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황한 덕담보다 간단한 멘트와 장난이 더 효과적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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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피스톤수학학원 댓글 0건 조회 781회 작성일 16-12-04 23:20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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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1 남자아이가 있었습니다.
하루는 아이가 강제 자습때문에 집에 늦게 오게 되었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지금까지 그런 경험이 없던 터라 어머니와 아버지께서 많이 당황하셨고, 그러한 거짓말을 다시는 하지 말았으면 하고 똑같은 지적을 여러번 반복하셨던 것 같습니다.
아이가 일탈의 행동을 시작한다면 자신이 하고 있는 잘못된 행동의 방향을 아이가 스스로 고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아잉의 어머니와 상담을 진행했습니다.
아잉의 어머니는 전화통화에서 눈물을 보이실 정도로 상심한 상태이셨습니다.어머니 말에 의하면 아이는 중간고사에서 준비를 나름대로 많이 했지만, 기대이하로 좋지 못한 점수를 얻어서 기대감이 많이 상실된 상태이고 그런 일로 인해서 새로운 친구들과 어울리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는 일로 인하여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아이와 여러 번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했습니다.
대화가 진행되고 나서도 그런 과정이 반복되면서 아버지는 경고의 수위를 높여가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에 대해 새로운 재미를 느끼기 시작한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거짓말을 한 날이 지나고 학원에서 아이와의 첫대면.
일단은 어머니와 이야기를 나누었고, 어머니께서 눈물을 보이시기까지 했다고 아이에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이들은 사춘기가 지나면서 부모님의 모든 행동과 말에 대해 신뢰를 많이 하지 않게 됩니다.
사춘기 과정에서 아이들은 부모님들이 슬픈 감정을 가지고 진실로 아이를 대한다고 하더라도 그이야기들이 그저 여러번 반복된 과정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서로 나눈 이야기에 대해 서로 느끼는 감정적인 강도가 서로 다른게 생각하기 때문일 겁겁니다.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자신이 이야기 한것이 자신이 생각해도 진심을 다해서 당연히 아이가 감동을 받고 자신이 저지른 잘못된 일들을 반성할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고, 이야기를 듣는 사람은 자기의 사정을 잘 알아주지 못하는 부모님에 대한 감정의 앙금이 그대로 인채로 늘 하던 이야기가 또다시 반복되었구나라고 생각하고 그냥 지나치는 일과가 될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해서 말을 하는 사람들은 말을 듣는 사람에게 많은 배신감을 느끼게 되고 듣는 사람에게 강도를 높여서 자신의 의도를 전달하려고 합니다.(ㅜㅜ 저 역시 이문제에 대해서는 우리 아이에게 한 일들이 이사실에서 자유롭지 않네요.)
제가 이상황에서 아이에게 해야할 일은 부모님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전달해 주는 방법을 찾는 것일 겁니다.
그래서 아주 간단하게 아이에게 말했습니다.
"어머님이 전화에서 우시더라."
그런 간단한 말을 하면서 어머님의 상태에 대한 제언도 하지 않고 평가도 하지 않은 채로 우선 수업을 듣도록 교실로 보내고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수업을 하면서 나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했습니다.
그 아이에게 직접이야기를 하는 것보다는 전체적인 이야기로 풀어나갈 경우 아이가 불편하다는 생각을 먼저 하기보다는 우선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수 있기 때문에 수업중에 이야기를 진행해 나갔습니다.
" 저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 "
저 역시 불효자기 때문에 어머님에 대해 많은 후회를 남기고 있습니다.
그 후회가 남는 일들중 간단한 이야기를 조금 했습니다.
" 난 어머니가 우시는 모습을 지난 시간동안 한번도 본 적이 없다.
옛날 어머니께서 심장수술을 하시고 회복하실 때 이야기야.
수술한지 며칠이 안되어서 어머니는 계속 움직이시려고 노력하셨지. 앉아서 양치를 하시기 시작하셨고 스스로 몸의 여러곳을 움직이려고 노력하시는 강한 분이셨다.
그런데 얼마 안된 어느날 생각해 보니 난 어머니에게 단 한번도 사랑한다는 말을 밖으로 꺼내본 적이 없더라.
이것을 40년이 지난 지금에야 알게 되었고, 이제야 그말을 많이 하려고 한다. 지난 설에 아버지 제사를 지내기 위해 올라오신 어머니께 음식을 만들어 드렸더니 너무 맛있게 드시더라.
그것이 너무 고마워서 집으로 돌아가신 후 잘 도착하셨는지 확인하는 전화를 드렸는데 그날 음식을 만들어 먹고 같이 이야기 하고 그런 것이 너무 좋으셨던 것 같다.
전화음성 끝에 약간 흔들리는 목소리를 느끼겠더라.
나 역시 좀 목이 메어서 빨리 전화를 마무리 했다. "
이 정도의 이야기.
아이에게 무슨 감동을 주기 위한 이야기는 아니였습니다.
단지 어머니의 마음을 조금 생각해 볼 시간을 주고 싶었습니다.
아마도 그 아이가 제가한 말로 인해 많은 생각을 하도록 제가 기회를 만들어주지는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그 아이 때문에 아이들과 같이 들을 수 있도록 이야기했구나라는 생각에 조금의 저항의식까지 만들어 놓을 수도 있습니다.
아이는 또다시 제가 늘어놓을 장황한 무엇을 기대하고 있을 테니까...
그 이야기가 끝난후 아이를 불러서 이야기를 한다거나 다른 어떤 부언을 하지않고 아이에게 그냥 간단한 장난을 쳤습니다.
제가 검도를 하기 때문에 막대기로 그아이에게 장난을 쳤습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는 자신이 쌓은 벽을 조금은 허무는 과정을 가진 것 같습니다.
아직 완전히 진행된 일은 아니지만, 우선 아이가 자신이 해야 할 일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문제가 해결되기 까지 한번의 시도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경우는 제경험상 존재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 아이의 경우도 마찬가지지요.
다음 시간에도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긴이야기가 아니라 학원에 도착한 아이를 잠깐 불러서 현재의 마음상태를 간단하게 물어보고 쉽지 않은 과정들이라는 이야기만 정말 간단하게 제언을 하고 보냈습니다.
이것은 아이에게 아이가 겪고 있는 일에 대해서 내가 기억을 하고 있고 계속해서 관심을 가지고 같이 해결해 나가고 싶다는 제 생각을 전달하려고 하는 과정입니다.
이제 시작된 아이의 일탈.
이 일은 간단한 작은 멘트로 아이를 생각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오히려 장황한 대화아닌 훈계의 쓰나미로 아이에게 언제나 똑같은 상황을 만들어 주는 것이 나쁜 결과를 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이야기를 하는 사람에게 벽을 허물어 줄 수 있도록 하는 배려를 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일 겁니다.
또 그러한 작업들이 단번에 이루어지기를 기대하기 보다는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여러번의 시도를 해나가는 것으로 이해를 해야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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