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모의고사 이모저모         (2021.9.5.필 영어원장)

  8/31~9/1에 고1~고3 수능 모의고사가 치러졌다. 영어선생으로서 1,2,3학년 문제를 모두 풀어보고 나서 학생들이 힘들었겠구나 예상을 했다. 아니나 다를까 학생들의 표정이 썩 좋지 않다.  첫째, 난이도가 조금은 높았고 둘째, 학생들이 전반적으로 영어실력이 하향되어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 때문에 등교도 들쑥날쑥, 2주마다 한주씩 교차 등교하는 해괴한 주기가 학생들의 생체리듬과 학습리듬을 망가뜨렸다는 점은 인정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이것은 누구의 책임도 아니다.
 
  작년 수능에서도 코로나로 방황했던 고3과 재수생의 학력차가 평년보다 컸다. 올해 고3의 경우도 예외는 아닌 듯. 이번 영어시험은 분명 작년 수능보다 조금은 쉬웠던 것이 사실인데, 학생들의 80%이상이 엄청 부담을 느꼈다. 절대평가제로 바뀐 영어를 만만히 보았다가 영어 1등급 맞기가 국어나 수학 1등급 맞기보다 오히려 어렵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1,2학년도 마찬가지이다. 영어에서 망쳤다는 학생이 잘 본 것같다는 학생보다 3~4배가 많다. 그래도 앞으로 수능까지 1년~2년 남았다는 위안이라도 할 수 있고, 대책을 세울 시간이라도 조금은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랄까?

  코로나 시기라 해서 수업일수가 부족하다 해서 수능 난이도를 떨어뜨릴 것을 바라는가? 경쟁을 기축으로 하는 수능과 대입시험은 결코 코로나를 감안해 주지 않는다. 오히려 대학 측에서는 어려운 학습환경에서도 지혜롭게 평정심과 리듬을 유지하며 열심히 공부해 온 우수한 학생을 변별해 내기가 더 쉬워진 것을 반길 지도 모른다. “영웅은 난세에 온다”는 말을 새기기 바란다. 기실 난세도 아니다. 여전히 (최)상위권 학생들은 별로 흔들리지 않고 있고, 특히 중위권 학생들이 심하게 기복을 보인다. 그래서 오히려 중위권 학생들은 이 기회에 조금만 더 노력하면 두터운 벽인 상위권 진입을 쉽게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기 바란다.

  고3은 이제 60여일 후면 수능을 치루게 된다. 하루에 각과목 1점씩 올리는 것은 어렵지만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니다. 지금의 하루는 1,2학년 때의 한 달과도 같은 중요한 시기이다. 그동안 게을리 했지만 두달동안 혼을 불태우면 스스로도 깜짝 놀라는 성적을 거둘 수 있다. 약점있는 과목을 아예 버리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겠지만, 특히 영수는 골고루 두루두루 봐줘야 한다. 그중에서 영어는 "해봐야 얼마나 는다고" 라며 후순위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러다 큰 코 다친다. 매일(daily basis) 조금씩 봐야하고, 반드시 시간을 재서 50분(듣기 제외)안에 어떤 문제를 30초안에 풀어야 하고 어떤 문제는 3~4분 걸리는 지 문제유형별로 대처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영어와 국어는 시간싸움이기 때문에 건너 뛰고 나중에 풀 문제유형을 미리 정해 두어야 한다. 이런 순서 정하기만 잘해도 1등급 가까운 상승효과가 난다. 적어도 1주일에 2~3회는 실전과 꼭 같은 마음으로 타임키핑(Time-keeping) 하며 수능전날까지 지속적으로 풀어야 한다.

   영어는 비법이 특히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 가지 있다면 문제를 대할 때 진정 집중력있게 싸우라는 것이다. 아무리 단어를 몰라도 흐름(글의 주제)만 잡을 수만 있다면 웬만한 문제를 풀 수 있음을 믿어도 좋다. 수능이 대학생이나 천재를 가름하는 시험이 아닌 이상 난해한 문제인 척해도 포기하지 않고 보면 의외의 곳에 뻔한 답이 숨어 있는 경우가 많다. 영어선생으로서 정말 할 말은 많지만 여기까지만 말하겠다. 자신감을 잃지 말고 후회없이 싸우라!

- 코로나, 무더위, 장맛비... 어느날 문득 삽상한 가을 바람, 벌써 9월이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