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가 시작되고 아이가 방과후 학교 수업 시간표와 전단을 들고 왔다. 많은 방과후 수업들 중에 ‘창의 지능 로봇’이라는 수업이 눈에 띄었다. 로봇을 만들면서 과학원리를 체득하고, 스스로의 능력을 키우는 자기 주도적 교육 과정이라고 소개되어 있었다. 실제로 작동하는 로봇을 직접 만들어 보는 수업인 것이다. 요즈음은 로봇이 드라마나 광고 등에 많이 노출되고 있는데 이것만 보아도 앞으로 로봇이 얼마나 우리 생활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될 지 알 수 있다. 영어학원 수업 때문에 시간이 맞지 않아 좀 아쉽다고 생각하고 지나쳤었는데 마침 목동에 로봇 교육을 하는 곳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학원에서 로봇 교육을 한다고 하니 과연 어떻게 수업을 할까 궁금해졌다.

들어서는 입구에서부터 학생들이 만들어 놓은 여러 가지 로봇 모형들이 눈에 띄었다. 우리 막내가 정말 좋아할 것 같은 분위기였다. 방문한 김에 확실히 알고 가야겠다는 생각으로 R&G 로봇센터 정종채 부원장님을 인터뷰하였다.

리포터맘 : R&G 로봇센터를 이용하고 있는 대상과 수업방식은 어떻게 되나요?

부원장님 : 저희 로봇센터에는 유치부부터 중.고등부학생까지 고르게 있습니다. 유치부에서 초등부까지 50%, 중등부 30%, 고등부 20% 정도의 비율이에요. 기본 수업은 주 1회 90분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유치부, 초등 저학년, 초등 중학년, 초등 고학년, 중등부, 고등부로 나눠지게 됩니다. 유치부와 초등생은 로봇 기초부터 시작하고 중.고등학생은 로봇대회 참가 위주로 수업하고 있습니다.

리포터맘 : 우리 아이들이 로봇 교육을 하면서 얻을 수 있는 효과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부원장님 : 유치부, 초등학생에게는 로봇 자체에 재미와 흥미를 가지게 합니다. 로봇을 스스로 만들어 정확하게 작동이 되고 움직이게 하니까 그 자체만으로도 아이들이 갖는 성취감이 대단해요. 그 성취감이 곧 자신감으로 이어지고 목표라는 것을 만들고 실행하다 보니 다른 부분에서도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는 것이지요. 다만, 중고등학생들의 경우에는 재미를 찾기 보다는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오기도 하고 저희들이 오히려 목표를 만들어 주는 경우도 있어요. 그러기 때문에 중고등학생들의 경우 로봇 올림피아드, 로봇 대회, 전시회 등 확실한 목적을 가지고 수업을 하게 됩니다.

리포터맘 : 학교 방과후 수업에서 로봇 수업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방과후 수업과 차이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부원장님 : 요즈음 많은 학교에서 로봇 과목 관련 방과후 수업을 진행하긴 하지요. 그런데 학교에서 진행하는 방과후 수업에서는 선생님 한 분이 15~20명에 가까운 인원을 가르칩니다. 이렇게 되면 학생들 개개인의 흥미를 불러 일으키거나 궁금증을 풀어줄 수가 없어요. 그러다 보니 단발적, 획일적인 수업으로 끝나버리게 되지요. 그에 비해 저희 센터는 2~3명의 소그룹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원하는 바를 빠르게 캐치하여 진도를 나가게 되므로 지루하지 않게 수업을 진행합니다. 또한 학생들의 성향과 성격을 파악해서 수업시간에 바로 피드백이 가능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궁금해 하거나 흥미를 보이는 부분에 대해 즉각적으로 해소해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학교 방과후 로봇 수업을 하다가 더 깊게 배우기 위해 저희 센터에 오는 학생들도 많이 있어요. 저희 센터에 다니는 중등부, 고등부 학생들은 초등학생 때부터 쭉 연계해서 다니면서 목표를 가지게 되고 지금까지 다니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랍니다.

리포터맘 : 중학교나 고등학교에서는 과학 증진대회, 과학 창의대회 등이 있는데 로봇센터가 학교에서 열리는 대회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부원장님 : 로봇은 특화된 분야이기 때문에 학교 내 행사보다는 더 큰 규모의 학교 외 행사를 많이 대비하고 있습니다. 로봇에 관련된 행사들이 많이 있는데 미래창조과학부, 산업자원통상부 등에서 주관하는 대회들도 있고, 학부모님들이 많이 알고 계시는 로봇올림피아드, 또 미국 대학에서 주최하는 로봇 페스트 등 다양한 대회들이 많답니다. 이렇게 규모가 큰 행사들에 중고등부 학생들을 많이 참여시키고 있어요. 또한 좋은 결과들도 많이 만들어 내구요. 지난 7월말 광주에서 있었던 미래창조과학부가 주관한 빛고을 페스티벌에 전 종목 출전해서 다른 팀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모두 1등 수상을 했어요. 고등부는 미래창조 과학부 장관상을 수상했고, 초.중등부는 12월에 있을 홍콩 로봇 캠프 2박 3일 프로그램을 부상으로 받았답니다. 학생들이 받은 상들은 모두 학교로 보내져서 학교 자체에서도 관리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부분들이 학생들에게 정말 큰 자부심이 되는 거죠.

리포터맘 : 아무래도 다른 일반적인 학원들과는 다른 특이한 컨셉의 학원이다 보니 학생들에 대한 기억들도 남다르실 것 같아요. 가르쳤던 학생들 중에서 기억에 남는 학생이 있다면 이야기 해 주세요.

부원장님 : 많은 학생들이 생각나지만 특히 현재 신서중학교 1학년에 다니고 있는 한 여학생이 특히 생각나네요. 대부분의 부모님들께서 여학생들은 로봇에 흥미를 보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시죠. 흥미를 떠나 어려워할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하시고요. 물론 여학생들 공간지각능력이 남학생들과 다르기 때문에 어렵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긴 해요. 하지만 정확히 배워두면 여학생들이 더 잘하는 경우가 많아요. 특히, 이 여학생은 공간지각능력이 또래 대비 월등히 높은 학생이었어요. 6살에 와서 기계구조 학습부터 시작했는데 굉장히 빨리 습득하고 가르침 없이 창의적으로 스스로 로봇을 제작을 해보라고 했을 때도 다른 학생들보다 월등히 잘 했어요. 로봇대회, 세계대회에 나가서도 내로라 하는 수 많은 남학생들을 제치고 당당히 수상을 했답니다. 그 학생이 제일 먼저 떠오른 이유는 무엇보다도 응용력이 좋았던 학생이었기 때문이에요. 로봇 대회는 순간 집중력과 응용력이 뛰어나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어요. 어릴 때부터 계속 수업을 하면서 남다른 집중력과 응용력이 길러질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 여학생은 지금 영재고등학교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리포터맘 : 목동에서 로봇을 가르치는 센터를 찾기가 힘든 것 같아요.

부원장님 : 그렇지요. 몇 군데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하지만, 저희 센터처럼 체계적으로 기초반부터 휴머노이드 반까지 운영하고 있는 곳은 서울 시내에서도 찾기가 힘들죠. 로봇이라는 분야가 국어, 영어, 수학처럼 보편화 되어 있지는 않지만 확실한 수요층이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근처에 있는 학생들은 물론이고 일산, 김포, 상계동에서도 저희 센터에 배우러 와요. 서울 시내에서 로봇에 관심이 있고 그와 관련한 목적을 가진 학생들은 모두 온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지금 시대의 로봇산업은 30년 전의 PC산업과 유사하다고 한다. 80년대 중반 당시만 하더라도 지금처럼 PC가 일반화 되리라고 생각했던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 가구당 PC 보급률은 90%를 넘었다. 2009년에 선정된 국가 3대 산업 중 하나가 로봇 공학이라고 하니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해서 꼭 관심을 가져야 할 분야인 것 같다.

오는 10월에 일산 킨텍스에서 산업자원통상부 주관으로 열리는 전시회와 로봇대회가 있다고 한다. 대상에게는 대통령상이 수여되고 국내 초,중,고 학생들뿐만 아니라 대학생들도 참여하며 외국 대학생들의 작품들도 전시되는 큰 행사라고 하니 엄알비맘들도 아이들을 데리고 꼭 한 번 가보시길 권한다. 

R&G 로봇센터 학원페이지 바로가기 (하단 링크 클릭)

http://www.umrb.co.kr/index.php?mid=academy_search&name=%EB%A1%9C%EB%B4%87&act=dispAcademyContentView&academy_srl=1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