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하는 시기는 지금이 아닐 수 있다._아이들가르치기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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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피스톤수학학원 댓글 2건 조회 802회 작성일 16-09-17 12:37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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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역시 아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 아들이 영재나 천재가 아닐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은 우리 부부에게는 이미 자리 잡은 생각입니다.
하지만, 아들이 하는 일들을 제가 조금 봐주다가 보면, 그저 도와주기 위해서 시작한 일이었는데, 아이가 하는 결과물을 보면서 이런 이런저런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어느새 제 생각은 아들이 모든것을 다 할 줄 아는 아이로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으로 바뀌고 맙니다.
그러고 나서는 " 왜 우리아이가 그것을 못하는 걸까? " 라는 한탄을 하고, 어느새 제 스스로 화가나고 있음을 느끼고 놀란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저나 저의 집사람이 우리아이가 영재나 천재가 아님을 이미 알고 인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새 아들이 그일을 왜 못하는 거지? 라는 생각에서 불만으로 그리고 분노로 바뀌는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거죠.
아이들이 생각하는 방식에 있어서 그 아이가 스스로 결정적인 판단을 하고 능동적인 행동하는 시기는 지금이 아닐수 있습니다.
우리가 간혹 잊고 있는 것은 아이가 천재가 아니기도 하지만, 스스로 어떠한 사실에 대해 진위나 가지의 경중을 판단하는 가치관이 아직 50%정도도 형성이 안된 아이들이라는 겁니다.
" 왜 아이가 처한 상황에서 당연하고 이치에 맞는 이 생각과 행동들을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시지 않으셨나요?
^^ 저 역시 하루에도 열두변 그런 생각을 합니다.
그러한 판단의 기준은 누구의 것인지 생각해보면 기성세대들의 잣대로 보아온 이치이고 논리입니다.
많이 살아본 사람의 세속적이고 경제적인 판단이 깊이 스며든 생각이고, 우리 자신 조차 여러번의 실패를 경험하고 얻어온 어쩌면 지금 나자신도 그 실패를 계속해오는 상황일 수 있는 그런 판단이죠.
그런 생각을 당연하게 하면서 우리가 아이들에게 가장 적당한 생각을 하도록 유도하고 기다린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 아닐까요.
하지만 우리는 당당히 그것을 아이들에게 요구하면서 그것을 못한다고 아이들을 책망합니다. 선생님이든 학부모든^^ 아이들은 그 요구자체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을수도 있는 그런 요구를^^
아이들이 스스로 판단하고 스스로 행동하기 위한 준비를 끝내는 시점은 누구도 모릅니다.
제가 기억하는 한 아이가 있습니다.
이 친구는 고3이 되던 3월부터 저에게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는 조금 달라 보였던 것은 겉으로 보기에 아이가 유독 생각하는 것이 느려보이고 때때로 공상을 하는 것 같은 모습을 보이기도하고, 특히 쉽게 자신의 마음을 잘 열어보이지 않았습니다.
어떤 때는 아이가 학원을 오지않고 그냥 집에서 잠을 자버리는 경우도 있고 이럴 때마다 어머니께서는 어떻게 대응해야할 지 난감해 하셨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때 아이는 게임에 많이 빠져 있었던 때라고 합니다.
그 친구가 어떤 계기인지 저하고 가까워졌던 것 같습니다.
그 이유를 나중에 물어봐서 대충 알고 있기는 하지만, 그땐 그 이유를 알지 못했습니다.
매번 혼내기만 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 녀석이 저를 왜 좋아하게 되었는지는 한번 물어봐야겠습니다
(지금 문자 보냈으니 다음번에 보충글을 쓰겠지요^^)
그해 치른 수능.
당연히 준비가 많이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시험을 치렀으니 점수가 좋을리가 없었죠.
내신도 1학년에서 3학년을 가면서 점점 나뻐져서 수시로 가기에도 버거운 점수였습니다.
아이의 입시 컨설팅을 하면서 가급적이면 붙을 수 있는 대학중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려고 햇습니다
원래 입시 컨설팅을 할 때, 아이들의 성향을 보고 재수를 하지 않아야 할 아이는 가급적이면 합격시키려고 노력합니다. 재수를 하지 말아야 할 아이는 게으른 성향을 가지고 있든지 아니면 아이가 어떤 자극에 대해서도 둔감해서 변화의 가능성이 작은 아이죠. 재수를 해서 좋아질 가능성이 많이 없기 때문에 헛된 꿈을 심어주거나 서투르게 아이의 변화를 기대하면서 재수를 염두해두면서 공격적으로 컨설팅을 하기 보다는 현실적인 대안을 만들어서 가급적이면 재수를 피할 수 있게 합니다.
반대로, 아이가 성실하고 자신의 꿈에 대한 반응이 확실한 아이라면 재수를 해서 점수가 반전을 보일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재수를 할 수 있다는 최악의 상황을 감안하면서 그에 맞게 컨설팅방향을 공격적으로 하는편인데 이 친구는 재수를 시켜서는 안될 아이였습니다.
물론 그때까지의 그아이 상태에서 고려했을 때 말입니다.
입시컨설팅을 하면서 아이가 조금 간절함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수시에서 대기번호가 아주 앞쪽으로 받아서 일말의 기대를 하면서 기다리는 동안 아이는 그 절실함을 많이 느꼈던 것 같았습니다.
결과는 재수.
하지만, 이 과정을 겪으면서 아이는 많은 것을 얻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신의 꿈에 대해 절실함을 느꼈고, 재수를 하면서 자기 스스로 자신의 시간을 계획적으로 쓰는 법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저 역시 아이가 재수를 하면서 겪을 수 있는 생활의 변화를 막을 수 있도록 재수기간동안 일주일에 한번 수업을 해주면서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 도움이라는 것이 수업적인 측면보다는 아이에게 안정을 갖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효과를 위한 면이 더 컸죠. 아이가 게을러 지는 모습이 보이면 다시 시간계획을 가져가도록 채근하고, 문제를 기계적으로 생각하게 되면 생각방법에 대해서 다시 조율하는 그련 수업방식이었습니다.
특히 학교생활을 하면서 관리하지 못했던 노트를 하나 만들어 주고, 그 노트에 적힌 내용들을 스스로 어떻게 정리해 나와야 되는지를 같이 생각할 수 있게 많들어 주었습니다.
그 결과 스스로 시간을 사용하는데 조금더 효율적이 되었고, 그러면서 수학을 어떻게 해야 할 지 알아가더군요.
그것이 만들어지니까 아이는 자신이 가야할 길에 대해 더윽더 절실해 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아이가 바뀐 겁니다.
아이가 자신이 해야할 일에 대해 준비가 된 거죠.
아이가 어떤일을 할 수있는 결심이 만들어지게 되는 시기는 우리가 생각하는 그 때가 아닐 수 있습니다. 그 시기를 제대로 이해하고 기다려주는 경우는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것보다 아이의 성장이 클 수 있겠습니다.
댓글목록
스테아님의 댓글
스테아 작성일
아이가 어떤 일을 할 수 있는 결심이 만들어지게 되는 시기는 어른들이, 부모가 생각하는 그 때가 아닐 수 있다.
그 시기가 언제일지 제대로 이해하고 기다려 주었을 때 생각보다 아이는 훨씬 더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다시 한번 되새겨봐야 할 것 같습니다.
피스톤수학학원님의 댓글
피스톤수학학원 작성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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