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시간을 분류해 봅니다. 

수면시간, 수업시간, 자유시간, 자투리시간

그리고 그 시간들도 대략 할당해봅니다. 

고등학생 기준 하루 평균

수면시간 5~7시간

수업시간 7~9시간 (학원수업 포함, 수업 간 쉬는 시간 포함)

자투리시간 4~6시간 (이동, 식사 등)

자유시간 3~8시간

자유시간의 범위가 상당히 크네요? 

자유시간 외 시간들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자유시간은 늘어나기도 하고 줄어들기도 하지요. 

시간관리에 우선순위를 매겨볼까요? 

무엇부터 점검하는 것이 좋을까요? 

1. 자유시간 -> 2. 수업시간 -> 3. 자투리시간 -> 4. 수면시간

어때요? 동의하시나요? 

참 어려운 것 중에 하나가 "자유시간에 공부하기" 입니다. 

잘 하는 학생 말구요. 못하는 학생요. 

왜 못할까요? 

대부분의 경우 시간관리를 위의 순서의 역순으로 합니다. 

자유시간에는 어떻게든 쉬거나 놀려고 하고, 

무언가 꼭 해야하는 일이 생기면 수면시간을 줄여보려고 합니다. 

최악의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면시간은 행복입니다. 수면시간은 충전시간입니다. 수면시간은 삶의 질입니다. 수면시간은 건강입니다. 

수면시간은 리듬입니다. 수면시간은 최후의 보루입니다. 

위의 모든 시간관리가 잘 되었음에도 시간이 부족하다? 그러면 그 때 수면시간을 아껴야 하지요.

유쾌하고 행복한 수면시간은 7시간정도죠. 

고등학생이라 시간이 없다면 6시간 정도는 어떤가요? 

정말 규칙적이고 건강한 생활을 한다는 전제가 있다면 5시간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 보다 적은 시간은, 행복과 목표를 맞바꿈 해야 하는 고행입니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죠. 고시를 준비하는 공부 전문가라면 모를까, 

다양한 일과를 보내는 고등학생이 쉽게 적응할 수 있는 수면시간은 아닙니다. 

만만한(혹은 그렇게 생각하는) 수면시간은 맨 마지막으로 보내시고, 

자유시간을 먼저 만지세요. 

우리 아이가 공부할 시간이 없다고 한다면, 자유시간을 먼저 점검해주세요. 

꼭 쉬고 놀아야 한다면 일정한 요일, 일정한 시간을 마음껏 쓰게 해주세요. 

나중에 한 번 쓰겠지만, 휴식은 보상입니다. 행복입니다. 쉬어야 더 힘차게 뛸 수 있습니다. 

자유시간을 잘 쓰는 것이 시간관리의 첫 번째 요령입니다. 

일주일의 시간사용을 기록해 보는 것은 아주 좋습니다. 

스스로 점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지요. 자유시간을 많이 확보하는 것이 공부 성공의 첫 걸음입니다. 

물론 그 시간을 공부에 많이 할애해야 하지요. 

불필요한 시간을 최소화 해야 합니다. 너무 먼거리의 통학, 티비시청 등 줄일 시간은 의외로 많아요. 

그렇게 확보된 자유시간을 잘 쓰는지, 기록하고 확인하세요. 이것부터 하세요

그런 다음 관리대상은 수업시간입니다. 

수업시간은 정적인 시간이 아닙니다. 수업시간은 수동적인 시간이 아닙니다. 

눈, 머리, 손 모두 활발하게 움직여야 합니다.

쓰세요. 푸세요. 같이 고민하세요. 앞서 가세요. 

저의 학창시절 새학기가 시작되면 선생님들은 제게 와서 "넌 뭘 그렇게 쓰고 있냐?"하고

의구심을 품고 저의 노트를 점검했습니다. 

선생님 본인이 적어둔 수학문제를 풀고 있고, 칠판의 영어단어를 빽빽하게 쓰고, 선생님의 말들을 필기하는 것을 알면

그 이후로는 그렇게 묻지 않았습니다. 

저는 책상이 없는 집에서 살았습니다. (나중에 기회 되면 적겠습니다.)

공부는 학교에서 했지요. 가급적 수업시간에 공부를 끝내려고 했습니다. 

못 끝내는 공부를 자유시간(자습시간)에 했습니다. 

학생들에게도 같은 방식으로 지도합니다. 수업시간에 적극적이어라. 

산타클로스 선물꾸러미 마냥, 공부 찌꺼기를 집으로 싸들고 오지 마라. 

창고에 주구장창 쌓으면서 `이번 주말에 다 해치워야지` 라고 다짐하지 마라. 

못한다. 한 주일만 못하면 다음 주에는 해결불가능이다. 이렇게 가르칩니다. 

수업시간은 굉장히 긴 시간입니다. 이 시간을 효율적으로 써야 합니다. 

고1 진단평가, 3월 모의고사, 첫 번째 중간고사를 화르륵 잘 봐서 

선생님들의 호의를 얻기 보다, 

매 수업시간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선생님과 같이 외우고, 풀고 하는 모습이

훨씬 효과적인 수시전략입니다. 

가르치는 선생님도 신날 거에요. 

모 학생에게 똑같이 가르쳤습니다. 

이 아이는 가르친대로 했습니다. 

어느날 학교 친구들이 그러더래요. 

"야, 우리 학교 선생님들은 너 과외 수업오는 것 같다"

성공입니다. 

우리는 흔히 "자투리시간" 잘 쓰는 게 좋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은 것이 자투리시간의 활용입니다. 

요즘처럼 자투리 시간에 할 게 많은 아이들에게는 더욱 힘들지요. 

자투리시간 활용과 수면시간 절약은 고난도 시간관리 기술입니다. 

이게 성공의 방법이라고, 너무 쉽게 강요하지 마세요. 

어른들도 안 되잖아요. 

아이들은 말해 무엇하나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이상의 고수들 승부에서는 

위 두 가지 시간관리의 기술이 필요합니다. 

수업시간 사이 사이 쉬는 시간을 잘 활용하면 영어단어 공부 쉽게 할 수 있어요. 

저는 영어공부하는 시간이 공부를 쉬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참 다행이도요~

수업 전에 오늘 공부할 내용을 잠깐 읽어보는 건 엄청난 기술입니다. 

어려운 수업이었을 경우 쉬는 시간에 오늘 수업을 정리해보는 것, 고난도 기술입니다. 

이동간에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 필기노트를 점검하는 것, 고난도 기술입니다. 

그리고 어려운 만큼 반드시 좋은 결과를 가져옵니다. 

단순화 하세요. 

너무 어려워 마세요. 

되는 것부터 하세요. 

자유시간을 잘 쓰고, 수업시간에 공부하고, 자투리시간 활용에 도전해 보고, 수면시간 일정하세요. 

더 많은 이야기를 전하고 싶지만 이만 줄입니다. 

궁금한 이야기는 물어주세요. 

각 주제마다 한 시간도 떠들어 줄 수 있습니다. 

시간이 없지, 할 말이 없는 건 아니니까요.

보다 행복한 하루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