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 학부모님들께서 학원을 찾아오셔서 가장 많이 고민을 토로하시는 부분이 현 중등 학생들이 문이과 고등과정을 대비해 어떤 것을 지금 준비해야 하는 지에 관한 것입니다. 과학학원을 지금부터 다녀야 하는지, 다니면 어느 과목을 배워야 하는지, 어느 정도의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지에 대해 매우 궁금해 하시는데 순차적으로 답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과학학원을 지금부터 다녀야 하는가’에 대한 답변입니다.

 저희 학원은 중학교 1학년 과정 수업은 없습니다. 제가 과학을 20년 동안 가르치고 과학학원 운영을 15년 정도 하고 있지만 학원은 최대한 늦게 다니기 시작하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학생은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정리하고 연습해 보고 시험을 봅니다. 만약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으면 자기 스스로 ‘왜? 무엇을 잘못해서 성적이 나오지 않았을까?’를 고민합니다. 그것을 해결해 보려고 나름대로 방법을 강구해보고 그것을 자신의 공부법에 반영시켜 재시도를 꾀하게 되죠. 그런 시도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았을 때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절실히 느끼게 됩니다. 그것을 느낄 때가 학원을 다닐 때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많은 학생들이 중학교 입학과 동시에 또는 그 이전부터 학원을 찾아다닙니다. 그렇게 되면 학교에서 수업하는 진도보다 학원 진도가 빠르고 아무래도 핵심 위주로 배우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학교 수업 시간은 점점 지루해지고 대신 학원 선생님은 진도 체크와 내용암기 체크, 문제풀이 체크, 오답체크까지 일일이 챙기게 되죠. 성적은 만족할 만큼 나온다 할지라도 자기가 공부하는 것에 대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가에 대한 판단이 흐려질 뿐만 아니라 알고 모르는 내용을 구분하는 능력이 사라지고 그것을 누군가가 대신 해줘야 하는 상황이 옵니다. 중학교 때는 문제가 없지만 고등학교 들어가서 하나 둘씩 부작용이 생기기 시작할 겁니다. 입시에 올인해야 하는 실력있는 선생님들이 중학교 때 선생님처럼 세세하게 지도해주는 경우는 드무니까요.

 딱 한번이라도 자기가 공부하고 그 성적에 책임져보는 기회를 갖기에 가장 적절한 시기는 중학교 시기인데 그 기회를 학원에서 뺏고 싶지 않고 사실 중학생이 시험 한번 못봤다고 버거운 책임의 짐을 지우기에는 너무 가혹하기도 합니다.

 반복적인 시도에도 불구하고 시험성적이 좋지 않으면 그 때 가서 왜 성적이 계속 좋지 않는지 생각해보고 어떻게 방향을 틀어야 할지 결정해도 늦지 않습니다.

 사실 대부분 학생들이 중학교 때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 가장 확실하고 정확한 이유는 흥미도 없고 그냥 공부하기가 싫어서 공부를 안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흥미를 주면서 자연스럽게 공부 습관을 길러줄 수 있는 학원을 찾게 되는 것이죠. 공부에 흥미가 있고 학습 습관이 되어있는 학생이라면 잘하고 있는지만 확인해주고 도움이 필요한 부분에서만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100점 얻기 위해서 고통스럽게 공부하지 마세요. 즐겁게 공부하면서 얻는 90점이 더 좋으니까요.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당할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는 법입니다. 결국 공부를 즐기며 하는 학생이 100점을 맞게 되어 있습니다.

 같이 즐기면서 공부할 수 있는 선생님 , 흥미 줄 수 있는 선생님 찾아주십시오. 100점 맞게 하는 선생님은 고 3때 찾아 주시구요. 과학 공부에서는 고통스런 인내보다는 흥미가 우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