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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 엄마들의 심층취재
지난 달 있었던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대국이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면서 가까운 미래에 기계가 인간의 일을 대체할 것이란 다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 고용정보원이 발표한 2020년 자동화 대체 확률이 낮은 직업 1위가 화가 및 조각가이고, 전체적으로 개인의 감정과 생각, 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예술 계통의 직업이 압도적으로 낮게 나오면서 예술 관련 직업은 미래에도 별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 한다. 또한 최근에는 예술적인 감수성과 상상력을 통합한 형태의 교육이 각광받으며 사회에서는 점점 융합형 인재가 요구되고 있다.
창조적인 역량과 감성을 표현해 내는 미술 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시점에서 내 아이가 예술적 소양과 관심이 있다면 엄마 입장에서는 참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내가 직접 미술을 가르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영어나 수학처럼 예습 복습을 잘 한다고 되는 과목도 아니기 때문에 어디서부터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난감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아무리 둘러봐도 미술을 전공한 친구는 사돈의 팔촌도 없으니 오호 통재라! 그 와중에 목동에서 학생들과 즐겁게 힐링하며 미술 수업을 진행한다고 하는 미술학원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였다. 양천구 신정 2동 목동 중학교 옆에 위치한 감각 미술학원의 문혜경 원장님이 바로 그 주인공이며, 유명한 대형 입시 학원에서 학생들을 오랫동안 지도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목동에 둥지를 마련한 지는 10여 년이 넘은, 미술 교육의 베테랑이다.
리포터 맘: 원장님~ 안녕하세요? 미술학원 취재는 처음인데요, 감각 미술학원은 어떤 학원이고 분위기는 어떤가요?
원장님: 우리 감각 미술학원은 유아, 초등, 중등,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취미반과 예중, 예고 입시반, 대학 입시반 등 개인별 눈높이와 역량, 목표에 따라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동네 작은 학원이다 보니 규모는 크지 않지만 학생들의 미술적 재능과 소양에 맞춰 밀착 지도를 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결과들이 나오고 있답니다. 미술을 조금 늦게 시작한 학생들 혹은 공부가 조금은 부족하더라도 미술을 좋아하고 재미있게 열심히 한 학생들이 원하는 예중, 예고, 대학에 진학하는 것을 보면 참 뿌듯합니다. 특히, 불가능할 것 같았던 학생들이 목표로 하는 대학보다 한 단계 높은 대학에 합격하는 것을 보면 교육자로서, 조력자로서 정말 기분이 좋답니다.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학생들과 친구처럼 지내면서 일상의 소소한 에피소드들을 아기자기하게 그림으로 표현하면서 아이들의 감성적인 면과 창의성을 키울 수 있게 도와주고 있습니다.
리포터 맘: 감각미술학원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관점을 가지고 아이들을 지도하시나요?
원장님: 아이들의 미술적 표현력(스킬)의 향상보다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다양한 표현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10여년 넘게 아이들을 지도해오면서 결과보다는 과정을 칭찬하고 격려하면서 아이들 저마다의 표현 방식을 살려주며 자신감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어머니들께서는 그림을 못 그리는 아이들이 미술을 못한다고 생각하시는데요,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아직 안 해봐서 표현의 방법을 잘 몰라서 그러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아이들은 저마다 흥미가 있어 하는 부분이 있고, 그런 특징들을 잘 살려 미술로 표현하도록 지도하고 있습니다.
리포터 맘: 아하! 그렇군요. 제 주변에도 미술에 관심이 많은 어머님들이 계시는데,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미술교육을 시작하고 접근해야 하는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래서 오늘 인터뷰가 참 기대되는데요, 그렇다면 원장님~ 보통 요즘 시대적 흐름과 맞물려 ‘창의적 인재’라는 표현을 많이 합니다. 미술적 관점에서 볼 때 창의적이라는 것은 무엇인가요?
원장님 : 참 어려운 질문이네요.(웃음) 제가 생각하는 창의적이라 함은 무조건 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줄 아는 마인드라 말씀드리고 싶네요. 입시에 국한된 교육제도 속에서 창의적인 학생들을 발굴하는 것이 실기와 면접인데요, 비단 서울대학교 뿐 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미술 대학에서는 스킬이 뛰어나지 않아도 자신만의 생각을 창의적으로 돋보이게 표현하는 학생들을 더 선호하고 있답니다. 그 예로 미술대학 입시에서 비실기 전형이 있는데 잠깐 설명해드릴게요. 미술대학에서 비실기 전형이 있다니 참 이상하죠? 비실기 전형은 내신이 우수한 학생을 영입하기 위한 장치로 실기의 기술적 요소보다는 사고의 힘과 영민함을 보는 것 같아요. 제가 아는 학생 중에 비실기 전형으로 미술대학에 입학했는데 교수님께서 학원가서 그림(테크닉)을 배워 오라했다며 지금 우리 학원에 다니고 있답니다. 제가 생각할 때도 미래엔 미술 분야라고 할지라도 컴퓨터가 하는 일이 많을 것이기 때문에 아이디어와 개개인의 창의성이 발현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리포터 맘: 원장님~ 창의성이라는 것이 한순간에 단시간에 걸쳐 발현되는 것이 아닌 것 같은데요, 어릴 때부터 미술 활동을 하면 창의성이 좋아지나요? 창의성이 좋아지려면 어릴 적부터 어떤 노력을 해야 하나요? 그리고 창의력이 좋다는 것과 상상력이 좋다는 것은 어떻게 다른가요?
원장님: 영유아기의 미술 교육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의 경험과 생각은 자아 형성의 기초가 되기 때문에 미술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차분해지고 집중력도 좋아집니다. 또한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는 친구들의 경우 그림을 통해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 해소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학원에 가정적으로 불우한 아이가 있었어요. 항상 우울해하고 그림을 보면 참 침울하고 어두웠죠. 아이랑 대화하면서 고민도 들어주며 친구처럼 다정하게 수업을 진행했는데 지금은 표정도 밝아지고 색감도 많이 좋아진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미적 경험을 풍부하게 해주고 많이 노출시켜 준다면 창의력이 좋아지는 것은 분명합니다. 미술을 학습에 의해 배운다기보다는 미술을 즐기는 마음과 어릴 적부터 오감 전체를 깨워주는 다양한 기회가 많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창의력과 상상력은 조금은 다릅니다. 상상력이 부족한 아이는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아이와 대화를 많이 나누면서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갖고 아이의 말이 엉뚱하게 들려도 귀 기울여주며 이야기가 계속 연결될 수 있는 대화를 시도한다면 아이의 정서와 감수성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리포터 맘: 아하! 그렇군요. 그럼 원장님~ 엄알비맘들의 자녀들 중에 진로를 미대 쪽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있으니 입시에 관한 질문을 할게요. 감각 미술학원에서도 대입을 진행하시니 잘 아실 거라 생각 되는데요, 미대 입시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요?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원장님: 미대 입시는 내신 성적, 수능점수, 실기 등 챙겨야 할 것이 많고 또한 대학마다 평가 방법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학교 별 전형을 정확하게 숙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저는 학생들과 장래와 진로에 대해 상담할 때 본인이 간절히 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가, 즐거운 마음이 있는가를 먼저 물어봅니다. 왜냐하면 미술은 본인의 의지, 소질, 노력 등이 필요하기 때문이지요. 진로 선택은 빠를수록 좋겠지만 늦어도 고1 여름방학 정도에는 실기 준비를 시작해야 하며 예고 학생들과 같이 경쟁하기 때문에 늦은 만큼 열심히 해야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목동 지역에서도 미대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이 있는데요, 자신이 가고 싶은 대학과 전공이 정해졌다면 그 학교에 맞는 입시 전략을 잘 세워 학원 선택을 잘 하셨으면 합니다. 점점 더 실기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학원의 네임밸류 보다는 자신에게 잘 맞는 학원을 신중하게 선택하길 바라구요, 정형화된 사고를 탈피하고 문제해결력을 기르는 연습을 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미술의 기초 과정과 채색을 차근차근 다지면서 여러 가지 영역을 경험해보면서 자신에게 맞는 분야가 무엇인지 찾아보세요.
리포터 맘: 학원을 오랫동안 운영하셨는데요, 혹시 기억에 남는 학생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원장님: 미대 입시가 생각만큼 쉽지가 않아요. 대부분 재수나 삼수를 하는 학생들도 더러 있습니다. 우리 학원에서 재수를 하던 학생이 있었는데 스트레스로 인한 불안감으로 심한 틱 장애가 온 학생이 있었죠. 눈도 깜빡거리고 전반적으로 정서가 불안해보였어요. 그런데 더군다나 불행하게도 노력한 만큼 실력 발휘가 안 되는 타입이었어요. 평상시에는 잘 그리다가도 대회나 중요한 실기 시험에는 망치는 거죠. 그리고 재수를 하면서 수능 성적도 별로 좋지 않았고요. 결국 수도권 대학은 포기하고 지방에 있는 대학에 원서를 넣고 실기 시험을 보러 갔죠. 그 학생이 제게 부탁을 했어요. 실기 시험장에 같이 가 달라고요. 선생님이 옆에 있다면 불안하지 않을 것 같다고 정말 간절한 눈빛으로 부탁을 했어요. 참 고민이 많이 되는 상황이었죠. 결국 저도 그 학생과 같이 입시를 치렀죠. 수능도 같이 보았고 같은 실기 고사장에 들어갔었죠. 물론 옆 자리에서 실기 시험을 치른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아주 큰 효과는 없었지만 심리적 안정을 주었던 것 같아요. 결국 그 학생은 무사히 실기 시험을 치렀고 대학에 합격해서 지금은 재미있게 학교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팔자에도 없는 대학 시험을 또 보았죠.(웃음) 최종 면접시험에 불참했으니 저는 당연히 떨어졌지만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 무모한 경우라 웃음이 나올 때도 있습니다. 대학 합격 후 그 학생의 틱 장애는 자연스레 없어졌다고 들었습니다.
리포터 맘: 마지막으로 원장님의 교육철학 한 말씀 듣고 인터뷰를 마치도록 할게요.
원장님: 아이들이 우리 감각 미술학원에 와서 재미있게 즐거운 마음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을 보면 참 기분이 좋습니다. 대부분 영어, 수학 학원 등 교과 중심의 학원을 다니면서 여유가 없던 마음들이 그림을 그리면서 친구가 그린 그림을 감상하며 서로 이야기 하고 소통하는 것을 보면 미술이 어쩌면 ‘치유’ 그 자체가 아닐까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런 아이들과 오랫동안 같이 지내다보니 저도 정화되는 것은 물론이구요.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저도 배울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자녀의 재능을 일찍 발견해서 키워주는 부모님의 지혜가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굳이 미술을 전공하고 미대 진학이 아니더라도 아이들의 예술적인 감수성과 상상력을 키워줄 수 있는 부모님이 되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리포터 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취재를 마치며 >
정말 재미있게 취재를 하였다. 솔직하고 유쾌한 성격의 원장님 덕분에 취재인지 수다인지 별 구분이 없는 듯 한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궁금한 점에 대해 부담 없는 질문과 답이 오고 갔다. 광고를 특별히 하지는 않았지만 입소문을 통해 동생과 언니가 같이 다니는 경우가 많이 있다고 살짝 말씀해 주셨다. 잠시 아이들이 그린 그림을 보며 그림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학생들에 대한 개인별 맞춤식으로 수업이 진행됨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인터뷰 중 잠깐 어린 학생을 지도하시는 것을 보았는데 원장님께서는 미술적 표현을 미리 알려주시기 보다는 아이의 의견을 물으며 생활 속에서 관찰할 수 있고 스스로 경험했던 것을 상기시키며 아이의 잠재력을 끌어내주시는 수업 방식이 인상적이었다. 또한 미술 수업에서도 인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보조 선생님 두 분은 감각미술학원에서 오랫동안 수업들었던, 인성이 좋은 제자를 채용하여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말씀도 인상적이었다. 아이들과 가위, 바위, 보를 해서 똑같이 청소도 하고 정리도 하는 모습에서 학생들과 눈높이를 맞추며 수평적 관계에서 학생들을 존중하며 수업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우리 아이들은 인공지능과 경쟁하는 등 더 이상 정보와 지식만으로는 살아가기 힘든 시대를 살고 있다. 앞으로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려야 하는 직업이 각광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생각할 수 있는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한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세상에서 아이들의 영어, 수학 점수 올리기에 급급하기 보다는 가까운 미래를 얼마나 진지하게 바라볼 수 있는가에 대해 같이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내 아이의 창의성이 발현될 수 있도록 성향을 잘 살펴 진로를 준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보며 이 글을 마친다.
감각미술학원 학원페이지 바로가기 (하단 링크 클릭)
http://www.umrb.co.kr/index.php?mid=academy_search&name=%EA%B0%90%EA%B0%81&act=dispAcademyContentView&academy_srl=7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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