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중등에서 특목고 입시 준비를 해야 하는 걸까?

특목고 입시나 대입에 관해 많은 설명회를 해 왔습니다.

설명회 뒤 어머님들께 다양한 질문을 받게 되는데 그중에 대표적인 질문을 손꼽으라 한다면,

그것은 역시 “특목고 준비를 해야 하나요?”입니다.

그 대답을 드리기에 앞서 먼저 자료를 보여 드리겠습니다.

다음 표는 2016년 서울대 고교별 진학률/등록자 톱30입니다.

<출처 : 여당 의원실>

이 자료에서 서울대 진학률이 높은 고등학교 중 일반고는 없습니다.

어쩌면 상위 30개 고등학교에 일반고가 없는 것이 당연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연스레 순위를 보며 “대입을 위해서는 어느 고등학교 가는 것이 유리하냐“로 보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 자료에서 순위나 등록자수 보다는 각 학교별 진학률에 초점을 맞추고 싶습니다.

이과만 보면 최상위권이 의대로 빠지기 때문에 위 표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서울대 진학률은 각 고등학교의 진학실적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로 충분히 의미가 있는 자료입니다.

표에 대해 기본적인 분석 몇 가지를 하겠습니다.

먼저 서울대 진학률을 100위까지로 확대하게 되면 상위 100개교 총 등록자는 1,705명이고

이 중 일반고 학생은 294명입니다.(비평준화 일반고포함)

일반고 등록자 294명 중에서 강남 3구 학생 수는 169명으로 294명의 일반고 등록자중 57%에 해당합니다.

목동인근지역학교로 시선을 돌려보면 서울대 진학률(학교유형/진학률/순위) 100위안에 든 학교는 총 3개교로

강서고13명(일반고/1.5%/90위), 양정고11명(광역자사/1.7%/83위), 한가람고6명(광역자사/1.5%/90위)입니다.

상위 100개 중 목동인근지역고등학교는 강남지역의 광역자사고를 제외한 강남일반고하고만 비교해도 차이가 많이 납니다.

상위 100개교 일반고 등록자 294명중 강남지역, 목동지역을 제외한 타 지역 등록자는 97명으로

교육특구 2개 지역을 제외하면 294명의 32%이고 상위 100개교 전체 1705명 기준으로는 5.6%라는 이야기입니다.

이는 시사하는 바가 꽤 큽니다. 현재 수시모집에서 76.8% 정도로, 일반고가 유리하도록 전형을 운영한다는 서울대 입시에서

진학률 100위권에 일반고출신 학생수가 5.6%라는 것은 특목고, 강남지역, 목동 지역을 제외하면

서울대 가는 것은 정말 하늘에 별 따기와 같다는 것입니다.

다른 각도로 등록자 전체수를 기준으로 하면, 상위 30개교에서 서울대정원 3135명의 약 34%인 1073명의 등록자를 내었습니다.

즉 소수의 학교가 독점하고 있다 혹은 일부 지역에서 독점하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의대 기준으로 통계를 내어도 학교들의 순위만 다를 뿐 서울대를 많이 보내는 학교와 같이,

의대 많이 보내는 학교도 소수의 학교가 독점하는 형태를 보인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제가 이 자료에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진학률이 높은 학교에 가야합니다”가 아니라

“진학률이 높은 학교에서도 서울대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그 학교에서 상위권”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위의 표에서 진학률 상위 30위까지 고등학교들의 진학률을 평균내면 20%정도라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서울대를 많이 보내는 학교에서도 서울대를 가는 학생은 5명 중에 1명꼴인 것입니다.

즉 어느 고등학교에 가는가도 중요하지만, 어느 학교를 가든 내가 상위권이 되는가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물론 갈 수 있으면 특목고에 가면 좋겠습니다만, 목동 각 중학교별 특목고 진학률은 5% 정도인 만큼 특목고 진학은 쉽지가 않습니다. 또한 특목고진학보다는 초등학교 때나 중학교 때는 조금 여유를 갖고

고등학교 때부터 달려야겠다고 생각하시는 어머님들도 많이 계십니다.

조금 여유 있게 생각하시는 어머님들을 위해 하나의 자료를 더 보여드리겠습니다..

진학사에서 통계 낸 자료인데요, 전국 고교생 1학년 ~ 3학년 학생 43만 1002명 대상으로

2007~2011년 성적조사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조사결과(상대평가 기준)를 보면

1학년에서 3학년사이 2개 등급의 성적향상은 1.8%, 1개 등급향상은 13%이었습니다.

반대로 2개 등급 성적하락은 1.6%, 1개 등급 성적하락은 12.3%였습니다.

중요한 것은 74.7%의 학생은 1개 등급도 성적의 변화가 없었습니다.

무슨 의미일까요? 약 75%가 고1성적이 고3까지 그대로 간다는 의미이겠지요.

고등학교 가서 갑자기 성적이 오르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고등학교에서는 모두가 열심히 하기에 성적향상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어머님들과 말씀을 나누다 보면, 급격하게 성적이 오른 주위의 특별한 경우를 놓고 말씀하실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고등학교 가서 급격하게 2개 등급을 올리는 1.8%의 학생이 되기란 쉽지 않습니다.

공부에는 관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학교 때 공부를 많이 한 학생들은 축적된 학습량과 자신의 역량이 더해져

실력의 가속력이 붙어 고등학교에서 높은 학업 성취를 이루게 됩니다.

또한 다양한 비교과를 챙기기 위해서는 고등학교 진학 전 교과적인 부분이 어느 정도 완성이 되어있어야 합니다.

선행을 꼭 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선행할 실력이 있는 학생은 적절한 선행을 심화가 필요한 학생은 충분한 심화를 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말씀을 맺겠습니다. “특목고 입시를 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의 의미는 “대입에 유리하려면 특목고를 가야 합니까?“이겠습니다.

제 답변은 대입을 위해서 특목고라는 단기목표를 가지고 공부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고,

일반고 상위권이 되기 위해 중학교 때 많은 공부를 하는 것도 또 다른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즉, 어느 고등학교를 목표로 하더라도 그 학교에서 상위권이 되기 위하여 많은 공부를 해야 하며,

그 시작은 최소 중학교 때부터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대입에서 성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특목고이던 일반고이던 내가 상위권이 되어야 한다가 핵심입니다.

마지막으로 입시에서 성공하기 위한 어머님들의 정보력에 대해서 한마디만 덧붙이겠습니다.

그 정보력이란,

첫째 현재 아이들의 성적과 역량을 정확히 아셔야 합니다. 아이들의 진로와 관심사까지 포함해서입니다.

둘째 아이의 성향과 진로에 맞는 학교나 계열을 조사하셔야 합니다.

셋째 아이가 상위권이 될 수 있는 학교를 파악하셔야 합니다.

우리아이의 현재 혹은 예상되는 미래시점에 상위권이 가능한 학교입니다.

가고자 하는 학교의 커리큘럼, 수업특성 등 다양하게 고려하셔야 합니다.

넷째 아이가 상위권이 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학원이나 선생님을 만나야 합니다.

물론 정보력만 가지고는 안 되지만 정보력의 힘을 무시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아이들의 많은 노력과 어머님의 정보력으로 좋은 입시결과가 있기를 바라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태도가 미래를 결정한다.

완벽한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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