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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추천] 조훈현 고수의 생각법 - 최고가 되기위해 노력하는 학생들이 잠시 명상을 할 수 있는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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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효수샘(서울대멘토) 댓글 6건 조회 2,966회 작성일 15-11-23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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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황금기라는 37살에 제자 이창호에게 지기 시작하고... 5년 만에 모든 왕좌를 제자에게 뺐겼을때..

그날 조훈현은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유난히 마음이 평화로웠다"

최고가 되기위해 노력하는 학생들이 잠시 명상을 할 수 있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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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 때 처음 바둑을 배웠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쌈바둑에 알따먹기였지만 어떻게하면 앞에 앉은 아버지를 이겨볼까 무던히도 머리를 썼댔다..

결국은 한번도 아버지를 못이겼지만... ^^;;

누군가를 바로 앞에 놓고 몇 시간을 이기기 위해 고민했던 기억은 살면서 참 좋은 경험이 됐던 것 같다.

여전히 아버지가 좋아했던 바둑, 낚시 이런 것들에 향수가 있다보니

조훈현의 "고수의 생각법"은 당연히 읽어보고 싶은 책이었다.

바둑을 인생사에 빗대어 여러 주옥같은 이야기가 나오지만,

나이가 들어 제자 이창호에게 지는 일이 많아지고 무관으로 돌아갈 때의 심경에 대한 이야기가 특히 많다.

아니면... 그 이야기가 특히 더 인상깊게 다가왔는지도 모르겠다.

인생의 황금기라는 37살에 제자 이창호에게 지기 시작하고... 5년 만에 모든 왕좌를 제자에게 뺐겼을때..

그날 조훈현은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유난히 마음이 평화로웠다고 한다. "지키려고 할 때는 그렇게 힘들었는데 막상 다 잃어버리니 자유로웠다."p.71

프로 기사들은 대국을 마친 후, 바로 자신을 짓밟은 상대와 마주앉아 상처에 소금을 뿌리듯 복기를 한다.

승자도 패자에게도 모두 괴로운 시간이다.

"자신이 실수하는 장면을 반복해서 바라보는 건 어던 심정일까. 아마도 할 수 있다면 피하고 싶을 것이다. 자신의 치부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승부사들은 오히려 그것을 뚫어져라 바라본다. 승리는 오직 실수를 인식하고 두 번 다시 되풀이 하지 않아야 얻을 수 있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 p.174

바둑을 제외한 어떤 스포츠도 이런 룰은 없다.

이런 룰이 천재 바둑기사를 겸손하게 만드는 비결이리라.

"정상에 오를때까지 수많은 천재들에게 짓밟히다 보면 나라는 존재는 우주에 무수히 많은 점들 중에서 하나일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럼 열심히 노력해서 내 몫을 다하자고 생각할 뿐, 내가 대단하다는 자부심은 조금도 가질 수 없다."

"아파도 뚤어지게 바라봐야 한다. 아니 아플수록 더욱 예민하게 들여다봐야 한다. 실수는 우연이 아니다. 실수를 한다는 건 내 안에 그런 어설픔과 미숙함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p.175

이 책을 읽고 이제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스스로는 어린 친구들 못지 않다 위안하고 있었지만, 이제 열정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음을 느끼고 있다.

"젊음은 축복이다. 그것만으로도 젊은이는 대단한 존재다. 그러나 그 축복은 영원하지 않다. 그래서 덧없기도 하다. 큰 야심을 품고 의지를 불태우고 꿈의 꼭대기에 오르기 위해 죽도록 노력하되, 좋은 음식을 먹고 꾸준히 운동을 하고 몸과 마음이 편안한 상태를 유지하는 데에도 힘을 기울여야 한다. 그리하여 젊음이 다 지나간 후에도 건강하고 유쾌하게 늙어갈 수 있어야 한다. 더욱 노력해서 가끔 젊음을 이길 수 있다면 그 역시 삶의 큰 기쁨이 될 것이다. 물론 이기지 못한다 해도 노력하는 그 자체를 즐겨야 한다." p.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