고 단락·인물·전개와 같은 소설의 기초적인 요소, 개요부터 퇴고까지의 과정, 그리고 글쓰기에 임하는 자세에 관해 공부했는데 이는 그동안 펜이 가는대로 글을 써오던 제가 본격적으로 소설 창작에 입문하는 계기였습니다. 스터디를 통해 저는 글에서 습관적으로 나타나던 만연체와 군더더기 문장을 고치고 보다 생동감 있는 문장을 쓰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또한 독자를 사로잡는 첫 문장의 중요성을 깨닫고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첫 문장을 쓰기 위해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창작 이론을 공부하며 좋은 단어와 문장에 관해 알아갈수록 글쓰기라는 작업에 더 많은 흥미를 느꼈고 꿈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1학년 때 접한 한 책을 통해 공부 슬럼프를 극복했고, 역사와 심리학을 접목한 강현식 작가님의 저서를 읽으며 심리학의 응용 가능성에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흥미를 느낀 저는 관련 분야의 책을 읽으며 본격적으로 심리학을 공부했습니다. 여러 갈래로 세분화된 심리학의 각 분야를 알아가는 것도 좋았지만, 인간군상에 대한 깊은 이해가 좋은 소설의 선결조건이라 생각했기에 특히 성격심리학에 관심을 두고 학습하며 글쓰기에 도움이 될 만한 부분들을 저만의 방식으로 요약하였습니다. 타인에 대한 이해를 위해 시작한 공부였으나 여러 학자의 연구결과와 이론들은 오히려 저 자신을 이해하는 데에 더 큰 도움이 되었고 이를 통해 마음에 들지 않았던 스스로의 모습들도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혼자 해온 공부라 아쉬운 점도 많았지만 심리학과의 만남은 타인과 자신을 바라보는 새로운 눈을 열어주었으며 창조적인 글쓰기를 위해 학문적으로 넓은 시야를 가져야 한다는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옥돌 프로젝트
-문학 창작이론 스터디를 통해 습득한 지식을 작품에 실제로 적용해보기 위해 옥돌에서는 2주에 한 번, 자신만의 글을 써서 함께 읽어보고 의견을 나누는 ‘옥돌 프로젝트’를 실시했습니다. 저는 프로젝트를 위해 <詩가 부른다>라는 연작 소설을 창작하면서 시의 시적 상황, 화자의 처지, 주제나 소재 등에서 착상하여 이를 산문으로 표현하거나 저의 상상력을 가미하여 완전히 새로운 글을 창작하기도 했습니다. 교과서 밖의 여러 시를 감상하고 상상을 통해 창작하는 과정은 저에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즐거움이었고, 제 자신과 주변의 삶을 돌아보는 기회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꾸준한 습작과 동아리 회원과의 피드백을 통해 저는 글쓰기실력을 입학 할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향상 시킬 수 있었고 많은 백일장에 참여하여 좋은 성적을 거두기도 하였습니다. 특히, 임란의사 추모 백일장에서의 ‘백일장 주제와는 관계없어 보이는 제목으로 창의적인 글을 썼다’는 심사평은 옥돌 프로젝트를 통해 거둔 결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교내 독서 축제
-독후감 우수자에 선정되어 친구와 후배들 앞에서 독후감 발표를 할 자격을 얻게 되었을 때, 상당한 부담을 느꼈습니다. 청중 앞에서 공식적으로 말을 할 때 손을 떨거나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는 버릇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힘들게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를 내고 싶었기에 <유정아의 서울대 말하기 강의>라는 책을 읽으며 화법에 대한 지식을 구했습니다. 책을 통해 말하기 울렁증을 극복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진정성 있는 자세와 치밀한 준비라는 결론을 내린 저는 독자가 아닌 청자들에게 제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잘 전달할 대본을 쓰기위해 여러 번 고쳐 쓰기를 반복했습니다. 또한 말하고자 하는 내용 사이에 적당한 휴지를 두라는 책의 조언은 발표할 때 침착한 마음을 유지하도록 도와주었고 이에 힘입어 강당을 가득 메운 학생들 앞에서 떨지 않고 진정성 있게 메시지를 전달 할 수 있었습니다. 청중과의 상호작용에 대한 부담감을 극복했던 독후감 발표는 오랫동안 지녔던 약점 또한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안겨주었습니다.
영어 심화반 수업
-3학년 때 수강한 영어심화작문 수업은 늘 부족함을 느꼈던 영어작문 실력을 향상시키고, 입시에만 치중하기 쉬운 시기에 사회 전반과 저 자신에 관심을 기울였던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수업을 통해 우리나라의 글쓰기와 달리 형식성과 실용성이 중요시되는 essay의 전개방식에 대해 알 수 있었고 논설문, 서간문, 이력서를 비롯한 다양한 양식의 글을 쓰며 제가 사용한 표현과 실제 영어권에서 사용되는 자연스러운 표현과의 차이를 깨달았습니다. 선생님과 친구에게 교정을 받는 과정에서는 문법지식의 중요성과 영한사전이 아닌 영영사전의 의미와 뉘앙스를 파악하는 것이 올바른 단어사용의 첫걸음임을 느꼈습니다. 수업시간에 쓴 definition essay에서는 예술가와 수용자 간의 올바른 관계와 예술이 예술로서 인정받기 위한 조건에 관해 생각해보았고 선생님과의 대화를 통해 저의 생각을 면밀히 가다듬을 수 있었습니다.
2학년, 중국어 수행평가는 조별 발표였습니다. 저는 팀에서 주도적으로 역할을 분담하였는데, 아무도 하지 않으려 했던 파워포인트 파일 제작을 맡았습니다. 자료조사, 파워포인트 파일 제작, 대본 작성 그리고 발표까지 역할을 모두 나눈 뒤 저희 팀은 본격적으로 수행평가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순탄히 진행될 줄로만 알았던 조별과제는 조금씩 엇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친구가 조사한 자료가 파일을 만들기엔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것입니다. 당황스럽고 화도 났지만, 대본을 맡은 친구에게 빨리 파일을 보내야 했던 저는 파일을 만드는 동시에 부족한 자료를 보충했습니다. 다음 날, 저는 자료 담당 친구에게 어떻게 된 일이냐며 물었고 친구는 미안하다며 자신이 더 많은 분량을 발표하겠다고 했습니다. 계획한 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자 저는 불안해졌고 과연 친구들을 믿을 수 있을까 하는 마음마저 들었습니다. 하지만 친구들은 제가 가졌던 걱정이 기우에 불과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한 친구는 예상을 뛰어넘는 좋은 대본을 써 왔고 자료 조사가 미흡했던 친구는 뛰어난 발표실력으로 자신의 실수를 만회했습니다.
이 경험은 조별과제에서 남들보다 많은 일을 자청해 맡아왔던 저 자신의 모습을 되짚어보게 했고, 책임감이라는 명목으로 해왔던 많은 역할들이 사실은 조원들에 대한 불신과 ‘혼자서도 잘 할 수 있다’는 자만심으로부터 비롯된 것이었음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반성은 곧 사람들마다의 특기와 재능을 잘 파악하고 그것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리더십과 조원들에 대한 신뢰의 중요성을 절감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3학년, 사회문화 시간에 진행했던 조별 토론수업에서 이러한 깨달음을 실천할 수 있었습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역할 배분에 앞서 조원들과 충분히 대화하며 저마다의 장단점을 이해하려 노력했고 저와 조원들의 의견차를 좁혀나갈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저희 조원들은 각자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역할을 맡아 충실히 임했고 스스로가 만족할 만한 과정을 거쳐 최선의 결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1) 젊은 소설가에게 보내는 편지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김현철)
소설 창작에 대한 조언을 구하기 위해 읽은 책입니다. 책에 소개된 창작 스타일과 기법 또한 흥미로웠지만 특히 소설에 임하는 작가의 태도를 설명한 대목은 저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소설 쓰기에 타고난 재능은 전혀 없으며 오로지 노예처럼 성실히 글을 쓰는 사람만이 좋은 글을 쓸 수 있다는 저자의 말은 평소 스스로가 재능이 없다고 생각했던 자격지심을 떨쳐버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글의 주제는 작가 자신이 마음대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경험과 인식이 강요하는 주제라는 저자의 생각은 1학년 때 창작한 <詩가 부른다>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작가라는 꿈에 대한 주변의 걱정 어린 시선, 불만을 가졌던 사회적 모순에서 출발한 제 글이 ‘쓰지 않고는 견딜 수 없어서 쓴다는’ 저자의 주장을 그대로 증명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글쓰기가 좋아서 무작정 글만 쓰던 저에게 이 책은 소설가가 갖춰야 할 진지한 소명의식을 일깨워주었고 제가 선택한 글의 주제에 자신감을 갖도록 도와주었습니다.
(2) 그 동안 당신만 몰랐던 스마트한 실수들 (아서 프리먼,로즈 드월프/송지현)
마킹 실수로 수학 시험을 망친 후, 좌절에 빠져있던 저에게 친구가 권해준 책입니다. 책은 제가 안고 있었던 좌절감을 ‘리틀 치킨 신드롬’으로 진단했으며 이는 곧 ‘생각의 실수’에 해당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수에 대한 해결책으로 제시된 인지치료 기법은 비관적인 생각의 대부분이 실제로 처한 상황보다 훨씬 더 부풀려져 있음을 알려주었고 잘못된 사고과정을 인식하고 이를 이성적인 판단으로 대체할 것을 권유했습니다. 좌절의 알고리즘을 논리적으로 분석하면서 저는 제 걱정이 비논리적인 과장에 기반하고 있음을 깨달았을 뿐만 아니라 낮은 수학 점수가 곧 꿈의 좌절로 이어질 것이라는 무의식적 오류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제가 슬럼프를 극복하도록 도와주었고 인지치료의 기원이 되는 심리학과 철학에 관심을 두고 공부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삶의 위기에 대처하는 마음의 근육을 키우고, 지적 관심영역을 넓히는 출발점이 되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제 고등학교 생활의 전환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3) 불안 (알랭 드 보통/정영목)
입시에 대한 불안만을 지니고 있었던 저의 시각을 넓혀준 책입니다. 지위에 대한 현대인의 불안이 근본적으로 사랑 결핍에서 연유되었다고 보는 관점은 신선한 충격이었고, 문제에 대한 총체적 접근에서 드러난 저자의 학문적 역량은 저에게 큰 자극이 되었습니다. 능력과 성취를 강조하는 현대사회의 이데올로기 역시 특정 삶의 방향을 강요하는 불합리한 측면이 있음을 인식하게 되었으며 당연한 것이라 여겼던 ‘현대 사회의 미덕’에 관한 비판적인 시각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불안에 대한 예술의 해결방식은 저에게 남다른 의미로 다가왔습니다.자본주의시대에 만연한 속물주의에 저항하고 인간성의 회복을 시도했던 다양한 예술가들은 문학이 사회적으로 어떤 기능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게 만들었습니다. 또한 불안을 야기하는 현대사회의 가치관을 거부하고 이를 행동으로 표출한 보헤미안들과 저 자신을 비교해 봄으로써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저 나름대로 중용이라는 답을 내 보기도 했습니다.
댓글목록
또치님의 댓글
또치 작성일잘 읽고 갑니다.
자몽쥬스님의 댓글
자몽쥬스 작성일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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