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로 가슴아퍼지기_17_아이들가르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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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피스톤수학학원 댓글 2건 조회 672회 작성일 16-08-30 16:44본문
http://blog.naver.com/shine6/220538615202
어제 수능을 보고 아이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보았습니다. (이때가 2016학년도 수능입니다.)
아이는 충실히 준비도 잘해 왔고 아이의 능력도 최상위중에 속해 있는 그런 아이입니다.
감정을 잘 나타내지도 않는 아이인데 수능을 보고 나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더군요.
자신의 속내를 많이 드러내는 글을.
그런 그 아이의 글이 제 마음을 많이 아프게 하네요.
아이의 글과 수능후에 겪어야만 되는 아이들의 많은 일들로 어제는 감정적으로 너무 피곤해져서 퇴근하자마자 쓰러져 잤습니다.
너무 감정적으로 지쳐셔인가 다음날 운동도 가지 못하고 내내 잤네요.
아이의 글입니다.
" 진짜 안울려고 했는데. 어떤 결과가 나와도 웃으면서 받아들이기로 했었는데.그래도 가채점때 까지는 괜찮았는데 부모님께 위로받고나서 부터는 눈물이 멈추지가 않는다. 그래도 신기하게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은 안든다. 망하면 당연히 자살하고 싶을줄 알았는데. 시험보기 전이랑 달라진게 있다면 죽어도 하기싫을것 같던 재수가 코앞에 다가오니까 재수도 해볼만 하겠다는 생각이든다. 까짓거 1년더 해보지 뭐. 나중에 돌아보면 소중한 경험이 되겠지. 이제 후배나 동생들한테 말할수 있다. 너네 공부 열심히 안하면 나처럼된다 "
아이들마다 나름대로의 스타일이 있습니다.
아이들 마다 타고난 지적수준이 다르고 자신이 자라온 생활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 친구는 처음부터 친구들 사이에 머리가 좋은 아이로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 이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오던 터라 저에게도 그런 선입견이 생겨있더군요.
"공부를 많이 안해도 머리가 좋아서 성적이 잘나오는 친구."
하지만 시간이 지나서 알게 되었습니다.
누구도 스스로의 노력이 없이는 자신의 성적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이 친구도 자신을 다스리는 법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만들어져 있었던 겁니다.
어떤 일이 생기면 스스로 계획을 잡고 일을 해결해 나가는 방식에 대해 자기 나름의 규칙이 존재했던 거죠.
다른 사람이 보여지는 것은 느슨해 보일 지 모르지만, 보이지 않는 부분에는 그 아이만의 단단한 방법이 존재했던 겁니다.
내신을 준비하는 방법을 예로 들어보면, 내신기간에는 집중력을 최대로 올려서 단기간에 내신준비를 끝낼 계획을 잡고 집중합니다.
그리고 내신을 준비하는 스케쥴이 끝나면 한동안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는 시간을 선물로 주는 방식으로 공부하는 것이죠. 그렇다고 그 휴식을 취하는 시간도 그리 길지는 않습니다. 이루어 놓은 성과가 좋다보니 아니들은 그 아이가 취하는 휴식의 시간이 다른 아이들 시선으로는 매우 파격적으로 보인 겁니다.
상위권 아이들과 비교했을 때, 노는 시간에도 집중을 하는 이 아이의 스타일이 크게 보이고 그러다 보니 집중해서 공부하는 과정보다 아이가 자신에게 선물로 주는 휴식의 시간이 더 크게 보였던 겁니다.
수능은 아이가 두번째로 시험을 못본 날입니다.
한번은 1학기 기말고사로 국어시험을 인생최악의 시험을 보았다고 했죠.
다행하게 중간고사성적 때문에 어느정도 보완이 되기는 했습니다.
두번째로 시험을 망친 날이 가장 중요했던 수능시험이었습니다.
물론 이아이의 기대에 비교했을 때, 기대에 많이 못미치는 점수지만, 아이들은 속해 있는 집단의 다른 아이들을 비교해 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자신의 점수는 인정하기 힘든 점수가 되어 버립니다.
국어시험을 망친 그때도 아이는 천연덕스럽게 이야기 했습니다. "망했다고"
그러고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죠.
하지만, 이날만큼은 인생에서 가장 슬픈 감정을 만난 것 같습니다.
예전에 비할 수 없는 아픔.
그 이유는 학생으로서 준비해온 모든 과정이 일단락 나는 시간이기 때문에...
아이에게 무언가 말을 해주고 싶었습니다.
아직 끝이 아니고 너의 노력은 계속되어야 한다고 그리고 열심히 해왔다고.
그리고 문자로 아이에게 다독거리는 말을 보냈습니다.
진심으로 아이가 자신의 미래를 위해 다시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갖길 바랍기 때문에.
다음날 아이는 다시 시작합니다.
아직 과정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죠.
댓글목록
고수맘님의 댓글
고수맘 작성일늦은시간 들어와 이런 글을 읽으니 참 남일 같지 않으면서 마음이 참 아프네요.. 그놈의 수능이 뭔지.. 재수는 해도 과연 희망이 있는건지.. 아이들이 어린 나이에 어쩌면 참 감당하기 힘들 일을 겪으며 단단해지지만 곁에서 보는 부모 마음은 타들어갈 것 같네요.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피스톤수학학원님의 댓글
피스톤수학학원 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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