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과학 4과목 중에서 무엇을 선택해야 하고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변입니다.

 

 학생이 누군지, 어느 과목에 흥미가 있는지, 진로는 어떻게 결정했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무슨 과목을 공부해야 한다고 말씀드리는 것은 힘든 일입니다만 가장 일반적이고 가장 많은 학생들이 선택하는 경우에 대해서 답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어느 과목을 공부해야 하나 선택하기 전에 목표 대학을 결정하고 최소한 어느 정도의 대학을 가야하나의 결정은 어느 정도 있어야 하고 원하는 대학을 어떤 방법으로 가야할지 생각해 봐두어야 합니다. 대학을 가는 방법 중 가장 당연하고 확실한 방법은 단연 좋은 성적을 얻는 것입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는 통합과학이라는 과목을 배우는데 통합과학에는 물리 화학 생명 지구과학이 부분적으로 통합되어 있어 가장 준비하기 힘든 과목입니다. 통합과학을 준비하고 학교 수업을 듣는데 선생님에 따라서 빠지는 부분이 많고 통합과학에 있는 내용보다 더 심화로 들어가는 경우도 많다 보니 통합과학은 학기 중에 선생님에 맞춰서 내신 준비하는 게 현명하다고 보여집니다. 물론 수능에서 통합과학 과목은 없습니다.

 

 현재 수능은 물리1 화학1 생명1 지학1 4과목 중에 2과목을 선택하여 수능에 응시하고 현 중3은 문이과 구분없이 1과목만 응시하는 걸로 거의 결정된 것 같습니다. 내신에서는 학교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2학년 때 2과목에서 3과목 정도를 내신으로 배우게 될 것입니다.(물론 4과목을 모두 배우는 학교도 꽤 있지만요)

 

 4과목 모두 최상의 성적을 받으면 좋겠지만 많은 학생들이 그러지 못합니다. 물론 4과목 모두 좋은 성적을 받는 학생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전교 학생 중에서 10명 미만일 것입니다. 어느 과목은 공부하지 말고 어느 과목만 공부하라 이런 방향이 아닌 어떤 과목을 우선순위에 두고 공부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물리 과목은 학생이 흥미가 있어 물리과목에서 평소 좋은 성적을 받았다면 물리를 선택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물리를 선택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단순히 공과대학을 가기 위해 물리를 선택하는 학생들이 일부 있는데 절대로 그래서는 안 됩니다. 실질적으로 4과목 중 수능응시 인원이 가장 적고 타과목에 비하여 성적 변동도 가장 적은 과목입니다. 물리는 학생별로 개인차가 가장 심합니다. 어느 학생은 타학생보다 몇배는 공부해도 성적이 나오지 않는데 어느 학생은 수업만 조금 듣고도 굉장히 좋은 성적을 얻습니다. 이 부분을 개인적으로 체크해주는 선생님에게 상담하고 선택해야 합니다. (나머지 3과목 선택자 수의 절반도 되지 않거든요)

 

 화학 과목은 평상시 가장 많이 공부하는 과목입니다. 체계적으로 배웠을 때 가장 효과도 좋고 거의 모든 고등학교 내신에서 필수과목이면서 실력차가 확실한 과목입니다. 물리만큼이나 어려워 보여도 기본에서 정확한 개념만 잡으면 성적 상승효과가 가장 좋은 과목입니다.어느 정도의 실력상승이 있으면 성적하락의 걱정도 덜 수 있는 과목이기도 합니다. 논술 과목에서도 응시인원이 많은 편이며 학생별로 등급 구분이 확실합니다. 보통의 학생들이 가장 먼저 공부하기 시작하는 과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생명과학은 학생들이 편하게 생각해서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과목입니다. 내신기간 중에만 준비해도 어느 정도 성적이 나올 수 있으며 벼락치기로 내신준비를 하는 학생들도 꽤 있습니다.(물론 벼락치기로 1등급을 맞는다는 말은 아닙니다) 그런데 최근 수능에서 유전에 관한 문제가 심하게 어렵게 나와 유전 파트를 버리고 공부하는 학생들도 꽤 있습니다. 흥미를 가지고 있는 학생이면 쉽게 이해가 되지만 흥미가 없으면 고통스러운 암기과목이 되어 버립니다.

 

 지구과학이라는 과목을 좋아하는 학생은 거의 없지만 가장 많은 수가 수능에 응시하는 과목이 되었습니다. 천체 파트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 3단원은 어느 정도의 이해와 암기만 갖추면 단기간에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는 과목이라 수능 응시 1위 과목이 되었습니다. 물리나 화학 생명을 선택하였다가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아 마지막에 선택하는 과목이 지구과학입니다. 타과목에서 좋은 성적을 얻지 못한 학생들이 많이 응시하기 때문에 타과목에 비해 난이도가 낮은 편에 속하고 좋은 등급을 얻기 쉬운 과목입니다.

 

 보통의 학부모님들이 제게 학생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없는 상태에서 어떤 과목을 공부해야 하냐고 물어보시면 화학부터 우선 공부해놓고 생명과 지학을 뒤에 준비하고 물리는 피할 수만 있으면 피하라고 하겠습니다.

 

 잘 아셔야 할 점은 절대로 위의 설명이 모든 학생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10명 중 2명 정도는 물리를 선택해야 하는 경우가 꼭 있습니다. 물리는 어느 정도 실력이 되어 있는 경우는 공부하는데 그런 학생들 경우 스트레스 없이 만점 맞기 가장 쉬운 과목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학생을 개별적으로 가르쳐 본 선생님과 꼭 상의해서 과목을 선택하십시오. 남들이 화학 생명 한다고 같이 따라 했다가 전혀 흥미도 못느끼고 성적향상도 없는 경우가 있으니까요.

 

 현명한 선택은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가장 먼저 선행되어야 하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