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다듬는 느낌을 알려주자_아이들 가르치기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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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피스톤수학학원 댓글 0건 조회 640회 작성일 16-06-07 17:54본문
검도관에 대학생이 한 명 왔습니다.
이전에 다른 검도관에서 운동을 했던 친구였는데 이사를 하면서 검도관을 옮긴 것 같았습니다.
체구는 아주 많이 말랐고 동작에 힘도 없어서 모든 동작이 느리고 흐느적 흐느적한 느낌??? ^^
그친구의 동작을 보고 잘못된 동작에 대한 지적을 해주는 과정에서 그 친구는 웃음 띤 모습을 보입니다.
즐거운 웃음이라기 보다는 습관적인 웃음이었습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과정에서 이런 웃음을 보일 경우 가르치는 사람이 좋은 감정을 갖지 않게 되죠. ㅜㅜ
그런데 그런 웃음이 습관적인 것 같았습니다. 멋적은 웃음일 수도 있고 아니면....
검도동작을 지적해주고 설명해준 후에도 동작은 흐느적 흐느적.
"어 내 이야기를 비웃는건가?" 라는 생각이 들즈음에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옵니다.
가르쳐주는 말에 조금씩 힘이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조금씩 가르치는 사람이 감정 컨트롤이 안되는 거죠...ㅜㅜ 가장 않좋은 케이스가 되려고 하는 겁니다.
이럴 때면 나오는 레파토리 있죠? ^^
"내가 어쩌고 저쩌고....." " 어휴 ~~"
나는 그때 어떤식으로 했다. 지금 너의 상태가 어떤지 아는가? 이런식의 감정적인 이야기들....
하지만, 이런 이야기들이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어떤 변화를 일으킬 확률은 매우 낮습니다.
왜냐 하면 이런 이야기들을 이미 이친구는 여러사람에게 똑같이 들었을 것이기 때문에 감흥을 줄 여지가 없습니다.
지금까지 그냥 흘려들었었던 이야기중 하나인 거죠.
세번째 만남.
오늘은 강서구 검도대회가 끝난후라 정리 운동만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그 대학생을 조금 더 보아줄 수 있는 시간이 나게 되었습니다.
각자 개인 자세 교정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고 준비운동하고 저는 그 친구를 가르쳐주기 위해 달라붙었습니다.
정확히 그친구의 검도동작은 무엇이 문제 였을까?
그 친구의 동작에는 전반적으로 힘이 들어가지 않는 상태라 동작이 절도있는 모습이 나오기 힘들었죠.
하지만, 이것은 두번째 문제 였던 것 같았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자신의 동작에 대해 관심이 없다고 할까요?
검도의 기본동작은 모두 앞에 있는 전신 거울을 보면서 수련하게 되어있습니다.
자기의 전신모습을 보면서 운동하는 터라 자기의 동작에 관심이 없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을 상황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을 어렵게 해냅니다.^^
자기가 바라보는 관심사가 자기의 동작과 관련이 없는 경우 자기의 전신모습을 바라보면서 운동을 하는 동안에도 그 모습에 관심이 없을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그친구의 동작에 대해 주로 지적을 해주고 내가 시범을 보이고 따라해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그친구의 동작이 왜 그렇게 힘이 없는 모습이 되는 이유와 함께 그런 동작을 할 경우 실제 다른사람과의 대련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문제점을 설명하면서 진행했습니다.
역시 그 친구는 간혹 웃음을 띤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그런 모습을 애써 무시하면서 교정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 하지만, 결과는 이전과 당연히 똑같았죠.
그래서 그친구의 동작을 핸드폰으로 찍어서 보여주기 위해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그 친구의 동작을 찍는 과정에서 우연찮게 좋은 동작이 하나 나와서 그 친구의 다른 동작과 비교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부터는 그 친구가 다른 모습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지금까지 자신의 모습을 보아왔지만, 지금은 자기의 동작에 자신이 관심을 가질 이유가 생긴 거죠.
그리고 관심밖에 있었던 자신의 모습을 관심을 가지고 보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그친구는 검도동작이 바뀐것 외에도 또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 친구 외에 다른 검도관원을 가르쳐 주러 간 사이 이 친구는 그동안 보여주지 않던 모습을 보여줍니다.
스스로 거울을 보며 자신이 어떤 동작을 했는지 살핍니다. 그리고 반복해 봅니다.
그 친구는 변하기 시작한 겁니다.
자기가 스스로 의도했던 자신의 모습으로 자기모습을 다듬어가는 과정을 배워 가기 시작한 겁니다.
지금까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늘 좋지만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그 친구가 그런 모습을 바꾸려고 지속적으로 노력을 유지하는 기회를 갖지 않았던 겁니다.
이제 그모습이 자신이 보고싶은 모습으로 바뀔 수 있음을 알기 시작한 겁니다. 그리고 바꿔보려고 시작한 거죠.
이후부터는 ^^
동작을 지도하면서 "그래 좋아. 그 동작이야. " " 허리치기는 제법 잘나오는데?" 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그친구는 조금씩 자세가 교정되어 갑니다.
그리고 이제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 검도동작 동영상을 찍는 것이 처음이었나?"
" 아니요. 저번 검도관에서도 찍었어요. 그분들은 제 동작이 한심했나봐요. 한숨만 쉬시더라구요."
지금까지 해왔던 운동.
그 친구는 자신을 변화시키려고 온 것일테지만, 사실 그 방법을 모르고 있었고 그럴의지를 가지고 있지 않았죠.
하지만, 가르쳐 주는 사람은 시범을 보이는데 그것을 보고 왜 따라 하지 못하는지를 이해하지 않았던 겁니다.
가르치는 분의 잘못이 아니라 누군가를 가르치는 과정에서 모든 사람들이 보이는 공통적인 모습이죠. 저를 비롯해서....
게다가 검도 동작을 가르치는 사람은 자신의 동작에 비해 실망스런 그친구의 모습을 보면서 한숨을 쉬게 마련이고, 그러면서 그 친구를 가르르치는 과정에서 점점 질책이 많아지겠죠.(저 역시 이부분에서는 많은 반성을 하게됩니다.)
이 친구는 흐느적 거리는 그 모습이 평소의 자기 모습입니다.
이미 당연하게 받아들이던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바꿀 수 있는 상황이 아닌거죠.
검도동작을 하면서 내는 기합소리 마저 쑥스러운 상황에서 사범님이 보여주는 동작을 정확하게 따라할 만큼 자신의 운동신경도 좋지 않기때문에 더 힘든 겁니다.
그런 그 친구가 자신의 못습을 바꾸고 싶은 마음을 만든 기회를 만난 겁니다.
정말 작은 기회가 사람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또다시 발견합니다.
가르치는 사람은 그 작은 기회를 잃지 않고 담아내서 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세심한 노력을 유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작업은 많이 어렵겠죠.^^ 때론 아주 우연히 그 기회를 만나게 되기 때문에 더 힘든 거죠.
남의 이야기와 남의 동작들, 그리고 다른 사람의 상황들이 사실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경우가 많습니다. 공부도 마찬가지죠.
나의 것이 아니기 때문에 누군가가 이야기 한 그것이 내것이 되기까지 힘든 과정이 기다립니다.
많은 경우 그것이 나와 맞지 않고 다만 보기에 멋있는 자세일 경우가 많죠.
하지만 우연찮게 얻은 동영상 중에서 자기동작 중에 좋은 동작이 담기고 그 모습은 자신이 바뀔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제는 자신의 이야기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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